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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 걸려든 40대에 협박·폭행한 무서운 10대들

"내 동생 왜 여관 데리고 왔느냐" 협박한 뒤 폭행…금품 갈취도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15-12-08 06:0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조건만남'을 미끼로 40대 남성을 유인해 폭행하고 돈을 빼앗은 무서운 10대들이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여중생을 내세워 스마트폰 채팅 앱을 통해 40대 남성을 유인해 폭행하고 현금 2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빼앗은 혐의(강도상해)로 이모(17)군을 구속하고 이모(18)군과 최모(16)양과 유모(16)양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스마트폰 채팅 앱을 통해 '조건만남' 내용이 담긴 글을 올린 뒤 글을 보고 찾아온 김모(49)씨에게 "내 동생을 여관에 왜 데리고 왔느냐"라며 협박하고 때린 뒤 현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구속된 이군과 여중생들은 가출해 만나 서로 알게 된 사이로 지난달 19일 오전 2시쯤 서울 중구의 한 여관에서 채팅 앱을 통해 '2시간에 15만원' 등의 내용이 담긴 조건만남을 빙자해 김씨를 유인했다.

최양과 유양은 일부러 폐쇄회로(CC)TV가 없는 허름한 여관으로 김씨를 유인했고 같이 욕실로 들어가 문을 잠근 뒤 문자메시지로 이군에게 여관과 객실번호를 알려줬다.

문 두드리는 소리에 나온 김씨를 이군 등은 팔로 감싸 조르며 제압하고 주먹과 발로 김씨의 얼굴 등을 폭행했다. 그 뒤 이들은 김씨의 현금 2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특수절도 13범 등 전과 23범으로 구속된 이군은 최양 등과 함께 범행을 계획하다가 이모(18)군에게 "술 한잔 하자"면서 이군을 부른 뒤 상황을 설명하면서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조사에서 이들은 "가출 후 생활비가 떨어지게 되자 쉽게 돈을 벌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자신들의 범행을 모두 인정했다. 이들은 아울러 김씨가 쉽게 신고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추가 범행 여부 등에 대해 계속 수사하는 것은 물론 김씨에 대한 수사도 별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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