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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메탈, 아쉬운 '세계일류' 선정…"전기료 부담에 워크아웃까지"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2015-12-16 18:28 송고 | 2015-12-16 19:20 최종수정
동부메탈 망간알로이 정련 과정© News1
동부메탈 망간알로이 정련 과정© News1


동부메탈이 아쉬운 세계일류상품 상을 받는다. 동부메탈은 망간알로이 세계 점유율 2위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지만 실적부진으로 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다. 더욱이 지속적인 전기요금 인상탓에 실적부담도 크다. 업계는 명분뿐인 세계일류화 상품보다 전기요금 인하 등 실질적인 혜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동부메탈은 16일 망간알로이 제품에 대해 세계일류상품으로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세계일류상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KOTRA가 주관하는 인증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세계일류기업에 주어진다.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려면 시장점유율이 전세계 5위 이내 및 5% 이상, 해당 제품의 시장규모가 연간 5000만달러 이상, 수출규모가 연간 500만달러 이상이며 수출액이 국내 동종기업 중 1위이거나 동종상품 수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제품이어야 한다. 

동부메탈의 중저탄소 페로망간은 동부메탈이 세계에서 세번째로 개발한 고품질의 망간알로이 제품이다. 망간알로이는 철강 제조과정에서 탈산, 탈황제로 사용되는 물질로 철강의 강도를 증가시키고, 성형성과 경량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페로망간은 고품질의 철강재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제품이다. 중저탄소 페로망간은 고탄소 페로망간을 정련해 탄소 함량을 낮춘 제품으로 자동차, 선박용 고급 판재류 같은 고품질의 철강제품을 생산할 때 사용된다. 
동부메탈의 중저탄소 페로망간 생산규모는 프랑스 에라멧 (Eramet)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4년 기준으로 국내 중저탄소 페로망간 수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동부메탈은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지만 최근 실적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977억원에, 영업손실 29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729억원에 달했다. 올들어서도 3분기 누적 매출 3503억원, 영업이익 69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무엇보다 전기요금 부담이 크다. 동부메탈이 생산하는 중저탄소 페로망간은 전기 스파크를 이용해 정련해야 한다. 제품 생산 원가의 30%가 전기요금이다. 일반적인 제조업은 제품원가의 1.4%, 철강업도 7% 내외가 전기요금이다. 

다른 국가에선 페로망간에 대해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전기요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 호주는 페로망간 업체에 대해 일반 제조업에 비해 절반 수준의 전기요금을 특가로 공급하고 있으며 일본도 30% 저렴한 전기요금을 책정하고 있다. 한국에선 이같은 혜택 없이 고스란히 전기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2004년 전기요금은 킬로와트 당 60.23원이었으나 2014년엔 106.83원으로 77% 뛰었다. 동부메탈은 2014년엔 연간 약1300억원의 전기요금을 부담하며 원가경쟁력을 잃고 있다. 

동부메탈은 동부그룹 유동성 위기와 맞물려 올해 4월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국내에선 페로망간을 생산하는 업체는 포스하이메탈과 심팩메탈로이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기간 산업의 역할을 하는 분야에 대해선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xp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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