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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판도 바꾸는 콘텐츠 스타트업들]<1>아웃스탠딩 "독자가 원하는 기사만 쓴다"

(서울=뉴스1) 오승주 기자 | 2016-01-06 14:30 송고 | 2016-01-06 15:21 최종수정
편집자주 미디어의 위기라고 합니다. 전통 미디어가 '디지털' '모바일'의 가치를 내걸고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내놓고 있지만 딱히 어떤 방법이 정답인지 찾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는 사이 웹과 모바일에서 뛰어놀며 기발한 콘텐츠를 만드는 작은 기업들이 눈에 띕니다. 바로 미디어 혹은 콘텐츠 스타트업입니다. 뉴스와 영상 서비스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미디어/콘텐츠 스타트업은 어떤 콘텐츠로 독자를 매혹시켰을까요. 그들은 어떠한 비즈니스 모델로 전통 미디어도 해내지 못한 새로운 수익구조를 시도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IT 전문 미디어 스타트업 '아웃스탠딩' 최용식 기자(왼쪽)와 최준호 기자 2015.12.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스타트업이 열풍이지만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의 발전 속도는 더디다. 아무래도 콘텐츠 시장에서 광고나 협찬이 아닌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는 게 어려울 터. 그럼에도 이 척박한 콘텐츠 시장에서 기존 언론사가 아닌 기자 2명으로만 구성된 작은 스타트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을 끈다. 페이스북 '좋아요' 1만1586명(1월 6일 기준), 패스트인베스트먼트·엔젤투자 2명으로부터 2억 원 투자 유치(2015.7), 제4회 한국온라인저널리즘 어워드 '뉴스 및 콘텐츠 운영 부문' 수상(2015.12)까지 모두 이뤄낸 기업. 바로 아웃스탠딩이다. 2015년 1월 설립한 IT 전문 미디어로, 이제 딱 1년이 되었다.

아웃스탠딩은 뉴스토마토 출신 최용식(32), 최준호(33) 기자가 공동창업한 뉴미디어 언론사다. 뉴스토마토에서 IT 전문 기자로 각 5년, 3년씩 일했고, 창업 전 1년간은 스타트업을 전문 취재하는 '스타트업리포트' 블로그도 운영하며 관련 업계에서 인지도를 쌓아왔다.

아웃스탠딩 홈페이지 © News1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을 소개해주세요.  
▶최근에 내규를 만들었는데요. 그에 따라 설명하자면 첫째, 아웃스탠딩은 뉴미디어 언론사다. 둘째, 독자가 원하는 콘텐츠만 쓴다. 셋째,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현재는 정보기술(IT) 기사만 다루는데, 이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저희 출입처가 IT 쪽이었어요.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도 IT이었고요. 다행히도 IT 기사는 페이스북에서 반응도 좋습니다. 일반적인 기사 형식이 아닌 새로운 시도를 했을 때 색안경을 끼고 보는 독자들이 거의 없어요. 회사가 커지면 스포츠·연예·게임·일반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넓혀갈 생각입니다.

-아웃스탠딩이 기존 언론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온라인스럽게 하자' 라는 생각. 사람들은 더 이상 신문을 보지 않고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죠. 그런데 기존 언론은 아직도 전파와 지면에 집착하고 있어요. 저희는 콘텐츠형식·유통·비즈니스모델 등 모든 면에서 '온라인스럽게' 하자는 생각입니다.
먼저 기자들이 일당백으로 일해요. 기사를 작성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뜨리고, SNS에서 사람들과 교류하고, 또 소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다시 만들고. 이 모든 걸 기자 혼자서 다 합니다. 콘텐츠 형식도 많이 바꿨습니다. 스트레이트 기사(육하원칙에 따라 건조하고 객관적으로 사건만 전달하는 기사)를 벗어나서 콘텐츠마다 어울리는 형식을 적용합니다. 리스티클(list+article), 스토리텔링, 캐릭터가 대화하는 형식 등 기사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형식을 자유롭게 변경하고 있죠.

-유통 면에서는 어떤 게 다를까요.
▶일단 네이버에 의존하지 않으려 합니다. 국내 언론사 중 방송사를 제외하고는 뉴스 배급을 포털사이트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포털사이트는 기사를 올려놓으면 독자가 알아서 찾아오지만 독자와 기자와의 소통이 이뤄지기는 어려운 구조거든요. 지금 언론사들 보면 독자가 댓글을 달든 말든 신경도 안 쓰는 것처럼요. 우리는 그렇게 하지 말고 독자와 소통해보자. 그래서 페이스북을 선택했어요. 소통에 집중해보자. 그리고 지금은 유통 채널이 더 확대됐습니다. 시작할 땐 독자의 90% 이상이 페이스북을 통해 유입됐는데, 이제는 20~25%가 웹에 즐겨찾기 등록해놓고 곧바로 홈페이지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웃스탠딩이 기사를 작성할 때 활용하는 기자 개인 캐릭터(맨 위)와 실제 사진과의 합성 이미지  © News1


◇ 무조건 독자가 원하는 콘텐츠

-아이템 선정은 어떻게 하나요.  
▶무엇보다 독자가 원하는 기사를 쓴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독자가 원하는 아이템은 철저한 데이터 분석으로 알아냅니다. 2014년 스타트업리포트 블로그를 운영할 때부터 기사 분석을 해왔습니다. '어떤 콘텐츠는 이용자가 많이 올랐다, 어떤 뉴스는 이용률은 저조한데 오피니언 리더들에게는 긍정적이다, 어떤 콘텐츠는 트래픽은 올랐는데 오피니언 리더들에게는 부정적이다' 같은 데이터를 보고 있습니다. 사업을 본격 시작한 지난해 1년간은 이 같은 기사 분석을 매일 했고요. 그 결과 우리만의 기사 작성 방법론, 시스템이 생길 수 있었습니다. 독자들이 직접 아이템을 제시해주기도 하고요. 그 중에는 영향력 강한 오피니언 리더들도 꽤 됩니다.

-기사 작성 시 또 다른 원칙이 있다면요.
▶기계적 중립 입장으로 이도 저도 아닌 정보를 제공할 바에야 완벽하게 익혀서 아예 우리의 주관적인 분석을 넣자는 원칙도 있어요. 이렇게 저희 견해가 들어간 기사가 반응도 더 좋고요. 그렇게 용감하게 지르면서도 어떻게 하면 리스크(위험성)를 줄일 것인가를 고민하는데요. 가장 중요한 건 겸손입니다. 기사를 잘못 썼으면 바로 틀렸다고 인정하고 사과해요. 그리고 서로의 아이템은 기사로 작성하기 전까지 교차 검증을 확실하게 해요. 냉혹하면 냉혹할수록 더 강력한 기사가 나옵니다.

아웃스탠딩 최용식 기자 © News1


◇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아웃스탠딩은 그들에게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했다. △오프라인 토크콘서트 △콘텐츠형 광고 △콘텐츠 유료화 △B2B(기업 간 거래) 콘텐츠 공급을 경험했고, 올해도 이 네 가지 모델을 기본으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려 한다.

-오프라인 토크콘서트는 어떤 취지로 열게 됐나요.  
▶토크콘서트는 지난해 6월과 8월, 2차례 진행했습니다. '뉴미디어가 몰려온다'는 주제로 열린 2회 콘서트에는 유료 행사(사전접수 1만 원·현장접수 2만 원)였음에도 140여 명이 몰렸어요. 앞으로는 기자 세계에도 셀럽(celeb·유명인)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봅니다. 쉽게 말하면 손석희나 허지웅처럼 기자에게도 팬덤이 생기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오프라인 행사는 독자와 직접 소통을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콘텐츠 유료화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지난해 피키캐스트에 기사를 제공해본 적도 있지만, 포털사이트에 뉴스를 제공하거나 다른 플랫폼에 돈을 받고 뉴스를 제공하는 건 단가 계약일 뿐입니다. 독자에게 온라인에서나 오프라인에서나 같은 가치를 느끼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예를 들어, 토크콘서트에는 인원 제약으로 150명 밖에 참석하지 못하므로 온라인에서도 이 오프라인과 동일한 정도의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거죠. 그렇다면 오프라인 효과는 150명일뿐이지만 온라인에서는 1만 명, 100만 명으로 확장될 수 있어요. 이게 IT 비즈니스의 묘미입니다. 온라인 콘텐츠는 전자책 혹은 월정액 형태가 될 수 있겠죠. 구체적인 형태는 아직 논의 중입니다.

-독자가 콘텐츠에 돈을 지불할지, 콘텐츠 시장이 충분할지 의문인데요.  
▶콘텐츠에 돈을 안 내는 건 독자를 탓할 게 아니에요. 아직 의미 있는 플레이어(선수)가 안 나왔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자상거래·광고 산업에서는 유니콘(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스타트업)이 등장했는데, 콘텐츠에서만 안 나오리라는 법 없잖아요. 시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실패한 경험들은 '그때' '그 사람'이 했기 때문에 안 된 것이지, '지금' '다른 사람'이 하면 성공할 수도 있어요.

-지난해에 실험한 비즈니스 모델 중 가장 공들이는 모델은 무엇인가요.
▶올해 가장 성공시키고 싶은 모델은 콘텐츠 유료화입니다. 우리나라 기존 언론사 중 트래픽을 광고로 전환하여 그 덩치를 유지할 수 있는 회사는 몇 안 됩니다. 그럼 결국 언론사의 자생력은 유료독자에서 나와야 한다는 건데요. 그런데 유료화는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서 저희도 여러 실험을 해보는 린스타트업(아이디어를 짧은 시간 내에 시제품으로 만들어 고객 반응을 살핀 뒤 다음 제품 개선에 반영하는 전략) 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내로는 비즈니스 전략이 어느 정도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아웃스탠딩 최준호 기자 © News1


◇ 지금이 미디어 창업의 최적기다

-기존 언론들도 도전해볼만한 수익모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커머스 모든 영역과 콜라보레이션이 가능해요. 티켓몬스터나 쿠팡의 초기 모습을 보면 사실 정말 잘 쓴 상품 리뷰 기사에 커머스를 연결시킨 모델이거든요. 이런데서 상상력을 넓히면 언론사도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봅니다. 저널리즘의 원칙에 어긋나지 않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지만, 지금은 광고와 기사 사이의 경계가 이미 다 무너졌어요. 잘만 활용하면 광고·마케팅 콘텐츠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언론도 위기라는 건 모두 인식하지만, 변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지금이 미디어 창업할 수 있는 가장 최적기입니다. 포털의 일방적인 콘텐츠 공급 시대가 끝났고, 콘텐츠 생산에 필요한 비용도 많이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다중채널네트워크(MCN)도 나왔고, 메이크어스 같은 대형 광고콘텐츠 기업도 나왔고, 이젠 뉴미디어가 나올 차례입니다. 지금 언론사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겠다는 기자가 있으면 회사 내부에서 사내 벤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해요. 무슨 미친 짓을 하는지 이해가지 않더라도 일단 해보라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또 언론사는 앞으로 더더욱 온라인 콘텐츠 기업으로 변할 텐데요. 그래서 온라인 콘텐츠를 만드는 부서에 최고의 엘리트와 자원을 넣어야 해요. 그런데 잘 안 되고 있죠.

-젊은 기자들이 도전하지 않는 점도 있겠죠.
▶보도자료 처리하는 건 자기 인생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단 1%도 도움 되지 않아요. 오히려 자기 가치를 깎고 있는 거죠. 인생의 목표가 메이저 언론사 입성이라는 게 진짜 슬픈 거잖아요. KBS가 그렇게 대단한 걸까. 20대는 정말 어디로 튀어갈지 모르는 건데. 자신이 마크 저커버그가 안 되라는 법 없잖아요. 굉장히 도전적이고 공격적으로 가야하는데 도전을 안 하는 젊은 기자들이 안타깝긴 하죠. 사실 예전에 언론사에 있으면서 엄청 무서웠거든요. 10년 후 미래가 안 보여서요. 나오고 나니 그때보다 수십 배는 더 힘들지만, 덜 무서워요. 그게 행복한 거죠. 미래가 있다는 거니깐.

아웃스탠딩 최준호 기자(왼쪽)와 최용식 기자 © News1


◇ 제3, 제4의 아웃스탠더를 환영한다

-인터넷 신문 등록 요건이 강화돼 올해 말까지 취재·편집 인력 5명을 갖춰야 하는데요.
▶네. 5명 맞춰야 해요. 비합리적인 규제라고 생각하지만, 일단 정해졌으니 규제는 따라야죠. 올해 후반이면 사업 시작한 지도 2년 정도 된 건데, 그때까지 기자 5명 못 만들면 그것도 잘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예상대로 성장한다면 조건에 충분히 맞출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엔 제3, 제4의 '아웃스탠더'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아웃스탠딩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나쁜 짓 하지 않고도 억대 연봉 기자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내는 것. 나아가 언론사도 당당히 기업공개(IPO)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그게 숙원입니다. 기자는 기사만 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게 가장 좋잖아요? 언론사가 돈 버는 구조를 잘 만들어 놓으면 그것이 가능해져요. MCN과 비슷하게 가는 거죠. 회사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기자는 그 안에서 돈 벌 수 있는 방법을 마음대로 선택하는 거예요. '내 콘텐츠는 크라우드펀딩으로 충분해'라고 하면 펀딩을 통해 회사는 수익의 1, 기자는 9를 가져가게 하고요. 아니면 '난 기사보다는 책을 쓰는 게 나을 것 같아'라고 하면 회사가 도와줘서 전자책을 출간하게 하는 거죠. 대신 전제조건은 압도적인 콘텐츠 창작 능력이 있어야 가능하겠죠. 아웃스탠딩이 원하는 궁극적인 모습은 이런 거예요.




s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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