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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게이가 아닙니다"…"'소신으로 위장된 혐오' 보이콧"

대학가 카페서 반(反)동성애 성향 다큐 상영…일주일째 시끌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16-01-30 08:00 송고
(자료사진)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어느 여름, 비오는 날. 한 사내가 차에 탄 채로 담담히 고백한다.

"여자를 싫어하고 남자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어머니 얼굴이 하얗게 질렸어. (어머니는) 그 길로 누님집으로 가셔서 거기서 주무시면서 유서를 쓰시고… 자살하셨어요. 동성애자들 어머님들의 마음이 모두 그럴 것 같아요."

탈동성애자(ex-gay)인 이요나 목사의 사연이다. 지난 22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근처의 한 카페에서는 성적지향 전환치료를 권유하는 다큐 '나는 더 이상 게이가 아닙니다'의 시사회가 열렸다.

카페 운영자는 시사회를 앞두고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중앙대 성소수자 동아리 레인보우피쉬의 참석을 환영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레인보우피쉬는 시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23일 "캠퍼스와 불과 5분 남짓 떨어진 곳에서 성소수자에게 적대적인 환경을 조성하려 한 시도는 절대 용납돼선 안 된다"며 해당 카페를 보이콧(불매운동)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에 해당 카페 운영자는 "이런 시도 자체가 성소수자 분들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 일인지 이번에 알게 됐다"면서도 "그래도 누군가가 동성애에 대한 당신의 입장을 말하라고 한다면 '원인이야 뭐든 간에 동성애로 끝까지 간다면 그건 안돼!"라고 밝혀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

이날 저녁 레인보우피쉬는 "맹목적인 혐오와는 타협할 수 없고, 이러한 혐오가 학교 근처에 발붙이는 것 또한 용납할 수 없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 ▲재발방지 약속 등을 하지 않는 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이 28일 한 언론에 '동성애자 동아리의 횡포'로 소개되면서 논란이 커지자 중앙대 교지편집위원회 '녹지'와 '중앙문화'도 29일 "개인의 성적지향은 타인에 의해 간섭받거나 침해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단체의 활동방향과 대치되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장소에 가판대를 유지하고 책을 배부하는 일은 자기모순적"이라며 지난해 1월부터 해당 카페에 설치했던 교지 가판대를 회수했다. 

레인보우피쉬도 이날까지 뜻을 함께한 학내 단체와 개인 80여명의 서명을 받아 연명부의 형태로 카페 측에 전달하고, 캠퍼스 곳곳에 성명서를 붙였다. 레인보우피쉬는 향후 계획을 고민 중이다.

탈동성애자들의 사연이 1시간이 넘도록 이어지는 이 영화의 마지막 내레이션은 다음과 같다. "동성애 변화의 기적은 내 모습 '이대로'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해당 영화 안팎에서 성소수자들은 이렇게 외친다. "우리의 모습을 '이대로' 인정해달라."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