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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터치]결국 LG가 좋은 회사였다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2015-12-31 08:15:00 송고
구본무 LG 회장이 ‘제21회 LG글로벌챌린저 발대식’에서 대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LG 제공) 2015.07.01./뉴스1 © News1 


LG전자는 올해 매분기 곤욕을 치러야 했다. 기업설명회 때마다 비난이 쏟아졌다. 실적이 왜 이렇게 부진하냐고, 스마트폰 경쟁력을 어떻게 회복하느냐고, 신성장동력을 만들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고… LG전자에 대해, LG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그럴만했다. 분기마다 매출액이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제자리 걸음을 이어갔다. 경쟁사는 조단위 이익을 냈다고 하는데 스마트폰 부문에서 고작 2억원의 이익을 내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에 스마트폰 부문에서 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고 3분기엔 77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경쟁사는 스마트폰 부문의 이익이 조금 줄어들자 구조조정의 칼을 꺼냈다.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며 인력도 줄이고 투자도 줄였다. 유휴 부동산을 팔고 불요불급한 경비는 모두 절감했다. 

LG는 차분했다.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비난이 쏟아져도 답하지 않았다. 인력을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늘렸다.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동안 LG전자는 사람을 늘렸다.

LG전자의 3분기말 직원수는 3만7626명으로 지난해말 3만7405명에 비해 약 220명이 증가했다. 요즘같은 살벌한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치는 시기에, 신입사원마저 희망퇴직의 미명하에 내쳐지는 시기에 LG는 사람을 아꼈다. LG의 창업정신이 인화다. 

LG그룹은 오너의 잡음도 없다. LG그룹은 태생부터 그랬다. LG는 구인회 창업회장과 사돈인 허만정씨간 동업으로 시작했다. 형제간, 부자간에도 재산 다툼, 상속 다툼을 하는 게 한국 대기업의 역사다.

LG그룹은 80년에 달하는 세월에 그 흔한 경영분쟁이 1건도 없었다. LG그룹에서 GS, LS그룹이 분할할 때도 잡음이 나지 않았다. 부자간에 지분을 팔거나 늘리려면 가족회의를 거쳐 사촌지간의 동의를 구했다. 

올해 수많은 대기업 오너들은 흑역사를 만들었다.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이 잊히기도 전에 도박혐의 사건이 불거졌다. 횡령과 배임,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된 총수들도 여럿 있었다.

부자간 낯 뜨거운 폭로전을 벌이며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모습에서 재벌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선은 냉랭해졌다. 급기야 대기업 총수가 혼외 자식을 공개하고 이혼하겠다고 공개하는 전대미문의 일까지 터졌다.

요즘 인터넷엔 'LG에 이런 면이 있다'란 글이 회자되고 있다.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이 독립운동가인 백산 안희제 선생에게 1만원의 거금을 희사했지만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재벌기업 중 유일하게 독립운동에 기여한 곳이 LG라고 한다.

LG는 국내외 독립운동 유적지킴이 후원도 하고, 지뢰폭발 부상 장병에게 가장 먼저 10억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저신장 어린이들에게 수천만원짜리 호르몬 치료를 제공하고 다문화가정 학교 지원,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지원, 보육원 낙후시설 개선 사업 등 수 많은 사회공헌 활동도 벌이고 있다. 

LG같은 회사들이 더 많아진다면 대기업과 재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조금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대기업에 대한 지원에도 비난만 하지 않고 박수를 보낼지 모를 일이다. 경제활력이 필요한 2016년 새해엔 더 따뜻한 경제계, 산업계가 되길 바라본다.




최명용 기자(xp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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