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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 성적표 받아든 고3교실…'안도' '한숨' '재수걱정'

교사들 "변별력 있었던 수능…입시지도 수월할 것"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김일창 기자, 조탁만 기자 | 2015-12-02 11:34 송고 | 2015-12-02 14:12 최종수정
2016학년도 수능시험 성적표 배부 날인 2일 오전 서울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성적표를 바라보고 있다. 2015.12.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2016학년도 수능시험 성적표 배부 날인 2일 오전 서울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성적표를 바라보고 있다. 2015.12.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2일 교실 곳곳 수험생들의 얼굴엔 '안도'와 '걱정'이 내비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교실.

담임교사가 문을 열고 성적표를 들고 들어오자 왁자지껄하던 교실에는 순간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담임교사는 이름을 차례대로 호명하며 성적표를 나눠줬다.

수능 성적표를 받은 수험생들은 책상에 엎드린 채 손바닥으로 성적표를 가려 조심스럽게 확인하거나 친구들끼리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김모(18)양은 "이번 수능은 영어가 어려워 점수가 잘 안 나올 줄 알았는데 가채점한 점수와 비슷하게 나와서 그나마 다행이다"며 안도했다.

성모(18)양은 "예상했던 것보다 성적이 낮게 나왔는데 원하는 학교를 지원할 성적이 아닌 것 같다"며 "재수를 해 내년에 원하는 대학으로 갈 수 있도록 수능을 다시 치를지 부모와 상의를 해야할 것 같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 학교의 3학년 2반 담임교사 A씨는 "이번 수능에서 영어 1등급 컷이 98점에서 94점으로 내려간 것을 볼 때 학생들 말처럼 영어가 어려웠던 것 같다"라며 " '불수능'이라는 표현도 나올 만큼 어려웠지만 변별력은 확보됐고 앞으로 대학입시 전략도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2일 오전 서울 서초고등학교 학생들이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2015.1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2016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2일 오전 서울 서초고등학교 학생들이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2015.1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 3학년 교실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가채점 결과와 비슷하게 나왔다는 차화정(18)양은 "영어에 어느 정도 자신 있었지만, 어렵게 나와 예상보다 한등급 떨어진 것 말고는 괜찮았다"며 "수시로 가고 싶었던 대학교에 합격한 상황이라 마음 편히 성적표를 받아들었다"고 말했다.

차양은 "고등학교 3년 내내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고, 수능 공부도 열심히 했다"며 "그동안의 고생을 한 번에 보상받은 것 같아 수시 합격통지서를 받았을 때 펑펑 울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예상보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학생도 있었다.

박모(18)양은 "가채점 결과보다 등급이 잘 나오지 않아 당혹스럽다"며 "수시 몇 군데를 합격해 놓은 상황이지만 가고 싶은 학교는 최저등급이 필요한 데 이에 미달돼 속상하다"고 말했다. 박양은 "아직 확실한 결과가 나온 상황은 아니라 앞으로 지켜보겠다"면서도 "아마 재수를 하거나 반수를 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초고등학교 3학년 문과교실.

반 상위권에 속하는 김모(18)양은 "사탐 1과목이 1등급 떨어진 것을 제외하면 가채점대로 결과가 나왔다"면서 "아직 합격자 발표가 나지 않은 수시 2개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같은 반에서 친구들과 함께 성적을 이야기하던 강현수(18)양 역시 "시험때 제대로 정답을 적지 못해, 수능 직후 문제를 다시 풀어 가채점을 해봤다"면서 "지난 9월보다 쉬웠던 생활과 윤리에서 가채점보다 1등급 떨어지고, 영어가 1등급 떨어진 것을 빼면 괜찮았다"고 말했다.

3학년 부장 박미나 교사는 "수능을 두고 흔히 '널뛰기'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번 수능은 전체적으로 변별력이 있었다"면서 "표준점수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 지난해보다 입시지도가 수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성적이 나쁘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다"면서 "백분율이나 표준점수, 대학별 영역별 가중치 등을 다 계산해서 학생 개개인이 유리한 곳을 찾아 지원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flyhigh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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