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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세일데이 '기대 이하' 평에도 유통업체 매출 '쑥쑥'…이유는

롯데·현대·신세계百 등 주요 백화점 지난 주말 매출 20% 이상↑
아웃도어 등 의류상품군 매출 이끌어…"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2015-12-01 06:40 송고
'K-세일데이'가 시작된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이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사려는 인파로 붐비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K-세일데이'가 시작된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이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사려는 인파로 붐비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또 하나의 대규모 할인 행사 'K-세일데이'가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지난주 갑자기 추워진 날씨 덕에 매출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0일부터 민간 주도로 시작된 'K-세일데이' 행사를 통해 백화점 업계는 8~16%, 특히 지난 주말에는 20%를 웃도는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대형마트도 지난 주말 동안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13% 올랐다.
업계에서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아웃도어 등 의류가 잘 팔렸고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한 것이 나름의 효과를 봤다고 평가하고 있다.

◇K-세일데이 두 번째 주말, 주요 백화점 두자릿수 매출 신장

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올랐으며 27~28일 양일간은 23.5% 신장한 모습을 보였다. 상품군별로는 아웃도어가 79.5%로 가장 크게 올랐고 남성패션(51.6%) 남성컨템포러리(45.5%) 여성패션(28.0%) 등도 매출을 이끌었다.
현대백화점은 앞선 K-세일데이 기간(11월20~29일)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2% 신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주말 3일(11월27~29일)간은 20.6% 신장했으며 롯데백화점과 비슷하게 여성의류(26%) 해외패션(24%) 남성의류(15%) 영캐주얼(16%) 등 의류상품이 매출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전체 매출은 8% 신장했다. 주말 3일간은 20.8% 올랐으며 겨울 아우터의 수요가 몰려 여성의류(21.3%)와 남성의류(20.3%)가 매출 호조를 보였다. 또 막바지 혼수 수요로 쥬얼리·시계(58.9%), 침구(25.1%) 등 혼수 장르의 매출도 확대됐다.

대형마트의 경우에도 K-세일데이 두 번째 주말을 맞아 매출이 각각 신장했다. 이마트의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 매출신장률은 5.9%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3일간은 7.5%로 집계됐으며 패션이 28.8%로 가장 크게 올랐다.

홈플러스의 지난달 26~29일 매출 신장률은 13%이며 세부적으로는 의류상품(48.9%) 가전제품(25.7%) 일상용품(6.1%) 순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주말 3일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신장률은 7.1%로 이 가운데 의류(25.4%)가 가장 눈에 띄는 신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K-세일데이 행사 소개. © News1
K-세일데이 행사 소개. © News1

◇추워진 날씨 덕분에…"K-세일데이 끝날때까지 지켜봐야"

업계에서는 이같은 매출 신장에 대해 추워진 날씨 덕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추위가 늦게 찾아온 데다 지난주 중반부터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져 겨울 의류에 대한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추워진 날씨와 맞물려 아우터 관련 매출이 크게 올랐다"며 "지난주 서울 지역에 첫눈이 내리는 등 갑자기 쌀쌀해지면서 뒤늦게 겨울 의류에 대한 수요가 생겼고 매출신장률도 한자릿수에서 두자릿수로 뛰어올랐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유통업계들이 맞불 작전을 펼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점도 하나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백화점 등은 일부 상품을 온라인 가격만큼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을 유인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경우 실질적으로 가장 할인혜택이 큰 품목이 의류"라며 "자체브랜드(PB) 상품에 대한 적용 범위를 넓히는 등 K-세일데이가 다른 세일보다 차별화된 면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실상 연중 할인행사가 벌어지면서 세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코리아그랜드세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비롯해 해외 쇼핑 이벤트까지 포함하면 올 하반기에만 6~7번 행사가 진행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연중 계속되는 세일에 익숙해졌지만 비슷한 행사 내용과 할인율에는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달 15일까지 열리는 K-세일데이가 매출을 포함해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평가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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