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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그룹, 신용등급 줄줄이 하향…수익성 저하로 재무상황 악화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5-12-31 18:34 송고
이랜드 글로벌 R&D 센터 조감도 © News1
이랜드 글로벌 R&D 센터 조감도 © News1

이랜드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수익성 저하로 인한 재무상황 악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31일 한국신용평가는 지주사 격인 이랜드월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BBB+/안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한 단계 낮췄다. 또 CP(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신탁(STB) 등급은 'A3+'에서 'A3'로 조정했다.
자회사인 이랜드리테일 회사채도 'BBB+/안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CP/STB는 'A2-'에서 'A3+'로 낮췄다. 이랜드파크의 CP/STB 역시 'A3'에서 'A3-'로 하향조정했다.

박춘성 한신평은 기업평가본부 파트장은 "이랜드그룹의 재무부담이 과중한 가운데 그룹 주력사들과 이랜드월드 자체 패션사업의 영업실적이 저하되면서 그룹 전반의 원리금상환능력이 약화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월드는 중국 패션시장에서 소비패턴 변화를 비롯한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그룹 전반의 영업실적이 저하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차입금이 추가적으로 크게 증가한 점과 IPO에 기반한 재무구조 개선여력이 약화된 점도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랜드리테일은 영업관련 투자와 자회사 지원에 따른 자금소요로 재무부담이 확대된 점이 지적됐다. 아울러 소비침체 등 불리한 영업여건, 자회사의 실적 부진 등으로 수익창출력이 저하됨에 따라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가 하락한 점이 발목을 잡았다.

이랜드파크의 경우, 레저부문의 부진 지속과 외식부문의 영업여건 악화로 수익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대규모 투자로 재무부담이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 또한 하락한 점 등이 감안됐다.
실제 이랜드 그룹의 수익창출력은 아쉬운 못습이다. 중국법인 3사와 이랜드리테일(연결기준) 등 그룹 주력사와 이랜드월드 자체 패션부문의 실적저하에 따라 이랜드월드 연결 영업이익률은 8.5% 내외에서 올 3분기에 6.1%로 하락했다. 3분기가 비수기인 패션사업의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전년 동기(9.6%) 대비 낮은 수준이다.

특히 백화점 유통 채널에서 중국법인 3사의 실적 하락이 이랜드그룹 수익성 저하의 직격탄이 됐다. 백화점 채널에서는 중국경기가 둔화되고 쇼핑몰, 아울렛, 인터넷을 선호하는 소비패턴이 확산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또 소비 진작을 위한 할인판매도 이루어짐에 따라 영업이익이 축소됐다. 이랜드월드 연결기준 매출 기여도가 30%에 이르는 중국법인 3사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2013년 이후 16% 내외로 하락한 데 이어 올 3분기에는 11.4%까지 낮아졌다.

임차매장 확대에 따른 임차료 증가와 유통 및 외식(이랜드파크) 업황 악화로 그룹 연결기준 매출의 약 40%를 구성하는 이랜드리테일의 연결기준 수익창출력도 위축됐다. 이랜드리테일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9.2%에서 올 3분기 7.6%로 하락했다.

또 M&A로 인수한 사업들의 실적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Euro Eland는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Eland USA의 영업이익은 올해 적자 전환됐다.

수익성이 급격이 떨어지면서 재무상황은 빨간불이 들어왔다. 순차입금이 지난해 말 3조5000억원에서 올 3분기 말 4조3000억원까지 증가했고,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71.7%와 61%에 이르고 있다.

박 파트장은 "정상적인 영업활동만으로는 재무부담 감축이 쉽지 않은 구조"라며 "수익성 저하에 따라 EBITDA는 2013~2014년 수준을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해외 계열사에서 재고자산 부담이 증가(2185억원)한 바와 같이 최근에는 중국 유통채널 다변화를 위한 자금소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중국 물류센터(약 2500억원) 등 예정된 투자와 매장 리뉴얼을 위한 경상적인 투자가 자금수지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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