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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멜론'과 짝짓기…벅스 '낙동강 오리알' 되나

카카오와 로엔 손잡으면 타격 예상…"카카오뮤직은 계속 운영"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6-01-13 11:17 송고
디지털 음원유통 및 스트리밍 서비스 '벅스' 홈페이지 © News1
디지털 음원유통 및 스트리밍 서비스 '벅스' 홈페이지 © News1


카카오가 디지털 음원시장 1위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를 결정하자, 업계 4위인 벅스가 좌불안석이다. 벅스는 '카카오뮤직' 서비스를 통해 카카오와 협력해왔지만 이번 로엔 인수로 관계가 불편해지게 됐다.
13일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벅스 주가는 전일 종가 1만50원 대비 1.5%(100원) 가량 하락한 99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1일 카카오의 '빅딜' 발표 당시 벅스 주가는 전일 종가 1만1800원 대비 15.25%(1800원) 떨어진 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1749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1500억원으로 내려앉았고, 평소 15만~20만주 수준이었던 거래량도 140만주로 급증했다.

벅스의 주가가 이처럼 급락한 것은 '카카오뮤직' 서비스의 불확실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벅스는 2013년 9월부터 카카오와 손잡고 음악추천 및 감상서비스 '카카오뮤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벅스는 카카오뮤직을 통해 지난해 약 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전체 매출액이 548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매출의 약 14%를 카카오뮤직에서 거둬들인 셈이다.

하지만 음원시장 1위 사업자이자 경쟁업체인 로엔이 카카오에 인수되면서 벅스는 든든한 사업파트너를 잃을 처지에 놓이게 됐다.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업계 1위 사업자 로엔을 1조8742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인수하는데 굳이 경쟁업체인 벅스와 협력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업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벅스' 서비스 월간이용자는 85만명이다. 업계 1위는 월간이용자 830만명 수준의 '멜론'이다. 이어 KT뮤직의 '지니'(222만명), CJ E&M의 '엠넷'(141만명) 순이다.

카카오와 벅스 관계자 모두 "기존에 카카오와 맺은 계약에 따라 카카오뮤직은 그대로 서비스될 것"이라고 일축했지만, 카카오가 메신저 '카카오톡'이나 SNS '카카오스토리'와 연계된 신규 음원서비스를 내놓는다면 벅스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로엔 입장에서도 최대주주가 경쟁업체와 협력하는 것이 탐탁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카카오와 벅스가 계약기간이 끝난다면 어떤 식으로든 카카오뮤직 서비스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벅스가 최대주주 NHN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결합으로 유료 가입자를 다수 늘린 만큼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5월 벅스 주식 603만주(40.70%)를 1059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사명도 네오위즈인터넷에서 '벅스'로 변경됐다. 

벅스와 NHN엔터는 음원이용권 결제에 간편결제 '페이코'를 결합시켰다. 지난해 12월에는 페이코로 이용권을 결제하는 고객에게 8400원짜리 상품을 6개월간 900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해 이용자 확대에도 성공했다. 

이기훈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NHN엔터와의 이용권 할인 프로모션을 통한 신규 가입자는 하루평균 4000명 수준으로 지난해 4분기에는 약 11만명 증가한 57만명으로 예상된다"며 "2016년에는 벅스 유료 가입자가 83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벅스 관계자는 "로엔과 카카오의 인수가 음원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우리는 기존처럼 카카오뮤직을 안정적으로 서비스하면서 동시에 NHN엔터와의 시너지 같은 새로운 사업적 영역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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