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인터뷰]이남호 전북대총장 "지난 1년 성숙의 기반 닦았다"

취임 1주년 기자회견서 소회 밝혀…‘소통’ 강조

(전주=뉴스1) 박효익 기자 | 2015-12-14 18:10 송고 | 2015-12-15 15:25 최종수정
이남호 전북대학교 총장이 14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본관 8층 회의실에서 취임1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전북대학교 제공)2015.12.14/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이남호 전북대학교 총장이 14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본관 8층 회의실에서 취임1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전북대학교 제공)2015.12.14/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대학의 위상 상승이나 정부 재정지원 사업 유치 같은 눈에 띄는 성과들도 많았지만 구성원 간, 대학과 지역 간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성숙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닦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남호 전북대학교 총장은 14일 본관 회의실에서 취임 1주년을 기념해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대학과 지역 간 소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도를 도입해 개교 70주년이 되는 2017년을 성숙의 대학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향해 묵묵히 실현해왔다는 것이다.

빠른 변화보다는 바른 변화를 추구하고, 짧은 호흡보다는 긴 호흡으로 멀리 보며, 일사불란함보다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대학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게 이 총장의 대학운영 철학이다.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1년에 대한 소회는.
▶‘성장을 넘어 성숙’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던 시간이었다. 시간이 시위를 떠난 화살 같다는 말의 의미를 새삼 실감하고 있다. 힘들었지만 비교적 길지 않은 시간에 우리 대학이 각종 대외 평가에서 국내 종합 대학 중 Top10 대학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고, 새롭게 추진하고자 했던 사업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보람도 크다. 앞으로도 대학 발전이라는 초심과 기본을 잃지 않도록 겸허한 자세로 묵묵히 노력하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대학의 위상 상승이나 정부 재정지원 사업 유치 같은 눈에 띄는 성과들도 많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는다면 소통 시스템을 체계화한 것을 들고 싶다. 이 업무를 전담할 부서를 총장 직속으로 설치했고, 구성원들과 말뿐이 아닌 눈빛을 주고받는 소통의 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 소통은 필수다. 총장과 구성원 간 소통은 물론이고 구성원 간 소통도 잘 이뤄져야 하고, 대학과 지역사회 간의 소통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소통은 대학발전을 가로막는 수많은 벽들을 무너뜨리는 힘을 갖고 있다. 학문과 학문 간의 벽, 교수와 교수 간의 벽, 교수와 직원 간의 벽, 대학과 지역 간의 벽을 소통으로 허물 수 있다. 그 벽들을 허물어야 대학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

-소통을 위한 프로그램은 어떤 게 있나.
▶워크토크 데이, 소복열차, 치킨·피자데이, 토요일 총장만남의 날, 학과와의 소통과 대화, 캠퍼스 텃밭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워크토크데이’는 구성원 간 소통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100만 평 캠퍼스 부지에 조성된 둘레길을 걸으며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소복열차’는 구성원들이 열차 여행을 하면서 세미나나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으로 총장이 치킨·피자를 들고 직원들을 찾아가기도 한다. 토요일엔 누구라도 총장에게 데이트를 신청할 수 있다. 또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위해 ‘캠퍼스 텃밭’을 학생, 교직원, 지역민에게 분양해 서로 다른 분야, 계층을 이해하는 장으로 만들었다. 사학과 교수와 전자공학과 학생, 지역주민, 취업지원과 직원이 텃밭을 분양받아, 채소 등을 가꾸며 자연스럽게 소통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러한 소통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참여함으로써 스스로 소통능력을 키우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인드를 기르고 있다.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 응원과 지역민과 함께한 어린이날 행사, 동문들이 참여한 개강․중간시험 떡 나눔 행사도 호응이 좋았던 소통 행사들이다.

-'교육부 재정지원사업 8관왕'이라는 정문 앞 전광판 문구가 인상적인데, 무슨 의미인지.
▶올해 교육부가 추진한 주요 재정지원 사업은 대학 특성화사업(CK사업)과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사업), 두뇌한국(BK) 21+ 사업,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LINC사업), 평생학습 중심대학 지원사업,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국립대학 혁신 지원사업 등 여덟 가지다. 전국 대학 중 우리 대학이 유일하게 이들 사업에 모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대학 특성화사업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지원받았고, ACE대학 사업은 국립대 중 유일하게 8년 연속 선정됐다. 이를 통해 260억 원이 넘는 사업비를 확보해 학생 교육 분야와 경쟁력 향상 사업에 투자할 수 있었다.

-외부 평가들은 어떤지.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QS사나 타임지의 THE, 세계대학랭킹센터의 세계대학 평가와 국내 일간지의 대학평가 등에서 우리 전북대는 대학 평가 이래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표적으로 QS사가 실시한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국내 종합대학 11위에 올랐고, 세계 대학평가에서는 종합대학 12위를 기록했다. 타임지의 THE 평가에서도 국내 종합대학 중 12위였고, 세계대학랭킹센터 평가에서는 종합 10위에 올랐다. 또 국내의 한 일간지가 실시한 평가에서 인구, 경제 규모 등 여러 가지 불리한 여건에서도 대구·경북, 광주·전남, 대전·충남 지역 거점 국립대를 모두 앞서면서 국내 종합대학 16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외 다수의 공신력 있는 대학 평가에서 우리 전북대가 국내 종합대학 중 10위권의 위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서울 소재 대학들과 견줘도 전혀 뒤처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교수 연구력 평가나 학생 만족도 평가에서도 의미 있는 성적을 냈는데.
▶교수들의 연구결과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척도 중 하나가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의 ‘라이덴랭킹’이다. 세계 750개 대학의 과학기술 논문의 영향력을 평가한 것인데, 인용횟수 상위 1% 논문 비율에서 우리 대학이 국내 종합대학 6위를 기록했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논문의 질적 수준이 높다는 것으로, 연구의 양보다는 질을 중요시하는 우리 대학의 연구 풍토가 잘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또 한국 표준협회가 실시한 재학생 대학 만족도 평가에서 우리 대학이 전국의 국·사립, 전문대를 포함한 모든 대학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각종 정부지원 사업 유치를 통해 교육 서비스 개선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대학 구조개혁이 초미의 관심사다. 교육부가 평가를 통해 대학입학 정원 감축을 유도하고 있는데, 전북대 상황은 어떠한가.
▶최근 인구 추계를 보면 앞으로 3년 후인 2018년에 대학 정원이 고교 졸업자 수보다 많아지는 대입정원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8년 후인 2023년에는 대입정원보다 무려 16만명이 부족해진다. 이런 상황을 그대로 두면 전국 대학들이 우후죽순 문을 닫게 되기 때문에 국가적 혼란을 미리 막기 위해 교육부가 전국 대학을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A에서 E등급까지 총 다섯 등급으로 나눠 정원을 자율적으로 또는 강제적으로 감축하도록 했다. 이 구조개혁 평가에서 우리 대학은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아 정원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됐다. 교육여건 6개 부문을 비롯해 총 12개 부문을 평가했는데 우리 대학은 9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그만큼 학생 교육을 위한 여건이 탄탄하고 대학운영 성과나 비전이 탁월했다고 할 수 있다.    

-내년 국가예산은 얼마나 확보했나.
▶예산 폭탄까지는 아니더라도 신규사업과 계속사업을 포함해 개교 이래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신규사업의 경우 국제컨벤션센터와 정문 겸 학생시민교류센터 신축 예산으로 246억 원을 확보했다. 계속사업도 예산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배정받아 조기에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는데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대표적으로 2017년 말 준공 예정이었던 인문사회융합관 신축은 남아 있는 예산 83억원 전액을 투입해 2016년에 완공하고, 2018년 완공하기로 한 정읍 산학연협력지원센터 건립도 1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현재 내부시설 마무리 작업만을 남겨둔 국제교류어학원 신축 사업 예산 56억7000만원을 대학회계에서 전액 확보해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신년부터 공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남호 전북대학교 총장이 14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본관 8층 회의실에서 취임1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전북대학교 제공)2015.12.14/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이남호 전북대학교 총장이 14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본관 8층 회의실에서 취임1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전북대학교 제공)2015.12.14/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평소 강조해온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이번 국가예산 확보를 계기로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 사업과 명품 캠퍼스 둘레길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신축예산 198억원 전액을 확보한 국제컨벤션센터는 덕진공원 옆 학군단 부지에 한옥형으로 건립하고, 48억원이 투입될 정문 겸 학생시민교류센터 역시 단순 출입문 개념의 고정관념을 탈피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백제전통양식의 한옥형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정문과 덕진공원의 중간 위치인 서문(옛 정문) 부근에 30억원을 들여 한옥형 지역농업산업화연구센터, 로컬푸드마켓, 전북대햄 델리샵, 새마을 금고 등을 포함한 한옥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현 정문에서 덕진공원, 건지산으로 이어지는 캠퍼스 둘레길에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의 랜드마크가 들어서게 되고, 지역 한류문화 창조와 지역사회와의 소통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인문사회융합관과 법학전문대학원 신축사업, 어린이집 신축사업 등도 모두 한옥형으로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취임 당시 조교 정원 일부를 교수 정원으로 전환해 전임교원 1100명 시대를 열겠다고 했는데.
▶대학 특성화와 월드 클래스 학문 분야 육성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할 과제다. 이를 위해 교육부 등 정부 부처에 그 필요성을 설명하고 간곡히 호소한 결과 내년도에 조교 정원을 좀 줄이는 대신 교수 정원을 7명 더 늘릴 수 있었다. 조교 정원의 일부를 전임교원 정원으로 전환한 첫 해 성과치곤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과 내후년에도 교수 정원 증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증원된 교수는 특성화 학문 분야와 세계적인 연구 경쟁력을 갖춘 2~3개 학문 분야에 배정해 전북대학교의 연구 경쟁력을 업그레이드 하겠다.

-월드 클래스 학문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선 우수 교원 유치가 필수인데, 복안이 있는지.
▶우수교원 유치는 월드 클래스 학문 분야 육성에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우리대학은 올 해 교수초빙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먼저 신규교원을 채용이 아닌 초빙의 개념으로 바꾸고, 일반공개초빙과 특별공개초빙으로 구분해 특별공개초빙의 경우는 특정한 시기 없이 연중 수시로 진행하도록 개선했다. 특히 기존에 적용했던 특별공개초빙의 지원 분야를 확대해 논문발표성과뿐만 아니라 대형연구비 수주실적, 산학협력실적 분야도 포함시켰다. 실 예로 400억 규모의 연구비를 총괄하는 사업단장을 초빙했으며, 이를 통해 연구 인프라 구축, 우수연구인력양성 및 학문간·학제간 융합연구 활성화와 같은 효과를 거뒀다. 향후에도 특별공개초빙제도를 활용해 우수 교원의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

-‘성장을 넘어 성숙으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는데, ‘성숙’을 강조하는 이유는.
▶우리 전북대는 지난 10년 간 전국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한 대학으로 손꼽히고 있다. 전국의 대학가에서도 우리 대학을 그렇게 평가한다. 그러나 외형적 성장에는 정체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 대학이 내세우는 ‘성숙의 대학’은 그러한 정체가 없는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의 위상을 단순한 수치로 환산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와 브랜드로 환원시켜 많은 이들에게 각인시키자는 것이다. 빠른 변화보다는 바른 변화를 추구하고, 짧은 호흡보다는 긴 호흡으로 멀리 보며, 일사불란함보다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추구하는 것이 성숙의 대학상이다. 때문에 기존 대학들이 해온 것을 그대로 따라하기보다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혹은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그것을 명품 브랜드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지난 1년, 전북대는 그런 일을 해왔다. 그동안의 성장을 기반으로 전북대만의 ‘온리 원(Only One)’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생각한다.

-‘성숙’만큼이나 ‘모험생’이라는 말도 이제는 전북대를 대표하는 단어다. 어떤 의미인가.
▶‘모험생’은 단순한 지식 전달과 스펙 쌓기에만 매몰돼 있는 그간의 교육에서 탈피해 보다 깊고 넓게 보는 안목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우리 대학의 의지를 담은 말이다. 학생들 스스로 새로운 것에 부딪쳐보며 스스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타 문화도 이해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공동체 능력과 배려심까지 갖춘 인재가 지금 세상에는 필요하다. 그래서 ‘모범생을 넘어 모험생을 키우는 대학’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모험생’은 다른 대학들과는 차별화된 우리 전북대만의 인재브랜드가 될 것이다. 이에 발맞춰 올해 한국 대학생 최초로 ‘투르 드 프랑스’라는 세계 최고 난이도의 프로 사이클 경주 코스를 완주한 학생도 나오고, 미국 대륙 6000㎞를 횡단하거나 아프리카 대륙 횡단에 도전하는 학생 등 예전에 전북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험생’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이는 우리 대학의 인재 양성 방향에 학생들도 적극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 생각한다.

-취임 이후 전북대가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재양성 프로그램, 어떤 것들이 있나.
▶올해 2학기부터 시작한 ‘레지덴셜 칼리지’와 ‘오프캠퍼스(Off Campus)’는 전북대의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레지덴셜 칼리지는 단순한 거주 공간이었던 기숙사를 생활교육의 기능을 가미해 전인·전일 교육의 장으로 바꾸는 제도다. 즉, 삶과 배움이 하나의 공간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교육 방식이다. 최근 착공한 600명 규모의 생활관이 완공되면 5000명 규모의 생활관이 확보되기 때문에 원활하게 이 사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프캠퍼스’는 졸업까지 최소 한 학기 이상 다른 나라나 특정 지역에서 생활하며 수업을 듣고 언어나 현지 생활방식을 체득하는 제도다. 글로벌 감각과 타문화 포용력,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까지 함양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목표다. 또‘모험인재상’과 같은 학생들의 사기를 진작할 수 있는 상도 신설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발굴해 격려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대학의 국제화도 매우 중요한 과제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
▶우리 대학은 그동안 세계 50개국 300여 개 대학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학비 등을 지원해 해외 대학에서 공부하고 다양한 문화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을 통해 우수 외국인 유학생 유치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고, 외국인 유학생 지원센터를 운영하여 서비스 품질도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그가 만든 인권·평화 운동 기구인 카터센터와 활발한 교류를 하기로 합의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과 카터센터는 세계 평화와 인권 개선, 갈등 해소, 국제개발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거둬왔다. 이런 기관과 우리 대학이 관련 분야 인재양성과 학술 교류를 지속하기로 한 것은 우리 대학이 세계 평화와 국제개발 분야의 인재 양성에 있어서 한걸음 더 앞서나갈 수 있는 기반을 닦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카터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지미카터국제학부’를 중심으로 한국 대학의 국제화 수준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세계적으로 전북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대학 위상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약대 유치를 공언했다. 진행상황은.
▶약학대학 유치는 우리 대학 경쟁력 향상과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해내야 할 절박한 일이다. 그래서 취임 직후 약학대학유치추진단을 구성해 국내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우리 대학 실정에 맞는 약학대학의 뼈대를 세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약학대학은 약사만을 양성하는 1차적 소임을 넘어 의약품 산업과 연계한 신약 개발의 핵심이 돼야 하기 때문에 연구·임상 약사 양성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때문에 우리 대학이 유치하려고 하는 약대는 연구 중심의 성숙한 약대다. 이와 발맞춰 우리 대학은 올해 신약개발연구소를 열어 신약 연구 및 개발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연구·임상 중심의 약대 유치에 뜻을 함께 하고 있는 제주대, 동아대와 협력하기로 해 약대 유치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치 가능성은.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사회적으로 연구·임상 약사 양성의 필요성이 확산되고 있어 그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 3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보건의료 인력 수급에 관한 연구조사를 보면, 약사 인력은 오는 2030년에 약 1만5000명이 부족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신규 약대 설립도 2011년까지는 ‘인구대비 약사 수’를 기준으로 적용했으나, 연구 중심의 약사 양성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 기준이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내년 총선 이후 정원의 전국 총량제라든지 2+4학제로의 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고, 이를 바탕으로 한 2018년 약사수요 재조정 때에 반드시 약대를 유치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연구·임상 약사 양성의 중요성을 더욱 확산시키고, 뜻을 같이 하는 대학들과 긴밀히 대응해 나간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남은 임기 동안 대학 운영 방침은.
▶대학의 기본 역할은 교육과 연구로, 지난 1년간 숨 가쁘게 추진한 사업들도 모두 교육과 연구에 관련이 있다. 새로 도입하고 개선한 제도들이 제대로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첫째로 학생들에게 쾌적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1학과 1스마트 강의실’ 구축 사업을 비롯해 ‘1004 릴레이 기부운동’과 같은 발전기금 모금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겠다. 둘째, 직원들의 직무능력 분석을 통한 인력 재배치와 국비조교 재배치를 통해 인력의 효율성을 제고하겠다. 셋째,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사업과 성장을 넘어 성숙의 대학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개교 70주년 준비도 철저히 하겠다. 넷째, 국제종합대학과 평생교육 단과대학의 설치・운영, 월드클래스 학문분야 육성 등 국제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마지막으로 인문·문화 융성사업, 공연예술단 창단, 인문학대중화 사업 등도 적극 추진하여 문화와 가치를 중시하는 지역속의 대학,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을 만들고자 한다.

-대학 구성원과 전북 도민들에게도 한 마디 해 달라,
▶세계를 향해 힘찬 비약을 시작한 전북대학교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학으로 발전했다. 이러한 성과는 대학 구성원의 헌신적인 열정과 노력, 그리고 지역주민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애정이 있었기에 이뤄낼 수 있었다. 대학과 지역 발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지역 대학이 발전해야 그 지역이 발전하고, 지역이 잘 돼야 지역 대학도 잘 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대학과 지역사회 간에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 벽이 존재했던 게 사실이다. 지역 대학에 대한 불신이나 대학과 지역은 별개라는 인식 등이 대표적인 예로, 이런 벽을 허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소통이 중요하다. 소통하면 서로 이해하게 되고, 공감할 수 있다. 대학과 지역은 하나의 유기체로 따로 생각할 수 없다. 대학이 지역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손을 맞잡고 나아갔으면 한다.
이남호 전북대학교 총장이 14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본관 8층 회의실에서 취임1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전북대학교 제공)2015.12.14/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이남호 전북대학교 총장이 14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본관 8층 회의실에서 취임1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전북대학교 제공)2015.12.14/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whicks@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