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누가 살았는지 모릅니다"…일가족 3명 살해 현장 가보니

(광주(경기)=뉴스1) 최대호·권혁민 기자 | 2016-01-21 13:45 송고 | 2016-01-21 13:48 최종수정
21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가장이 부인과 자녀 2명 등을 살해한 뒤 투신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 부인과 자녀 2명은 거실과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외부인 침입 흔적은 없었다. 2016.1.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21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가장이 부인과 자녀 2명 등을 살해한 뒤 투신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 부인과 자녀 2명은 거실과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외부인 침입 흔적은 없었다. 2016.1.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교류가 없다보니 누가 살고 있었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어요."

21일 낮 12시. 이날 오전 40대 가장이 부인과 자녀 2명 등을 살해한 뒤 투신해 숨진 경기 광주시 한 아파트. 피해 가족을 알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웃 주민들이 한 말이다.
2개동 23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이곳은 주민들로 북적이는 모습보다는 조용하고 평온한 단지의 모습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날 오전 40대 가장이 일가족을 살해하며 평온한 단지는 순식간에 사건현장으로 뒤바뀌었다.

경기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분께 경기 광주시 24층짜리 아파트 18층에서 A(48)씨가 부인(42)과 아들(18), 딸(11) 등 3명을 살해한 뒤 베란다 창문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A씨는 투신 직전 112로 전화해 "부인과 자녀 2명을 망치로 때려 죽였다"고 신고했다.
A씨 부인과 자녀 2명은 거실과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외부인 침입 흔적은 없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단지 내 경찰차와 취재진의 차량이 몰려 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주민은 "무슨 일 있는 거에요?"라고 취재진에게 상황을 물어으며, 또 다른 주민은 "조용한 동네에 이게 무슨일"이나며 사건 현장을 바삐 지나갔다.

21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가장이 부인과 자녀 2명 등을 살해한 뒤 투신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 부인과 자녀 2명은 거실과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외부인 침입 흔적은 없었다. 과학수사대가 범행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6.1.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21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가장이 부인과 자녀 2명 등을 살해한 뒤 투신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 부인과 자녀 2명은 거실과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외부인 침입 흔적은 없었다. 과학수사대가 범행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6.1.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취재진이 만난 주민들 가운데 살해된 가족을 알고 있는 이들은 없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이곳은 부녀회나 반상회가 없어 주민들간의 소통이 없어 주민들끼리 만날 기회가 없다"며 "피해 가족들은 5~6년전에 이곳으로 이사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건 현장을 지나던 한 주민은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대부분 맞벌이 주부라서 주민들간의 왕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가 아내와 자녀 2명을 망치로 추정되는 흉기로 머리 부분을 때려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경찰에 신고 당시 "불면증 때문에 아이들은 살해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의 집 서랍에서 불면증 약을 발견했으며, 병원 진료 기록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라며 "살해 및 자살동기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hm0712@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