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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소송까지…확대되는 롯데 분쟁, 그룹 이미지 어쩌나

신격호, 신동빈 등 3명 검찰 고소
제2롯데에서 물리적 충돌…소강국면에서 확전양상으로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2015-12-02 06:20 송고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함께 1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한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그룹 측의 제지로 공사현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2015.12.1/뉴스1 © News1 류정민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함께 1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한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그룹 측의 제지로 공사현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2015.12.1/뉴스1 © News1 류정민 기자

한동안 소강국면을 보이던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형사소송으로 확대되는 등 다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결국 한국과 일본 법정에서 판가름날 것이라는 구도는 변하지 않겠지만, 다시 극단 대립 양상을 보일 경우 양국에서 롯데그룹의 이미지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형사소송으로 번진 롯데 분쟁…신격호, 신동빈 등 3명 검찰 고소

2일 롯데그룹과 SDJ 측에 따르면 법무법인 두우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위임을 받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고바야시 마사모토 한국 롯데캐피탈 대표 등 3명을 업무방해 및 재물은닉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그동안 민사 소송 위주로 진행되던 롯데 가족간 소송전이 이번 검찰 고소로 형사소송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두우는 고소 요지에서 "쓰쿠다 대표가 2014년 8월 경부터 12월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대면 보고하면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이사회 허가를 득하지 않고 자금을 잘못 투자해 약 90억원을 모두 날렸다는 허위보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쓰쿠다 대표와 고바야시 대표 등은 다양한 방법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인사업무를 적정하고 공정하게 처리할 수 없도록 업무를 방해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이같은 행위를 공모했다며 이들 3명을 고소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롯데그룹은 "SDJ측은 고령의 총괄회장을 이용한 소송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소송제기로 롯데그룹의 업무를 방해한 것에 대해서는 향후 민형사상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제2롯데에서 물리적 충돌…소강국면에서 확전양상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 등을 검찰 고소한 날, 양측은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에서도 맞붙었다. 이날 오후 신격호 총괄회장이 제2롯데 롯데월드타워를 찾은 가운데 롯데그룹이 동행한 신동주 전 부회장의 공사현장 출입을 통제한 것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이날 오후 3시5분께 신동주 전 부회장과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와 함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을 찾았다. 롯데측은 공사 현장에 신격호 총괄회장만을 들여보냈으며 신동주 전 부회장과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의 출입을 물리력으로 제지했다.

양측의 갈등구도는 지난달 16일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 계열사 대표 7명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이후 한동안 잠잠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에서 웹사이트를 개설해 본인의 정당성을 주주 등에게 호소하는 여론전을 펼쳤고, 신동빈 회장은 그룹 현안을 챙기고 차남의 결혼식을 치르는 등 그룹과 가족의 일에 몰두했다. 이 기간동안 양측이 맞붙은 것은 지난달 26일 일본에서 벌어진 첫 공판에서 양측의 대리인들의 공방 정도였다.

하지만 이날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측이 신동빈 회장 등을 고소하고, 제2롯데월드에서 양측이 맞붙으면서 보름정도 소강국면을 보였던 롯데 사태는 다시 확전 양상으로 변했다.

◇"외부에 대립 모습 많이 보일수록 롯데 이미지 추락만"

이처럼 롯데 분쟁이 다시 시끄러워지는 것에 대해 재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어차피 이날 벌어진 일들과 관계없이 롯데 분쟁은 한일 양국의 법정에서 판가름나게 될 것인데 자꾸 대립하는 모습을 외부에 보일 경우 롯데그룹 자체의 이미지만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롯데그룹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이 부정적인 상황"이라며 "좋은 모습을 보여도 부족할 판에 관심이 적어질만 하면 다시 극한 대립의 모습을 보이면 롯데그룹의 이미지는 점점 추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롯데 분쟁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지겹다", "일본에 가서 싸워라", "롯데가 없어져도 대신할 기업 많다"는 등 롯데그룹 자체에 대한 비난 일색이다. 결국 분쟁이 길어지고, 그 과정에서 좋지 않은 모습이 밖으로 많이 드러날수록 회복하는데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 "이 싸움은 결국 법정에서 판가름날 것"이라며 "누가 이기든 승리 이후를 생각한다면 최대한 분쟁의 모습은 밖으로 드러나게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jineb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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