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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얼리지원센터 “종로를 이탈리아 비첸자 못지않은 귀금속 명소로…”

국내 귀금속 메카 종로에 서울주얼리지원센터 개관…주얼리 산업 본격적 육성책 시동

(서울=뉴스1Biz) 오경진 기자 | 2015-12-16 10:45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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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10톤도 되지 않는 금을 생산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1위의 금제품 수출국이다. 세계적인 귀금속 가공 산업 덕분이다.

이탈리아 내에는 1만여 개의 귀금속 장신구 제조업체가 있고, 종사 인원은 약 4만 8000여명에 달한다. 업체에 소속되지 않고 활동하는 디자이너와 마케터 등을 더하면 그 수는 1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구찌, 불가리, 베르사체 등 세계적인 명품을 보유한 디자인 강국답게 이들의 디자인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탈리아 주얼리가 까다로운 유럽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공 기술도 가히 세계적 수준이다. 이탈리아 주얼리 업체 중에는 수백 년 동안 대를 이어 작업하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과거로부터 축적된 기술은 현대적인 설비와 만나 더욱 새롭고 섬세한 주얼리로 탄생하고 있다.

오늘날 이탈리아의 주얼리 산업을 이끌고 있는 곳은 이탈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도시 ‘비첸자’(Vicenza)다. 보테가베네타가 탄생한 수공예의 도시 비첸자에는 수많은 주얼리 업체들이 운집해 있으며, ‘보석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적인 보석박람회 ‘비첸자오로(Vicenzaoro)’도 개최되며 세계 주얼리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한국에도 ‘비첸자’와 같은 곳이 있다. 귀금속거리가 조성되어 있는 종로 일대로, 우수한 기술력과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비첸자와 견줄 만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더욱이 종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조, 도매, 소매, 디자인이 한 클러스터에 집결된 곳으로, 인프라 조성 및 지원 시스템이 받쳐 준다면 제2의 비첸자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최근 종로의 귀금속산업을 서울의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도심형 제조산업으로 육성하고자 다양한 지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서울주얼리지원센터’ 건립이다. 

지난 7월 종로에 개관한 서울주얼리지원센터는 주얼리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핵심 기관으로, 홍보와 마케팅, 감정 지원 연구, 프로모션, 산업 지원,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5개 주요 분야에 걸쳐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 비첸자오로에 버금가는 ‘서울 주얼리 어워드’를 비롯해 다양한 축제도 계획 중에 있다.

또한, 고가의 귀금속·보석 관련 첨단장비를 구비해 감정 업무를 지원하는 한편, 주얼리 산업 실태조사, 주얼리 산업 및 시장정보 등 주얼리 산업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노력들도 기울이고 있다.

제조에 있어 기초적인 인프라는 탄탄하게 갖추어져 있는 만큼 지원책이 탄력을 받는다면, 종로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주얼리 산업의 허브로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종로가 한국의 비첸자로 거듭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ohz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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