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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까기]'애인있어요', 김현주의 마술 같은 연기력

(서울=뉴스1스타) 유수경 기자 | 2015-12-14 07:00 송고
20여 년에 걸친 연기 활동이 헛된 것이 아니었다. 김현주가 내공을 폭발시키며 '애인있어요'에서 마술을 부리듯 자유자재로 변신하고 있다. 

13일 밤 10시 방송된 SBS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 연출 최문석)에서는 도해강(김현주 분)의 여러가지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해강은 민태석(공형진 분)을 만나 최진언(지진희 분)의 사장 자리를 자신에게 내달라고 말했다.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눈을 빛내는 해강을 보며 악랄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태석마저도 몸서리를 칠 정도였다. 이전보다 더욱 차갑게 돌변한 해강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대놓고 요구하며 태석에게 은밀한 제안을 했다.

'애인있어요' 김현주의 열연이 눈길을 끈다. © News1star/ SBS
'애인있어요' 김현주의 열연이 눈길을 끈다. © News1star/ SBS

진언은 변한 해강의 모습에 애가 탔다. 끊임없이 그를 찾아와 사랑을 갈구하고 자신의 잘못을 사죄했다. 급기야 진언은 해강의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자신을 용서해달라고 애원했다.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절절한 마음도 함께 전했다.

하지만 해강은 흔들리지 않았다. "늦었어"라는 한마디로 그의 마음을 쳐내고, 헛수고 하지 말라며 냉정하게 쏘아붙였다. 진언의 좌절감은 더욱 깊어졌다. 그를 사랑하는 강설리(박한별 분)를 만나서도 해강은 당당했다. "최진언을 너에게 버릴테니 주워가라"고 말하는 해강을 보고 설리는 경악했다.

진언의 마음을 잡을 수 없는 것을 아는 설리가 망설이자, 해강은 "빈집털이도 못하냐"고 빈정거리며 설리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예전에 당한 것을 통쾌하게 되갚아 주는 한 방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냉철한 해강이라도 진심 앞에선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4년간의 기억을 잃은 도해강은 백석(이규한 분)을 만나 그의 진심에 감동했다. 결국 자신이 좋아하던 시를 함께 읊으며 존재를 밝혔고 "석아, 나 온기야"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눈물을 쏟아내며 해강은 "나 좀 도와줘. 석아. 이제라도 내가 내 인생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내가 저지른 악행들 씻어나갈 수 있도록. 불쌍한 내 동생 지킬 수 있도록. 그리고 그 남자랑 이별할 수 있도록 제발 나 좀 도와줘, 석아"라며 애원했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림 받아 만신창이가 된 마음과 자신의 악행에 대한 반성 그리고 아무리 안 좋은 상황에 있더라도 늘 자신을 보듬어주는 새로운 남자에 대한 고마움이 뒤섞여 해강은 통곡했다.

이날 김현주의 연기력은 정점을 찍었다. 한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돌변한 모습이 소름끼치는 충격을 안겼다.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이 굴던 그가 모든 행동이 연기였음을 밝히고 무너져내리는 엔딩 신은 두고두고 회자될만한 역대급 반전이었다.

독고용기와 도해강, 이미 1인2역을 연기해온 김현주는 극심한 심경 변화를 겪는 해강으로 인해 1인다역을 소화하며 폭 넓은 연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의 연기가 '애인있어요'의 폭풍같이 몰아치는 스토리에 큰 힘을 싣고 있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uu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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