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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야, 앞 다퉈 ‘YS 끌어안기’…김현철씨 출마 관심

(부산ㆍ경남=뉴스1) 민왕기 기자 | 2015-11-27 19:13 송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국회에서 엄수된 26일 고 김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운구행렬이 서울 상도동 자택에 도착, 영정 사진을 든 장손 김성민 씨와 차남 김현철 씨가 자택을 둘러본 뒤 나서고 있다.2015.11.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국회에서 엄수된 26일 고 김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운구행렬이 서울 상도동 자택에 도착, 영정 사진을 든 장손 김성민 씨와 차남 김현철 씨가 자택을 둘러본 뒤 나서고 있다.2015.11.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부산 여야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2일 서거한 고 김 전 대통령은 거제 출신으로 부산이 키운 정치인이자 민주화 거목이라는 사실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부각되면서 부산을 중심으로 재평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내년 총선의 변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YS가 TK(대구‧경북) 지역과 차별화 되는 독자적인 정치를 PK(부산‧경남) 지역을 거점으로 펼쳐왔다는 점,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군부 및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민주화 투쟁과 정치활동을 했다는 점 등이 새롭게 부각되면서다.

부산 정치권이 여야 불문 ‘김영삼 기념관’을 부산에 건립해야 한다며, ‘YS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는 것도 관심이다. 

‘적자 논쟁’도 불 붙었다. 논란에 불을 지핀 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위원장 등이다. 김 대표와 김 위원장은 모두 ‘YS의 정치적 아들’임을 자처하고 있다.
김영춘 새정연 부산시당 위원장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겨냥해 ‘YS 정신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일갈했다.

그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야당 시절부터 내려온 상도동계 직계의 흐름에 있지 않은 방계”라며 “민주화 기수였던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을 자처하려면, 민주화 역행에 대해 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계라 할 수 있는 분들은 과거 민주화, 반독재 투쟁을 하면서 역사적 후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마음이 있다. 김덕룡 전 의원, 문정수 전 부산시장 등이 그렇다. 지난 대선 때 그분들은 모두 새누리당을 탈당해 당적이 없다. 그게 상도동 직계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YS조문이 시작된 23일 오전 8시37분 서울대병원 빈소를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를 이룬 전도사이자 문민정부를 연 대통령이자 누구도 흉내내지 못한 개혁과 업적을 남긴 영웅”이라며 “저는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다. 상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후 빈소를 지키며 국가장이 끝날 때까지 YS의 곁을 지켰다. 일부에선 호방한 이미지가 YS와 닮았다는 평을 하기도 한다.

부산 여야 정치인들이 이같이 ‘YS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부산·경남의 맹주였던 YS가 펼쳤던 PK만의 독자적인 정치색이 재부각되며 여론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으로 보인다.

1990년 집권여당이었던 민정당과 YS, JP가 3당 합당을 하기 전까지 PK 지역은 신민당 등이 장악한 대표적인 야권 도시였다. TK 지역과도 정치적 결이 달라 ‘앙숙’으로 불렸던 적도 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김영삼 대통령의 ‘통합과 화합’ 정신을,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은 ‘민주화 투쟁’ 등 민주주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의 내년 총선 출마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부산 여야 정치권은 YS 재평가 움직임에 따라 김현철씨가 동반 부각되면서 ‘김현철 역할론’도 조심스럽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친의 생가인 경남 거제나 부산에서 무소속 등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현철씨는 지난 26일 발인식에서 “지금 현재 민주화가 다시 불타는 조짐을 보이는 이 시점에 아버님을 통해서 주님께서는 이 땅에 진정한 통합과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주셨다”고 말했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물론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에 대해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날선 비판했던 전력도 부각됐다.

부산 정가에선 김현철씨가 과거 비리 의혹 등 오점을 극복하고 대의명분을 갖추게 된다면, 내년 총선 출마도 불가능한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특히 야권에선 ‘3당 합당’ 전의 민주세력 복원의 상징으로 김현철씨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정가 한 관계자는 “김현철씨가 YS의 핵심참모이자 정치적 동지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주목도가 올라간 것이 사실”이라며 “여야가 모두 YS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는 터라, 김현철 씨가 내년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도 정치권의 관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wa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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