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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방 보증금 빼서 만든 첫 연극…전석매진 '연장' 결정

극장주는 딱한 사정 듣고 대관료 면제…콘서트 연극'중앙차선 버스정류장'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6-01-31 17:33 송고 | 2016-07-03 10:43 최종수정
연극 '중앙차선 버스정류장' © News1
연극 '중앙차선 버스정류장' © News1

프로젝트 극단 '뮤직박스'(연출 서정식)는 콘서트 연극 '중앙차선 버스정류장'이 보조석까지 준비했으나 만석으로 매진되자 2월 3~6일 4일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개막한 '중앙차선 버스정류장'은 배우들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자작곡과 등장인물의 사연으로 관객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초연이지만 31일까지 3일간의 공연으로 막을 내리는 까닭은 서정식 연출가의 월세방 보증금을 빼서 마련한 제작비가 동이 났기 때문이다. 첫날 공연을 본 유인수 극단 연우무대 대표는 작품성에 만족해 추가 공연을 먼저 제안했다.

유 대표는 이 과정에서 '뮤직박스'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되자 연장 공연의 대관료를 일절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극단 '뮤직박스'측은 기간을 더 연장하고 싶었으나 배우들의 생계 활동이 겹쳐서 4일간으로 추가 공연일정을 최종 확정했다.

콘서트 연극 '중앙차선 버스정류장'은 은주가 연습할 곳을 찾지 못하자 혜화로타리 중앙차선 버스정류장에서 기타를 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출연진은 연주곡을 포함해 16곡의 자작곡을 들려준다.
이 작품은 각박한 현실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노래 '하품&아픔'에선 '잔액이 부족합니다'가 반복되다가 '자네가 부족합니다'로 바뀌고, '모른다'에선 '할 말은 하고 살지만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살면 안 된다는 것을 모른다'고 노래한다.

또 30살을 넘겨 노처녀로 접어드는 은주가 옛 사랑을 떠올리며 "한 때는 섹스가 어려웠는데 이젠 쉬워"라며 "대신에 이젠 사랑이 어려워"라고도 부른다. 지난 29일 관람한 A씨는 "솔직한 노랫말이 홍대 인디음악을 연극에서 마주치는 느낌"며 "영화 '원스'의 한국판 같다"고 말했다.

극단 '뮤직박스'는 2015년 10월께(경) 서정식, 양은주, 옥자연 등 3명이 각자가 만든 노래를 서로에게 들려주는 모임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모임에서 만들어진 노래를 중심으로 16곡을 모아 이 연극을 만들었다.

양은주가 가수지망생 '은주'역을 맡고, 옥자연이 '여자', 이황의가 '청소부·대리기사', 한상훈이 '청년', 안진영이 '할머니·회사원', 김영경이 '여고생'역으로 출연한다.

가격 1만5000원. 문의 (010)3678-4161.

연극 '중앙차선 버스정류장' © News1
연극 '중앙차선 버스정류장' © News1


연극 '중앙차선 버스정류장'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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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중앙차선 버스정류장' © News1
연극 '중앙차선 버스정류장'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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