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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올림 9년만에 '합의'…'사과·보상' 입장차 좁혀지나

삼성전자 "이미 권오현 대표가 사과했고 보상하고 진행중"
반올림 "진정성있는 사과에 배제없이 보상해야…농성지속"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김보람 기자 | 2016-01-12 16:32 송고 | 2016-01-12 17:25 최종수정
'오른쪽부터 백수현 삼성전자 전무와 ,김지형 조정위원장, 송창호 삼성 직업병 가족대책위 대표, 황상기  반올림 대표가 합의서에 서명한 후 들어보이고 있다. 2016.1.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12일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재해예방대책'에 합의하면서 남은 의제 '사과'와 '보상' 문제에 대한 합의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대해 삼성전자와 반올림의 입장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반올림이 '사과'와 '보상을 주장하는 데 대해 매우 난감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보상을 진행하고 있는 데다 대표이사 사과까지 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반올림은 지금까지의 보상절차를 중단하고 '배제없는 보상'을 주문하고 있다.

◇'재해예방대책'만 합의...'보상' 합의될까?

이날 삼성전자와 반올림, 피해자 가족위원회가 '재해예방대책'에 합의함에 따라 삼성전자 내부 사업장을 점검하게 될 '옴부즈맨위원회'가 신설된다. 이 위원회는 독립된 제3의 조직으로 3년간 한시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재해예방대책'은 합의하는 데 성공했지만 '보상' 문제를 합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반올림은 '보상' 문제가 해결된 것이 없다며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삼성전자는 이미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보상위원회를 통해 지난해 말까지 이미 150명의 피해자 신청을 받았고 이 가운데 100명에 대한 보상을 완료했다. 보상위 운영 기한도 당초 지난해 12월말로 예정했지만 신청을 미처 못한 피해자를 감안해 보상위원회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

조정위 권고로 만들어진 보상위원회는 피해자 가족위원회도 함께 하고 있다. 보상대상은 삼성전자와 협력사에 근무하다 질병을 얻은 피해자들이다. 다만 업무 연관성, 직업병 연관성 등을 감안해 관련업무에서 1년 이상 종사한 경우에 한한다. 반도체의 경우 2011년 1월 1일 이전 퇴사자, LCD사업부의 경우 2012년 12월 31일 이전 퇴직자로 한정했다. 직업병으로 유방암, 뇌종양,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반올림은 '배제없는 보상'을 주장하고 있다. 근무기간도 3개월로 줄이고 관련 직업병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올림측은 접수받은 피해자가 삼성전자에서 217명, 비삼성전자를 포함할 경우 362명에 달한다고 했다. 해당 피해자들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삼성 "공식사과했다"…반올림 "진정성있는 사과를"

'사과'에 대해서도 양측 입장은 극명히 엇갈린다. 반올림은 사과 문제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삼성전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미 사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수차례 사과 입장을 표명했을 뿐만 아니라 2014년 5월 최고 경영책임자인 권오현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는 것이다.

권오현 부회장은 2014년 5월 직접 백혈병 문제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당시 권 부회장은 "진작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중재 기구 결정에 따른 합당안 보상안 마련, 산업재해인정 소송 보조 참가 철회 등을 약속했다. 중재기구 결정에 따른 보상안 마련은 당시 반올림이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함께 삼성전자에 제안한 백혈병 피해 해결 방안이었다.

당시 삼성전자 내부에선 대표이사 부회장의 공식 사과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최고 경영 책임자가 사과를 했음에도 이를 부족하다고 할 경우 추가로 사과에 나설 만한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올림 황상기씨는 "사과와 보상 문제는 삼성에서 거부하는 바람에 아직 말도 못꺼내봤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이 사과를 하고, 반올림과 대화로 문제를 풀어낼 때까지 본관 앞에서 계속 농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보상이 잘 진행되고 있는데 반올림은 오히려 보상위를 해체하고 보상 절차를 중단하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들에게 떠나라고 요구했던 반올림이 또다른 가족을 끌어들여 같은 행태를 반복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올림이 보상 절차가 마무리될수록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하는 듯하다"며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위해 활동을 하는 것인지, 반올림의 조직 영속을 위한 활동인지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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