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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표직 사퇴 후가 '진검승부'…향후 역할은?

절차 마무리까지 1주 이상, 민심 추스리기 행보 구상
야권통합 지렛대 역할 자임…"공식·비공식 역할할 것"
"불출마 생각 변함 없어"…다가올수록 고심 깊어질듯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박응진 기자 | 2016-01-19 12:15 송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6 신년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의원실로 향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야권이 더불어 살 길이라며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문 대표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대책위원회가 안정되는 대로 빠른 시간 안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퇴 후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하지만 문 대표의 역할은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걸로 끝이 아니다.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인 만큼 그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있어서다.

문 대표는 "어떤 위치에 있든 총선 결과에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일단 실질적인 문 대표의 대표직 사퇴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김종인 위원장이 진두지휘하는 선대위가 최고위를 대신하는 지도체제로 인정받으려면 당헌·당규상 우선 당무위원회 의결 절차가 필요하다.

당장 20일 열리는 최고위에서 당무위 소집을 의결해 이번주 중에 당무위를 열 수 있다.

지난해 12월 중앙위원회에서 일부 권한을 당무위에 위임해 당장 비상대책위원회 성격의 선대위 구성 의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당무위에서 최종 의결을 중앙위로 넘길 수 있어 빨라야 다음주에나 중앙위가 소집돼 선대위 추인과 대표직 사퇴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아무리 빨라도 문 대표의 사퇴까지는 1주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얘기다.  

문 대표는 현재 맡고 있는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의 직책도 내려놓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신임 인재영입위원장과 위원을 임명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대표직 사퇴 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 광주·전남과 부산·경남 등 다가올 총선 주요지역을 방문하는 민심 행보도 준비하고 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호남민심을 듣고 우리당이 열세인 부산·경남의 동부벨트도 찾아야 한다"며 "구체적인 일정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대표직 사퇴절차가 마무리된 뒤에도 문 대표는 다가올 총선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 스스로가 1차적으로 총선 승리를 위한 야권통합에서의 임무를 자임하고 있다.

문 대표는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와 정의당을 향해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논의로 전환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문 대표는 대표직을 물러난 뒤에도 물밑에서 야권 통합을 위한 협상과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종인 위원장과도 어느 정도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야권통합의 지렛대 역할을 하시겠다는 것으로  공식·비공식적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임무는 인재 영입에서의 역할이다.

문 대표는 인재영입위원장에서는 물러나지만 전날까지 내놓은 12명의 인재영입 성과를 당 안팎에서 인정받은 만큼 측면 지원은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마지막 문 대표의 결단도 하나 더 남아 있다. 20대 총선 출마 여부다.

문 대표는 이날 "지역구든, 비례든 출마하지 않겠다고 불출마 선언했던 상태다. 아직까지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일단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총선이 다가올수록 문 대표 출마 요구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문 대표 측근들도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렸다. 

한 측근은 "일단 당에 위임할 것이다"며 "총선에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당에서 요청이 오면 대표가 판단할 것이다"고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또 다른 측근은 "앞서 당이 원한다면 고려하겠다고 했지만 오늘 회견에선 생각의 불변을 강조하며 '불출마' 쪽으로 무게를 두신 것 같다"고 해석했다. 

총선 출마 여부는 문 대표에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문 대표는 이날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당대표직에 있든 없든, 어떤 위치에 있든 무한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이번 총선에서 정권교체 준비를 못하면 '제 역할은 여기까지다' 라고 인정해야하지 않겠나"라며 총선 패배시 대선 불출마를 재확인했다.

문 대표로서도 이번 총선에 자신의 정치인생이 걸린 만큼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입장이다.  

문 대표는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많이, 가장 크게 돕는 최선의 방법인지 잘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문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았지만 대선주자로서의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pt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