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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5년 1800만달러' 계약규모로 살펴본 박병호의 가치는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5-12-02 12:10 송고 | 2015-12-02 15:24 최종수정
박병호(29)가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실현하게 됐다. © News1
박병호(29)가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실현하게 됐다. © News1


5년간 최대 1800만달러. 박병호(29)가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실현했다.
미네소타 구단은 2일(한국시간) "박병호와 기본 연봉 4년 1200만달러, 5년째 옵션을 포함해 1800만달러(약 208억원)에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병호는 2016년과 2017년에 275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2018년과 2019년에는 3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2020년에는 팀 옵션이 걸려있는데,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잔류시키고자 한다면 연봉 650만달러를 받고, 뛰지 않을 경우 바이아웃 금액 50만달러를 수령한다.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 금액이었다. 박병호의 포스팅 응찰액수가 1285만달러로, 지난해 피츠버그가 강정호(28)에게 써낸 500만2015달러보다 두 배가 넘었다.

하지만 계약규모는 큰 차이가 없다. 강정호는 5년 최대 1625만달러에 계약을 맺었고, 4년간 보장된 액수는 1100만달러였다. 박병호의 계약 규모(보장액 1200만달러, 최대 1800만달러)는 강정호보다 약간 많은 정도다.
지난 2012년 포스팅 응찰액 2573만7737달러33센트를 받았던 류현진(28·LA 다저스)은 6년 3600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박병호보다 정확히 두 배가 많은 액수다.

프로야구 FA시장에서 1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 비춰보면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 액수지만 박병호는 실리보다는 명분을 택했다.

미네소타가 대표적인 스몰마켓팀으로 많은 연봉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했다. 미네소타는 올 시즌 연봉으로 총액 1억236만861달러를 지출해 30개 구단 중 19위였다. 박병호의 연봉 자체는 많지 않지만 미네소타는 포스팅 금액을 포함해 올시즌에만 박병호에게 1760만달러(약 204억원)를 지출한다.

박병호는 포스팅 금액에서 2000년 이치로 스즈키(시애틀 매리너스·1310만달러)에 이은 아시아 야수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만족하게 됐다. 당시 이치로는 포스팅 액수와 비슷한 규모인 3년 1400만달러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박병호가 첫 해 받을 연봉인 275만달러(약 31억8000만원)는 올 시즌 KBO리그 '연봉킹'인 김태균(한화·15억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물론 연봉 1000만달러가 넘는 선수가 많은 메이저리그에서는 큰 액수는 아니다. 대개 메이저리그 경력이 많지 않은 '초년병'들이 자유계약선수를 앞두고 받는 금액이 200만~500만달러선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월드시리즈 우승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주전 외야수 로렌조 케인(272만5000달러), 메이저리그 최단신 선수로 유명한 내야수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268만7500달러) 등이 박병호와 비슷한 연봉을 받았다.

1루수/지명타자의 포지션에서는 미치 모어랜드(텍사스 레인저스·295만달러)가 박병호와 근접한 몸값이었다. 모어랜드는 올 시즌 132경기에 출전해 0.278의 타율에 23홈런 85타점 0.482의 장타율 등으로 팀의 5-6번 타순을 지켰다.

올 시즌 미네소타 팀 전체로 보면 275만달러는 전체 10위, 야수 중에서는 조 마우어(2300만달러), 커트 스즈키(600만달러), 트레버 플로페(480만달러)에 이은 4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올해 미네소타의 선발진에 합류해 9승 5패 평균자책점 3.92로 준수한 활약을 한 좌완 토미 밀론이 박병호와 비슷한 277만5000달러를 받았다. 투타 간판인 조 마우어(2300만달러)와 리키 놀라스코(1200만달러) 등 2명만이 10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이었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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