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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세계자연유산 추가 등재 후보 4곳 ‘윤곽’

道, 수월봉·소천굴·빌레못동굴·수산동굴 등 후보군 확정
내년 보고서 제출…세계적 가치 인정받아 등재 수월 전망

(제주=뉴스1) 고경호 기자 | 2015-12-09 14:58 송고 | 2015-12-09 15:23 최종수정
9일 제주도가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에 추가 등재 후보군으로 선정한 수월봉 화쇄난류층을 관광객들이 바라보고 있다.2015.12.9./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9일 제주도가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에 추가 등재 후보군으로 선정한 수월봉 화쇄난류층을 관광객들이 바라보고 있다.2015.12.9./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제주 소천굴, 빌레못동굴, 수산동굴, 수월봉이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에 추가로 도전할 후보지가 될 전망이다.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지난 4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세계자연유산지구 확대를 위한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의 중간보고회를 지난 3일 열고 세계자연유산 추가 등재 후보군을 사실상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2007년 제주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보고서를 작성한 세계자연보전연맹이 도내 다른 용암동굴계와 화산적 특징을 세계자연유산에 추가로 등재할 것을 권고함에 따라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이 후속조치로 추진하는 것이다.
9일 제주도가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에 추가 등재 후보군으로 선정한 수산동굴 내부 모습. (문화재청 제공)2015.12.9/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9일 제주도가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에 추가 등재 후보군으로 선정한 수산동굴 내부 모습. (문화재청 제공)2015.12.9/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특히 이번에 제주 소천굴, 빌레못동굴, 수산동굴, 수월봉이 등재될 경우 2007년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 이어 제주지역에서 모두 7곳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다.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문화재청 지질 분야 자문위원 등과 함께 학술조사를 미친 상태다.

또 세계자연유산 지정 지역을 확대한 다른 나라의 사례를 조사해 추가 등재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번 용역의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위치한 수월봉은 제주도에 분포하는 여러 오름 중 성산일출봉, 송악산, 소머리오름 등과 더불어 수성화산활동(水性火山活動)에 의해 형성된 대표적인 화산(응회환)이다.
9일 제주도가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에 추가 등재 후보군으로 선정한 소천굴 내부 모습. (문화재청 제공)2015.12.9/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9일 제주도가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에 추가 등재 후보군으로 선정한 소천굴 내부 모습. (문화재청 제공)2015.12.9/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수월봉의 현재 지형은 평범하지만 서쪽 해안절벽을 따라 노출된 화산쇄설암의 노두는 세계적인 수준이며 학술적 가치도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월봉은 특히 화쇄난류(火碎亂流, pyroclastic surge)라고 불리는 독특한 화산재 운반작용에 의해 쌓인 화산체이며 해안절벽 노두의 측방 연장성이 뛰어나 화쇄난류층의 세계 최고 노두로 인정받고 있다.

이 때문에 수월봉의 화쇄난류층은 Facies Models (Walker &James, 1992), Sedimentary Environments (Reading, 1996), Encyclopedia of Volcanoes (Sigurdsson et al., 2000)를 비롯한 여러 지질학-화산학 교재에도 중요하게 소개됐다.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수산동굴은 총 길이 4520m의 대형 용암동굴로서 용암석주, 3층 구조, 용암선반, 용암종유, 용암교, 지굴의 발달 등 각종 미지형 및 생성물들이 잘 발달돼 있다.
9일 제주도가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에 추가 등재 후보군으로 선정한 빌레못동굴 내부 모습.(문화재청 제공)2015.12.9/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9일 제주도가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에 추가 등재 후보군으로 선정한 빌레못동굴 내부 모습.(문화재청 제공)2015.12.9/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동굴 내에 동굴을 만든 용암의 기원이 있으며, 마그마가 동굴 내에서 양방향으로 흐르면서 동굴을 발달시킨 매우 드문 동굴이다.

또한 제주도 형성사를 밝힐 수 있는 석영 포획물이나 여러 화성암으로 구성된 포획암들이 다량 산출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는 평가다.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에 있는 소천굴은 한라산 북서쪽 비탈길의 높이 130m 지점에 있으며 총길이는 2980m로 우리나라에서 네번째로 긴 화산동굴이다.

동굴 입구는 동굴이 만들어질 때 가스가 뿜어져 나온 구멍이 무너져서 생긴 것으로 보이며, 동굴 안의 온도가 높기 때문에 동굴 입구에 다양한 이끼식물이 자라고 있다.

이 동굴에는 동굴 속의 동굴인 240m 길이의 동굴과 코핀(coffin)이라 불리는 지형이 있는데 이것은 세계에서 보기 드문 희귀한 것이다.

또한 상어의 이빨처럼 생긴 용암종유석 등 다양한 동굴생성물이 있어 동굴생성과정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는 가치 있는 동굴로 평가받고 있다.

용천동굴, 당처물동굴과 같이 탄산염동굴생성물이 분포하나 대부분의 동굴생성물은 그 크기가 매우 작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에 있는 빌레못동굴은 어음리 산중턱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동굴 주위에 두 개의 연못이 있어서 평평한 암반을 뜻하는 빌레라는 제주도 말과 연못의 못이 합쳐져 ‘빌레못’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주 통로를 따라 수많은 가지통로가 발달해 있는 미로형 동굴로 그 길이가 1만1749m로 세계적이며 동굴학자에게 매우 잘 알려져 있는 동굴이다.

동굴이 만들어질 때의 흔적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고, 대륙에서 서식하는 황금곰의 화석이 발견되는 등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는 평가다.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이번 용역결과 및 유네스코의 권고 사항에 맞춰 소천굴, 빌레못동굴, 수산동굴, 수월봉에 대한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한 보고서를 작성해 2016년 상반기 내로 유네스코에 전달할 방침이다.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유네스코는 2007년 한라산 자연보호구역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화산적 특징을 가진 다른 곳들을 세계자연유산에 추가로 등재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며 “이번 후보지에 대해 유네스코에서도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 만큼 무난하게 등재가 추진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위원인 우경식 강원대 교수는 “수월봉과 소천굴, 빌레못동굴, 수산동굴의 경우 이미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을 경우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수월해질 것”이라며 “이번에 세계자연유산이 추가로 등재될 경우 제주는 물론 대한민국의 가치를 높이고, 제주를 세계인의 보물섬으로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uni0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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