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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양이 안고 사진까지…정치판에 부는 '반려동물 바람'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2016-02-03 18:12 송고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SNS용 포스터. © News1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두 달여 앞둔 요즘 동물 이슈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 예비후보가 반려동물을 직접 안고 홍보 포스터를 제작하는가 하면 한 정당은 예비내각에 동물복지부를 포함시켜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15일 송파 병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달 29일 공식 홈페이지에 개와 고양이를 안고 찍은 포스터를 올렸다. 이 개와 고양이는 실제로 남 의원이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인순 의원실 관계자는 "정식 공보물은 아니고 SNS 홍보용 포스터로 제작한 것"이라며 "평소 동물복지 관심이 많아 동물복지국회포럼 운영위원으로도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남 의원이) 직접 기르고 있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진을 찍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남 의원은 포스터에 등장한 포메라니안과는 8년 전부터, 고양이와는 약 1년 전부터 함께 생활하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이나 되는 시대인 만큼 남 의원이 직접 기르는 반려동물과 찍은 사진을 활용해 SNS 사용자들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SNS 홍보물로 제작된 포스터지만 남 의원이 동물복지에 관심이 많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20대 국회에서도 동물복지 관련 공약이나 정책을 열심히 만들겠다"고 했다.
정의당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비내각 1차 출범식을 열었다. © News1 오대일 기자
정의당은 국내 정당 사상 최초로 예비내각에 동물복지부를 포함시켰다. 예비내각은 야당에서 정권을 잡았을 때를 예상해 조직하는 것으로 섀도 캐비닛이라고도 한다.

정의당은 2일 '예비내각' 출범식을 열었다. 1차 예비내각엔 국방·언론·지방자치·국토환경·동물복지 등 5개 분야가 포함됐다.

예비내각을 구성하고 있는 다섯 부서 중 세간의 관심을 끈 건 바로 동물복지부. 예비 장관에 임명된 송치용 대한수의사회 정무부회장은 당 내 동물복지모임인 '아리(Animal Right)'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농림축산식품부 중앙가축방역협의회 위원을 맡고 있다.

송 부회장은 "모든 사람이 동물복지부가 한 개의 부서를 이룬다는 것에 놀랐을 것"이라며 "정의당은 사람과 동물이 자연에 함께 어우러져 사는 행복한 세상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이 이런 결정을 내린 건 '국민 5명 중 1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만큼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유권자들의 맘을 얻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동물학대자에 대한 처벌 및 동물복지를 위한 법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보인다.

정치평론가인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은 "시대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과거엔 생각지도 못했지만 반려동물에 관심이 있는 유권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그 유권자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지지를 결집하기 위해 이 같은 움직임들이 생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권자 맘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 동물보다 못 먹는 노동자가 많은 이 시대에 노동자나 인권 문제에 관심을 버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ssunh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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