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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도 '쿡방시대', 셰프와 손잡으니 매출 '쑥쑥'

고가 상품 대신 중저가 세트 상품 매출↑
홈쇼핑 5개사 톱10 품목 가운데 패션·뷰티 제품 41개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2015-12-18 07:20 송고
TV홈쇼핑 히트상품 TOP10.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TV홈쇼핑 히트상품 TOP10.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올해 홈쇼핑에서는 과소비를 줄이고 알뜰 제품을 찾아 쓰는 실속형 소비가 두드러졌다.

'패션'과 '뷰티' 제품의 인기는 여전했으며, 쿡방(요리 관련 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셰프들과 함께 선보인 제품들도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불황에 얇아진 지갑…평균 판매가↓ 세트 상품 판매↑

18일 홈쇼핑 5개사(GS샵·CJ오쇼핑·현대·롯데·NS홈쇼핑 등)가 발표한 올해 판매 상위 품목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고가의 상품 대신 중저가 세트 상품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선택한 것이다. 이에 홈쇼핑도 중저가 상품을 다양하게 구성한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CJ오쇼핑에 따르면 TV홈쇼핑 히트상품 톱10의 평균 판매가는 지난해 약 10만7000원에서 올해 8만9000원으로 2만원가량 낮아졌다.

올해 톱10에 오른 상품 모두 5만~15만원 사이의 중저가 상품이었으며 그 중 최고가는 14만8000원인 '에셀리아 린넨 수트 5종 세트'였다. 지난해 히트상품 톱10 중 최고가였던 '나탈리쉐즈 라마 코트'(29만8000원)보다 약 15만원 낮은 가격이다.

히트상품 순위권에 오른 상품들의 평균 판매가가 감소한 것과 달리 세트 구성품의 수는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0개 가운데 2개 상품이 단품이었던 반면 올해는 TOP10 모두가 2종 이상의 세트 상품이었다.

신희권 CJ오쇼핑 편성팀장은 "장기적인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이 어려워진 것을 고려해 중저가 세트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였던 것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NS홈쇼핑의 경우 '이연복 탕수육과 동파육 세트'가 지난 6월 론칭 이후 6개월만에 히트 상품 5위에 올랐으며 1팩에 69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이 한몫했다고 NS홈쇼핑은 설명했다.

한상욱 NS홈쇼핑 마케팅본부장은 "히트 상품 가운데 전철우 LA소갈비나 남도 갓김치와 섞박지(젓국에 버무린 김치) 세트가 톱10 안에 들어온 것만 봐도 실속 상품이 강세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GS샵 TV홈쇼핑 TOP10은 패션 제품 6개, 뷰티 제품 3개, 식품 1개로 집계됐다. (GS샵 제공) © News1
올해 GS샵 TV홈쇼핑 TOP10은 패션 제품 6개, 뷰티 제품 3개, 식품 1개로 집계됐다. (GS샵 제공) © News1

◇패션·뷰티 여전한 강세…TOP10 가운데 80% 이상

실속과 알뜰 상품이 인기를 끈 가운데 패션과 뷰티 제품 또한 여전한 강세를 보였다. 홈쇼핑 5개사의 톱10 제품 가운데 패션 카테고리는 31개, 뷰티 상품은 10개로 집계됐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패션·뷰티 브랜드가 차지했다. 또 중소기업 상품이 10개 중 9개를 차지해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브랜드를 발굴해 육성한 결과가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GS샵의 올해 히트상품 10위권 안에 패션·뷰티 관련 상품은 9개나 이름을 올리며 강세를 재확인했다. 특히 불황에도 자신을 위한 투자 상품으로 이미용품을 선택하면서 4년만에 패션 상품을 제치고 뷰티 제품(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이 1위에 선정됐다.

올해 뷰티상품은 아이오페 기초화장품(5위), 실크테라피(10위) 등 지난해 순위보다 1개가 추가된 3개 제품이 히트상품으로 선정됐으며 색조·기초·헤어 제품이 골고루 사랑받았다.

매년 히트상품으로 대거 선정되는 패션상품은 올해에도 역시 인기를 끌어 6개 브랜드 제품이 순위에 올랐다. 패션 브랜드 제이코닉과 SJ와니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강원형 GS샵 영업전략담당 본부장은 "주거비 부담 증가와 메르스 등 올해 역시 소비 침체에 악재들이 많았지만 자신을 위한 소비를 추구하는 '포미족' 또한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연복의 대가 탕수육 TV홈쇼핑 판매 모습. (NS홈쇼핑 제공) © News1
이연복의 대가 탕수육 TV홈쇼핑 판매 모습. (NS홈쇼핑 제공) © News1

◇김희애·고현정·이연복 등 유명인 앞세운 마케팅 '적중'

유명 연예인과 합작 기획한 상품들도 인기를 끌었다. 특히 과거부터 인기를 끌던 배우들을 앞세운 패션 브랜드 이외에 쿡방 열풍을 타고 유명해진 셰프들의 간편조리식품도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에서 올해 1위를 차지한 상품은 디자이너 브랜드 '맥앤로건'으로 올해는 배우 김희애를 모델로 내세워 한 해동안 총 74만 세트를 판매했다. 2위를 차지한 '에띠케이'는 배우 고현정과 단독 기획한 패션 브랜드로 총 59만 세트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울러 배우 견미리가 매 방송에 직접 출연하고 있는 뷰티 아이템 'Age 20's' 가 52만 세트로 3위를, 배우 이보영·김혜수를 전속 모델로 세운 'AHC 아이크림'은 37만 세트로 5위를 기록했다.

인기 요리사들과 기획한 간편조리식품 또한 강세를 보여 이연복 셰프 제품은 올해에만 40만 세트 판매량을 기록했고 요리연구가 이혜정과 기획한 빅마마 '비프스테이크', '폭립' 등의 제품들도 35만 세트가 넘게 팔려나갔다.

김주환 현대홈쇼핑 마케팅팀장은 "잘 알려진 연예인 혹은 브랜드 제품들이 TV 채널을 돌리던 고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홈쇼핑 TV 채널 속 연예인들의 모습이 고객들의 욕망을 충족시킨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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