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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마비 속 희귀병 아이 살리기 '작전' 숨가쁘게 진행됐다

도청 블로그에 체류객 어머니 호소…제주도·도약사회, 발벗고 나서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2016-01-27 17:17 송고 | 2016-01-27 17:43 최종수정

제주지역에 많은 눈이 내려 항공기 전편이 결항된 24일 제주국제공항에서 관광객들이 바닥에 담요를 깔고 쉬고 있다.2016.1.24/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32년 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제주에 발이 묶였던 체류객들 대부분이 집으로 돌아간 가운데, 제주도와 제주도약사회가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아이를 위해 약 공수작전을 펼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제주공항이 마비된 지 이틀째에 접어든 지난 24일 밤 10시59분쯤 제주도청 공식 블로그에는 “내일도 결항소식에 아픈 아이와 여행 온 엄마로서 너무 힘이 드네요”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본인을 아픈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이 체류객은 “희귀질병으로 평생 약을 복용해야 되는데 이렇게까지 오래 걸릴 줄은 꿈에도 생각 못하고 당장 오늘 약부터 못 먹고 있어서 시간 시간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 체류객은 이어 “119에도 상담해보고 공항에도 상담해 봐도 정확한 답은 없고 애 방학이라 추억 만들어주러 왔다가 더 힘든 일이 벌어질까봐 조마조마하다. 제발 내일은 비행기가 정상 운항되길 기도했는데 어찌해야 될지 막막하다”며 제주도에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24일 제주도청 블로그에는 "희귀 질병을 앓아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아픈 아이에게 추억을 만들기 위해 제주로 여행을 왔는데 약이 떨어져 복용하지 못 해 막막하다"는 내용의 댓글이 올라왔다. (제주도청 블로그 캡쳐) 2016.01.27. 뉴스1 © News1

이 글을 본 제주도에 비상이 걸렸다. 희귀병에 걸린 한 아이의 생명이 어찌될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제주도 공식 SNS 운영을 담당하는 제주도청 소통정책관실 김은실씨는 보건위생과와 공항 현장 파견 직원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희귀병으로 아픈 아이의 약 처방전 확보와 함께 약 수배에 나섰다.

김씨는 “블로그에 한 어머니가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아이와 여행을 왔는데 일부만 가져왔다가 공항 마비로 약이 떨어져 불안해하는 글이 올랐다”며 “약을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어떻게든 약을 구해야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댓글로 어머니의 연락처를 받아 보건위생과와 연결을 해주고 제주대병원과 보건소 등에 약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수소문했다”고 과정을 밝혔다.

하지만 희귀 질병에 관련된 약이라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보건위생과 현민수씨는 촉박한 시간 속에 약을 수배하기 위해 제주도약사회에 협조를 요청, 제주도약사회에서는 제주지역 약사회원 연락망을 통해 여러 약국에서 흩어져 있는 약을 모아 어렵게 조제에 나섰다.

현민수씨는 “아픈 아이의 어머니에게서 처방전을 받아 제주도약사회에 희귀병 약 제조 협조를 요청했다”며 “제주도약사회에서 약 조제에 대한 모든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어렵게 구한 약을 어머니께 전달했다”고 말했다.

좌석훈 제주도약사협회장은 “타 지역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약이라 제주에는 거의 없고 약 자체가 고가라 잘 사용하지 않아 구하기가 힘들었다”며 “하지만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 약사회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도내 여러 약국에 양해를 구해 약을 조달받아 조제할 수 있었다”고 공수 과정을 밝혔다.

제주도 소통정책관실과 보건위생과 그리고 제주도약사회의 도움으로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아이의 약을 전달받은 어머니는 제주도에서 우선 배정을 요청한 항공권을 통해 25일 오후 4시쯤 집으로 돌아갔다.

이 어머니는 이후 제주도청 블로그에 “구할 수 없어서 발만 동동 구르다가 소통정책 관리실 직원분들 덕분에 약을 받아 먹일 수 있었다”며 “정말 감사드리고…항상 행복하시기를 바라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이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제주도 소통정책관실과 보건위생과 그리고 제주도약사회의 신속한 협조체제와 도움이 제주공항이 마비된 상황에서 불안에 떨고 있던 어머니와 희귀병을 앓고 있던 아이에게는 정말 감사했을 것”이라며 “이번 공항 일로 많은 사람들이 고생했지만 아픈 아이를 위해 노력한 이들이 정말 칭찬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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