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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죽은 황새 '산황이'…비행기때문에 추락?

가고시마현 항만공항국 사고경위 예산군에 밝혀
황새공원에 산황이 기념비 세워 황새 보호 경각심 제고

(예산=뉴스1) 조문현 기자 | 2016-01-26 09:57 송고 | 2016-01-26 10:47 최종수정
가고시마현 항만공항국에서 제공한 방사 황새 K0008(산황)의 발견 위치. © News1
가고시마현 항만공항국에서 제공한 방사 황새 K0008(산황)의 발견 위치. © News1

충남 예산군 황새공원에서 방사된 뒤 일본으로 건너간 ‘산황이’가 비행기에 의해 죽은 것으로 2개월 여만에 밝혀졌다.

26일 예산군에 따르면 산황이는 지난 11월 26일 일본 가고시마현 오키오에라부 공항 활주로에서 착륙하던 비행기에 의해 충격이 가해져 죽음에 이르렀다.
당시 상황을 공개한 가고시마현 항만공항국의 사고 경위를 보면, 착륙을 시도하던 조종사들은 착륙 직전 크고 흰 새가 활주로 중간 지점에서 비행기 오른쪽 날개 끝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았지만 조류 충돌은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

이후 조종사들은 오키오에라부 공항관리소에 조류의 점검을 주문했고, 활주로 주변 녹지대에서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는 산황이를 발견해 가까운 수하물 이송장소로 옮겼지만 곧 숨졌다는 설명이다.

군은 산황이가 발견 당시 발과 등에 식별용 가락지와 GPS 장치가 달려 있었지만, 일본 관계자들이 황새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소각처리 했다고 밝혀 왔다고 전했다.
공항관리소 측은 산황이가 비행기와의 직접적인 충돌보다는 착륙 시 날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강한 하강기류의 영향으로 활주로에 떨어져 머리를 다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사건을 마무했다는 것.

항만공항국과 공항관리소는 이 같은 사고 경위를 전하며 산황이의 죽음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재발방지 및 황새복원에 대한 협력을 약속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일이 국내를 벗어나 외국에 정착하는 황새에 대한 타국의 보호와 관리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산황이의 조류학적 의미와 황새 보호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황새공원 내에 기념비를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chojo7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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