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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관영 의원 "기득권 안주 안 돼…양당구도 타파"

전북 정치환경 바꾸려 ‘더민주’탈당 ‘국민의당’창당 참여
호남엔 거대한 교체 흐름 존재…야권 분열 시각서 벗어나야

(전북=뉴스1) 김대홍 기자 | 2016-01-20 11:33 송고
김관영 국회의원. /뉴스1DB
김관영 국회의원. /뉴스1DB

4.13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일색이던 전북에서 2명의 현역 국회의원이 탈당을 선언하고 ‘국민의당’ 참여를 밝혔다.

야권의 분열은 곧 완패라는 더불어민주당 주류의 생각과 달리 탈당 후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의원들은 ‘단결은 선이고 분열은 악’이라는 이분법적 의식이 양당구조를 고착화시키는 주범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탈당 후 국민의당 참여를 밝힌 김관영(군산)의원 또한 같은 생각이라고 밝힌다.

그는 20일 뉴스 1과 서면 인터뷰를 갖고 “더민주당은 민생보다는 패권주의에 빠져 국민적인 정권교체 열망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탈당에 대해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한 진정성을 실천하기 위해 안정된 현재의 상황을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김관영 의원은 또 “단순히 뭉쳐야 산다는 안일한 생각이 지난 10년 동안 기득권을 강화했다”면서 “지금이야 말로 3자 구도를 통해 양당 구도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창당준비 작업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그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의원 측은 일부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오랜 고심 끝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불과 며칠 전에 열린 전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도 ‘단합’을 강조했었는데, 심경이 복잡할 것 같다. 탈당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고민이 됐던 부분은 무엇이었나.

▲박근혜 정권이 국민을 무시하고 괴롭히고 국회를 협박하는 등 반민주적 행태를 일삼고 있음에도, 제1야당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제 기능을 상실한 지금의 정치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제3세력이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과 야권이 분열되지 않도록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다.

-반대로 탈당을 결정하는 가장 큰 계기는 무엇인가.

▲여야 정치권 공히 민생보다는 패권주의에 빠져있다. 더불어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서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담아내지 못했다. 큰 뜻 큰 목표를 향한 당의 혁신과 통합이 당 내부의 폐쇄적 구조에 가로막혀 이뤄지지 못했다. 또한, 계파 간 갈등을 풀어내지 못했다.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한 진정성을 실천하기 위해 안정되고 주어진 기득권을 내려놓았다.

-지역구의 광역·기초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명분’ 때문에 동반 탈당을 고심했다는 후문이 있던데 이들과는 어떻게 조율이 되었는지.

▲탈당을 결정하기에 앞서 함께 정치를 해온 도의원과 시의원, 많은 당원 여러분과 상의했다. 탈당 기자회견에도 함께 해주셨지만, 혼자 내린 결정은 아니고 교감 속에 이뤄졌다.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뜻을 함께 해주시는 분들의 탈당이 이뤄질 것이다.

-전북지역에서는 추가 탈당예상과 달리 현역 의원가운데 11명 중에 2명에 그쳤다. 탈당이 주춤하면서 이후 전북에서 국민의당 바람이 잠잠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있는데.

▲당을 떠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고민과 책임이 수반되는 일이다. 전북 의원님들께서도 나름의 고민과 결단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호남 정치권이 기득권에 안주하면 호남사람들만 불행해진다. 전북 도민들의 민심에는 거대한 교체의 흐름이 존재한다. 그 흐름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관영 국회의원. /뉴스1 DB
김관영 국회의원. /뉴스1 DB

-국회의원 김관영에게 ‘정치’란 무엇이고 ‘야당’의 역할은 어때야 한다고 보는가.

▲저 개인적으로 대안 없는 비판과 집단적 반목이 반복되는 작금의 정치 행태를 합리적 토론을 통한 상생과 타협의 정치로 바꾸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야당은 정부와 여당의 독재를 견제하고 민생을 올곧게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 야권의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구조와 시스템의 변화를 통한 새로운 희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에 야권의 분열이 오히려 걸림돌이라는 견해도 있다.

▲야권분열의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단순히 ‘뭉치면 산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지난 10년 동안 야권의 기득권만 강화됐다고 본다. 지금이야말로 3자 구도를 통해 기득권 양당 구조를 바꿔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나라 정치가 바뀔 것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가 호남에서 다시 복원되면서 국민의당은 반대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더구나 전북에서는 광주·전남에 비해 국민의당 지지도가 더 낮아 이에 대한 고민은 없는지.

▲아직 80여 일의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때그때 지지도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한다. 국민들은 변화와 혁신을 통한 승리의 길을 선택하실 것이다. 어느 당이 변화와 혁신을 잘 할지 혁신경쟁을 통해 보여줄 것이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더 겸손하게 노력해 나가겠다.
김관영  국회의원/뉴스1DB
김관영  국회의원/뉴스1DB

-19대 국회에서 내세울만한 지역 현안 사업과 입법, 정책 발의를 소개해 달라.

▲군산시 국가예산 1조원 시대 개막을 언급하고 싶다. 국가예산은 지역사회를 변화·발전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동력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당선 전에 확정된 2012년 6,127억원의 국가예산을 2016년 올해 역사적인 1조원 시대를 열어낸 것은 이견 없는 커다란 실적이라고 본다. 특히, 생활밀착형 정책 중 하나로 매년 여름철 집중호우시 반복되던 상습침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옥회천 지방하천 정비 사업을 꼽고 싶다. 입법활동은 국회의원의 중요한 활동이다. 지역 사회를 위한 끊임없는 고민과 연구 끝에 만들어진 법안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새만금특별법’이 기억에 남는다. 지난 25년 간 제자리걸음이었던 새만금 사업이 새만금개발청 신설로 급격히 추진되고 있기에 앞으로의 5년이 더욱 기대된다. 또한, 최근 정부 정책에 반영된 저출산 고령화 문제해결 위한 난임휴가제 도입, 국회최우수법률상에 선정된 학교 밖 청소년 지원 법 등을 통해 2014년, 2015년 2년 연속 국회 입법·정책개발 우수 의원에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20대 국회에서 재선의원으로 활동한다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싶은 것은.

▲국회에 입문할 때의 초심을 언제나 간직하고 싶다. 국민의 뜻을 국정에 반영시키는 창구 역할을 하고,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정치를 하겠다던 그 마음이 간절하다. 국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덜 수 있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끝으로 군산 지역구 주민들께 한 말씀 부탁한다.

▲최근 모 언론사에서 국회의원 전수 대상으로 의정활동 다면평가를 한 결과 야당 1위를 했다는 낭보를 받았다. 제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지역주민의 성원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적표이기에 지역구 주민들께서 함께 기뻐해주시리라 믿는다. 지난 4년간의 실전 학습은 고스란히 지역발전의 밀알이 되기 위한 거름이 되어 주리라 확신한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우리사회의 희망을 다시 싹 틔우기 위해 험한 길도 마다않고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나가겠다.


95min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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