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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安 자택서 또 '문전박대'…3년 만의 데자뷔

安, 문 앞에서 짧은 인사 후 악수만 나누고 헤어져
2012년 후보단일화 후 용산자택 방문 때도 못만나
文 심야 자택 전격 방문, 오늘 安 결단에 영향줄까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심언기 기자 | 2015-12-13 02:22 송고 | 2015-12-13 03:41 최종수정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 첫째)가 13일 새벽 안철수 의원 탈당을 막기 위해 서울 노원구 안 의원 자택을 찾아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2015.12.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 첫째)가 13일 새벽 안철수 의원 탈당을 막기 위해 서울 노원구 안 의원 자택을 찾아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2015.12.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3일 새벽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자택을 찾았다가 현관문 앞에서 50여분을 기다리다 짧은 인사만 나누고 헤어진 것을 두고 정확히 3년8일 전인 2012년 12월 5일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당시 18대 대선을 앞둔 후보단일화 과정에서의 '문전박대' 데자뷔라는 설명이다.

이날 문 대표는 오전 0시58분쯤 안 전 대표가 사는 서울 노원구 상계1동의 한 아파트에 도착했지만 오전 1시46분쯤 이곳을 떠나기 직전까지 안 전 대표를 만나지 못한 채 50여분을 문 앞에서 기다려야 했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의 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먼저 의원들의 호소문을 전달하기 위해 안 전 대표 자택을 방문하고 있던 박병석 의원이 나오는 순간 짧은 인사와 함께 악수만 나누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두 사람은 2012년 12월 5일에도 비슷한 장면을 연출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표는 민주통합당(새정치연합 전신) 후보로 안 전 대표와의 후보단일화 이후 회동을 시도했다가 무산됐다.

문 후보는 대선을 2주 앞둔 당시 아침 회의를 마친 후 오전 9시30분쯤 당사를 출발해 안 전 대표가 살던 용산 자택을 찾았으나 결국 만나지 못했다.

다만 당시에는 극비리에 안 전 대표 자택 방문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호소문 전달을 취재하기 위해 수십 명의 기자들이 몰려든 상황에서 의도적인 만남을 시도한 것이 차이점이다. 

또 2012년 당시에는 16대 대선 하루 전인 2002년 12월 18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정몽준 후보의 지지철회 선언을 뒤집기 위해 늦은 밤 정 후보를 찾았다 발길을 되돌리며 10년 만의 '문전박대' 데자뷔라는 얘기가 나왔었다.

이날의 짧은 만남이 이미 탈당 결심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안 전 대표의 최종 결단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문 대표의 방문에 앞서 의원 74명이 동의한 탈당 만류 호소문을 들고 안 전 대표 집을 찾은 의원들에게 안 전 대표는 '혁신 전당대회' 개최 요구가 먼저 수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안 전 대표는 "그렇게 매몰차게 거절하지 않았다면…", "내 제안은 국민 앞에 얘기했기 때문에 문 대표가 받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는 등의 말로 문 대표의 '혁신 전대' 제안 거부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특히 문 대표를 겨냥해 "혁신 전대를 하면 될 것을 본인이 고집을 피우고 있다"고 비판해 문 대표가 혁신 전대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자신의 의지를 꺾을 수 없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문 대표는 이날 아침 안 전 대표에게 다시 연락을 해 마지막 회동을 통한 협상을 시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p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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