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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 무서워'…마약 취해 보이스피싱 한 40대男 구속

담뱃갑 속 흰 빨대·은박지 갖고다녀…범행은 모두 '실패'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15-12-01 12:00 송고 | 2015-12-01 15:16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검거될까 두려워 마약을 한 상태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벌이던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사기미수 등의 혐의로 중국 동포 염모(47)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염씨는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 한 조직원이 피해자에게 "돈이 위험하니 금융감독원 직원이 안전하게 보관해준다"고 전화해 피해자가 돈을 마련해 놓으면, 직접 방문해 찾는 '운반책' 역할을 하며 총 3차례에 걸쳐 7600만원을 가로채려다 실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염씨 등 일당은 지난달 16일과 17일 이틀 연속으로 조모(64·여)씨와 한모(72·여)씨를 속여 돈을 가로채려 했으나, 많은 돈을 찾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은행 직원의 경찰 신고로 실패했다.

경찰은 염씨의 휴대전화 통화목록과 문자내용을 근거로 공범 2~3명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달아난 이들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염씨는 직접 피해자를 찾아가 현금을 받는 과정에서 검거될 수도 있다는 심적 불안감에 필로폰을 흡입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염씨를 검거할 당시 발견한 담뱃갑 안에서 흰 빨대와 은박지를 발견했으며, 빨대에 흰색분말가루가 있어 염씨를 추궁한 결과 '마약을 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염씨의 소변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와 이에 대한 조사도 함께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염씨는 불법체류자로 마약을 중국에서 가져 왔다고 진술했지만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10일부터 17일까지 서울과 경기, 충청도 등지에서 총 다섯 차례에 걸쳐 8150만원을 훔친 혐의(절도) 등으로 보이스피싱 피의자 김모(22)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공범을 쫓고 있다.


ic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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