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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맞고 자랐어’…학대 되물림 불러온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성인돼서도 폭력성 유지

(대전=뉴스1) 이인희 기자 | 2016-01-25 17:17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최근 발생한 부천 초등학생 폭행 살해 사건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가해자인 아버지 역시 어릴 적 학대를 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학대의 되물림현상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제춘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사건에서도 나타나듯 아동학대의 피해자가 가해자로 변하는 되물림 현상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아동학대 등 가정폭력은 가족구성원에게 심각한 심리적 상처를 남겨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결과를 불러온다”고 말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신체적인 손상과 생명의 위협을 받은 사고에서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뒤에 나타나는 정신적 질환으로 PTSD(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충격 후 스트레스 장애,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 혹은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과거에는 주로 군인들이 전쟁터에서 겪었던 충격과 공포가 일상생활로 이어졌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정신적·신체적 학대 등을 겪은 아동들에게 발병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특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연령, 성별 등에 관계없이 걸릴 수 있고, 사고를 경험한 사람만 아니라 사고를 당한 사람을 옆에서 지켜 본 경우에도 올 수 있어 가정 내에서 벌어지는 학대에 주의가 요구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인 ‘과도한 각성 상태’는 평소 신경이 곤두 서 있는 상태로 외부 자극에 대해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이게 된다.

이로 인해 학대 등을 겪은 아동의 경우 신경질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갖게 돼 성인이 되서도 폭력성을 띠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분석이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아동의 경우 대화를 통해 자기 자신과 환경에 대해 갖고 있는 비현실적 믿음과 비논리적 추론을 스스로 발견하고 수정하도록 돕는 치료법이 사용된다.

또 행동치료를 병행해 바람직한 행동은 증가시키고 그렇지 못한 행동들은 줄이며 부족한 행동을 가르쳐서, 어려워하는 상황에서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반응하도록 대처방법을 익히게끔 유도한다.

유 교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단 한 번의 사고로 인해 평생 동안 고통 받기 때문에 학대 되물림현상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조기에 치료할 경우 치료에 비교적 잘 반응하는 질환이므로 발병 초기에 단기 정신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성장 시기인 아이들은 신체적 학대뿐 아니라 정서적 학대나 방임 등에 의해서도 피해를 입는다”며 “가정과 학교에서 학대 의심이 되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보일 시 정신과치료를 유도하는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제춘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News1



leeih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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