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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노동자에서 EPL 신데렐라로…바디가 만든 인생 역전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5-11-30 14:22 송고 | 2015-11-30 14:37 최종수정
제이미 바디(28·레스터 시티)가 지난 29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경기 연속골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 AFP=News1
제이미 바디(28·레스터 시티)가 지난 29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경기 연속골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 AFP=News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수많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활약하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축구 리그다. 많은 스타들 사이에서 무명의 선수 한 명이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주인공은 제이미 바디(28·레스터 시티)로 11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다 연속 경기 득점이다.

바디는 지난 29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15-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에서 전반 24분 득점을 올렸다. 역습 상황에서 바디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가 지키는 맨유의 골문을 열었다.
이날 득점으로 바디는 지난 8월 29일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골은 넣은 뒤 11경기 연속 득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03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루드 판 니스텔루이가 세웠던 10경기 연속골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누구도 바디의 이런 활약을 예상하지 못했다. 바디는 현재 프리미어리그를 누비는 다른 선수들처럼 어린 시절부터 눈에 띄는 재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이 유소년 팀에서 안정적으로 축구에 몰두할 때 바디는 낮에는 부목을 만드는 공장에서 무거운 짐을 나르는 노동자로, 저녁에는 8부 리그(아마추어)에서 축구를 했다.

힘들게 축구를 하던 바디는 생각지 못했던 폭행 사건에 연루되면서 고난을 겪기도 했다. 바디는 청각장애 친구가 한 무리로부터 폭행 당하는 것을 도와주다가 상대에게 폭행을 가했고 6개월 동안 전자 발찌를 찼다. 이로 인해 바디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무조건 집에 있어야 했고 원정 경기가 있는 날에는 전반전만 뛰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후 바디는 7부, 6부 리그를 거쳐 5부 리그의 플리트우드 타운으로 이적했다. 플리트우드 타운 이적 후 바디는 공장 일을 접고 축구에만 전념했다. 바디는 그해 36경기에 나서 31골을 기록했다.

이런 바디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 있던 레스터 시티가 100만 파운드(약 14억 원)의 이적료를 쓰면서 데려왔다. 100만 파운드는 역대 잉글랜드 아마추어 리그 사상 최고 이적료다.

이적 첫 시즌 바디는 26경기에 나서 4골에 그쳤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인 2013-14 시즌 37경기에 출전해 16골을 넣으면서 팀의 챔피언십 우승에 일조했다.

기대를 안고 프리미어리그에 첫 도전을 했지만 쉽지 않았다. 34경기에 출전해 5골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 시즌 바디는 달라졌다. 선덜랜드와의 개막전부터 첫 골을 신고한 뒤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리그 2호골에 성공했다. 이후 바디는 역사를 썼다. 바디는 아스널, 사우스햄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강호들을 상대로 11경기 연속골을 쏘면서 대기록을 세웠다.

바디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새로운 기록을 쓴 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압박감이 있었지만 최대한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바디는 12월 6일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스완지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12경기 연속 득점을 노린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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