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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 속 野 어디로…지도체제 싸움 심화 속 목적없는 표류

주류 "당권전대·공천전대…당 두조각내는 것" 安 비판
비주류, "文 사퇴해야" 압박…민집모, 30일 회동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5-11-29 17:47 송고 | 2015-11-29 18:30 최종수정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당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 체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이날 안 전 대표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당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 체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이날 안 전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 제안을 거부하고 '혁신 전당대회' 카드를 빼들며 당내 혼란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연 회견에서 사실상 문 대표 퇴진을 전제로 한 혁신전대를 제안, 당권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안 전 대표의 제안으로 가뜩이나 비주류로부터 공격받아온 문 대표 리더십은 더 흔들리게 됐고, 이로 인해 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 '주도권 혈투'도 거세질 전망이다.

혁신 전대가 성사될 경우 당내 대권 주자들이 총출동해 당권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도체제 개편 논의로 힘을 잃으며 사실상의 '지도부 공백' 상태가 초래돼 당이 걷잡을 수 없는 혼돈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온다. 
목표 없는 제1야당의 항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총선 승리의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당내 비주류는 안 전 대표의 '문안박연대' 거부를 환영하고 나섰다.

호남권 비주류 좌장격인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통합 선거대책위원회, 혁신 전대를 위해서라도 문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문 대표의 퇴진을 압박했다.

비주류 성향 주승용 최고위원도 "혁신 전대는 흔들리는 호남 민심을 잡을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라며 "더이상의 혼란은 당을 공멸의 길로 내몰게될 것"이라고 문 대표 압박에 가세했다.

비주류 의원모임인 '민주당집권을위한모임' 소속 유성엽 의원 역시 "이젠 문 대표가 사퇴할 상황이 왔고, 세대교체를 핵으로 하는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힘과 희망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민집모인 문병호 의원은 통화에서 "당 위기가 한가한 수준이 아니다. 공천권을 운운하며 (안 전 대표 제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건) 기득권을 유지하겠단 소리"라고 했다.

민집모는 30일 오찬회동을 갖고 문 대표가 안 전 대표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대표직 사퇴를 촉구할지 여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주류 측은 '혁신전대'를 비현실적이라고 평가절하하며, 설령 전대를 치르게 된다 해도 '당권전대', '공천전대'가 될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전 대표 제안은 현실성이 없다. 전대를 하게 돼도 문 대표는 당연히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문 대표가 '시스템 정당'을 말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평가위 활동 전 당을 자꾸 흔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당이 혁신을 안하고 있는 게 아니다"며 "전대에서 검증받자는 것이야말로 구정치고, 완전히 계파주의 관점"이라고 반발했다.

'문안박연대' 지지성명에 이름을 올렸던 김기식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천정배 무소속 의원 등 외부 야권세력과 통합할 때는 당연히 통합전대가 불가피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당권 전대'가 돼 적절치 않다"며 "결국 자신의 공천을 조건으로 지지를 결정할 것이라 '줄서기 공천 전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오는 30일 최고위원회의 등을 소집해 안 전 대표 주장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 측에서는 안 전 대표 제안을 거부할 경우 기득권을 지키려 한다는 비주류 비판에, 수용할 경우 총선 전 대표직을 내려놓고 전대를 치러야 한다는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

문 대표 측 한 관계자는 "혁신 전대는 당대표 사퇴가 전제로 문 대표가 즉답할 사안은 아니다"며 "당 지도부 전체 거취와도 연관돼 있어 고민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안 전 대표의 천정배 의원을 포함한 '통합적 국민저항체제' 구축 제안에 대해서도 "문안박연대가 됐으면 당연히 '+∂'로 천 의원까지 (통합)하는 게 당초 구상인데, 안 전 대표는 혁신전대를 전제로 '천정배신당'과의 통합을 언급했다"며 "당내 상황이 백가쟁명인데 전대를 통해 너무 강한 분열이 생기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차민중대회 평화시위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15.11.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차민중대회 평화시위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15.11.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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