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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인간 배아 '유전자 편집' 실험 세계 최초 허용

실험통한 '유산 예방' 목적…"유전자 변형 아기 생산하는 첫 단계" 윤리적 비난 목소리도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6-02-02 14:23 송고 | 2016-02-02 23:10 최종수정
광학현미경으로 바라본 유전자 편집 과정©AFP= News1
광학현미경으로 바라본 유전자 편집 과정©AFP= News1


영국 정부가 인간 초기 배아의 유전자의 일부를 빼고 넣고 편집하는 실험을 세계 최초로 허용했다고 AF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산의 원인을 밝혀 막겠다는 목적이지만 아기를 원하는 대로 찍어내려 한다는 윤리적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인간생식배아관리국(HFEA)은 이날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Francis Crick Insitute)의 캐시 니아칸 박사팀이 신청한 초기 배아의 유전자 편집 실험을 허가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수개월 안에 크리스퍼(CRISPR-Cas9) 유전자 가위기술을 이용해 배아 세포내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삽입, 조정하는 등의 유전자 편집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정에서 자궁 착상에 이르는 데까지 어떤 유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등을 밝혀 유산을 막겠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기증받은 체외수정(IVF) 배아를 실험에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전자 변형 작업을 거친 배아는 14일 안에 폐기해야 하며 여성의 자궁에 착상시켜서는 안된다. 배아가 더이상 성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크릭 연구소의 디렉터 폴 널스는 "니아칸 박사가 제안한 연구는 인간 배아의 건강한 성장 방법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중요하며 체외수정의 성공률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중국 과학자들이 크리스퍼 기술을 이용해 인간 배아의 유전자 조작 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윤동가들은 영국이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을 합법적으로 허용하자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인간유전학경계단체(Human Genetics Alert)의 데이비드 킹 회장은 "이번 실험 허용은 유전자 변형 아기를 향한 제대로 계획된 첫 단계"라고 맹비난했다.

유네스코 소속 과학자들과 철학자, 법조인들도 지난해 우생학으로 연결될 수 있는 유전 형질 조작의 위험이 있다며 유전자 편집 실험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다수의 연구계 인력들은 영국의 이번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동물생명공학 교수 브루스 화이트로는 "이번 유전자 편집 프로젝트는 불임부부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며 유산의 고통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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