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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위례신도시 연말까지 4천여가구 입주…"아직은 살기 불편해요"

이사·공사차량 섞여 분주…편의시설 부족, 대중교통망도 미흡
"분양권 거래 뜸해…입주 대신 전세 매물로 돌리는 경우도 많아"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2015-12-02 07:00 송고 | 2015-12-02 14:38 최종수정
최근 입주를 시작한 위례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입주이사를 하고 있는 모습. © News1
최근 입주를 시작한 위례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입주이사를 하고 있는 모습. © News1

"입주시기를 좀 늦추려고 했는데 여의치 않아서 들어왔어요. 아직은 살기가 만만치 않네요."(이모·44·여·위례신도시 A아파트 거주)

서울 동남권의 대표적 택지지구인 위례신도시가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했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입주에 들어간 위례엠코타운플로리체(970가구)를 필두로 △래미안위례신도시(410가구) △위례아이파크1차(400가구) △위례힐스테이트(621가구) 등도 입주이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위례사랑으로 부영(1380가구)도 다음달 입주를 시작한다.

각 단지 내부에는 이사차량이 바쁘게 드나들었다. 하지만 주거 환경은 아직 열악한 상황이다. 신도시 내부에 공사 중인 현장이 많은 탓이다. 덤프트럭 등 대형 차량이 계속 지나가고 타워크레인 등을 이용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어수선했다.

단지 내 상가가 갖춰지긴 했지만 편의시설은 턱없이 모자랐다. 공인중개업소만 들어서고 마트나 편의점 등은 입점하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김모(42·여)씨는 "생활 편의 시설이 아직 부족하다"며 "장이라도 한 번 보려면 인근 가든파이브까지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최모(38·여)씨도 "아파트는 공사가 끝났지만 단지 주변 도로와 인도는 아직 공사중인 곳이 많다"며 "어수선한 느낌이 강하다"고 말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3개 단지와 위례사랑으로부영은 위례신도시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편의시설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모(49·여)씨는 "결국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겠느냐"며 "다른 단지들도 입주를 시작하면 어느정도 해결될 문제인 것 같아 당분간 감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교통여건도 썩 좋지 않은 상황이다. 경전철 위례~신사선이 예정돼 있지만 2021년쯤에나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 시기까지는 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래미안위례신도시 같은 경우 버스정류장이 단지 바로 앞에 있어 불편함이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엠코타운플로리체의 경우 500~600m를 걸어야 한다. 도로변이 대부분 공사장이라 도보 환경은 열악하다.

위례신도시 전경. 공사가 진행 중인 아파트 단지와 입주를 앞둔 단지가 나란히 보인다. © News1
위례신도시 전경. 공사가 진행 중인 아파트 단지와 입주를 앞둔 단지가 나란히 보인다. © News1

이 때문에 입주를 늦추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위례신도시 K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아파트 점검차 왔다가 곳곳이 공사 중인 것을 보고 전세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2년간 세입자를 들였다가 도시가 안정화되면 입주하겠다는 심산"이라고 말했다.

M공인중개업소는 "전세 매물이 많이 나왔지만 세입자들의 문의가 뜸하다"며 "물건이 계속 늘고 있어 전세가격 하락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단지 중 20~30% 정도는 세입자를 찾고있다"며 "매물이 늘어나다보니 2~3달 전과 비교할 때 전셋값이 5000만원 정도 내렸다"고 말했다.

분양권 거래도 뜸하다. 9~10월만 해도 분양권 거래가 활발했으나 입주시기가 다가오면서 오히려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들의 전언이다.

W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입주가 시작되면 매물이 많이 나올 것으로 판단한 수요자들이 많다"며 "당분간 조정기를 거치고 나면 거래가 다시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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