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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대통령의 '입'들…"총선 출마한다고 전해라"

朴정부 민경욱·김행·조윤선·박선규…MB정부 이동관·박정하
참여정부 정태호·천호선·김종민·최인호…국민의정부 박준영 창당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5-12-02 12:07 송고 | 2015-12-02 13:54 최종수정
청와대 모습. © News1
청와대 모습. © News1


전·현직 대통령 혹은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출신 원외 인사들이 내년 20대 총선을 4개월여 남겨두고 속속 출마 채비에 나서고 있다.
2일 현재까지 전직 청와대 대변인들 가운데 출마 의지를 드러낸 인사는 민경욱·김행(이상 박근혜 대통령), 이동관·박정하(이상 이명박 전 대통령), 정태호·천호선·김종민(이상 노무현 전 대통령) 전 대변인 등이다.

또한 조윤선·박선규 등 박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들도 있다. 박선규 전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제1대변인도 거쳤다. 참여정부 때 부대변인을 지낸 최인호 새정치민주연합 부산 사하갑 지역위원장도 총선에 나선다.

이들은 청와대의 '입'이자 '얼굴'로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점에 힘입어 총선에 의욕적으로 임하는 모습이다. 정부 출신 인사로서 후광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먼저 가장 최근까지 청와대에 있었던 민경욱 전 대변인은 고심 끝에 인천 연수구 출마를 결심했다. KBS 기자 출신인 민경욱 대변인은 지난해 2월 발탁돼 지난 지난 10월 사의를 표했다.  
연수구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지역구로 선거구 재획정에 따라 분구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새누리당 비례대표이자 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을 역임한 민현주 의원 역시 이 지역을 노리고 있어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박근혜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행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 원장은 이틀 전 퇴임식에서 서울 중구 출마를 선언했다. 중앙일보 출신인 김행 전 원장은 박 대통령 취임 해인 2013년 2월 청와대 공동 대변인이 돼 같은 해 12월 직에서 물러났다.

현재 지역 국회의원이 정호준 새정치연합 의원인 데다 배우 심은하씨 남편인 지상욱 새누리당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도 공천을 노리고 있어 김행 전 원장의 당 안팎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구는 선거구 획정 기준인 인구 하한선에 미달해 성동구 갑·을 선거구와 통폐합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박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거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김회선 새누리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서초구갑 출마를 준비 중이다. 조윤선 전 수석은 원조 친박(親박근혜)계인 이혜훈 전 의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처남인 최양호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벌써부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또 다른 박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었던 KBS 출신 박선규 새누리당 영등포갑 위원장은 활동 지역인 서울 영등포구갑에서 출마한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영등포구갑 공천을 받고 출마했지만 낙선해 절치부심 중이다.

동아일보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인 청와대 대변인, 홍보수석, 언론특별보좌관을 지낸 이동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은 서울 서초구을에 출마한다. 서초구을은 친박계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이기에 당 내 공천을 두고 계파 간 힘겨루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관 총장은 오는 15일 서초구의 한 웨딩홀에서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을 담은 회고록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본격적인 총선 활동은 총장 임기인 12월 말을 지나 이뤄질 전망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과 춘추관장을 지낸 박정하 전 제주정무부지사는 지난 10월 직을 사퇴하고 고향인 강원 원주시갑 출마 의사를 보였다. 이 지역은 김기선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로 뜨거운 공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노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대변인 등 직책을 두루 거친 정태호 새정치연합 서울 관악을 지역위원장은 지난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당시 선거에는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동영 후보도 있었던 만큼 설욕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청와대 부대변인과 국내언론비서관으로 활동했고 최근 새정치연합에서 혁신위원을 거친 최인호 위원장의 지역구는 부산 사하구갑이다. 이 지역은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된 곳으로 여야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시사저널 출신으로 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대변인 등을 맡았던 김종민 새정치연합 충남 논산·계룡·금산 지역위원장은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19대에 이어 20대 총선에서도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천호선 정의당 전 대표는 참여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 홍보수석 등을 거쳤다. 천호선 전 대표는 수도권에서 출마할 예정이다. 그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지역구와 관련, "아직 아무런 결정을 안 했다"며 "당 사정과 선거구 획정이 어떻게 되는지도 보고 나서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공보수석, 대변인,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신민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대표로서 창당에 매진하고 있지만 총선 출마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진 않았다. 박준영 전 지사는 "본래는 (출마를) 안 하겠다고 했는데 하도 주변에서 그러면 안 된다고도 한다"면서 "우선 창당하는 데 온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청와대 대변인 출신 현역 의원으로는 이명박 정부 때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부산 연제구), 이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이었던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대구 수성구을), 김대중 정부 당시 당선자 대변인과 공보수석을 맡았던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전남 목포시) 등이 꼽힌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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