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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65일 세일?…'블프데이'vs'박싱데이' 뭐가 다르지

오프라인 '블프데이'· 온라인 '사이버먼데이'·재고 떨이 '박싱데이'까지
국내 'K-세일데이'도 가세…올 하반기에만 6~7번 할인행사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5-11-29 07:30 송고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27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공항세관 특송업체 범한판토스 창고에서 직원들이 국내로 배송된 직접구매 제품들의 통관업무를 하고 있다. 미국 최대 세일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블프)'는 한국시간으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이다. 2015.11.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27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공항세관 특송업체 범한판토스 창고에서 직원들이 국내로 배송된 직접구매 제품들의 통관업무를 하고 있다. 미국 최대 세일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블프)'는 한국시간으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이다. 2015.11.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서울 신대방동에 사는 주부 계모씨(33)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하기 한달 전인 11월초 영국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무선 청소기를 구입했다. 평소 79달러에 판매하던 제품이 역대 최저가인 50달러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계씨는 "올해에는 블프데이 전에도 할인 행사가 많아 블프데이를 손꼽아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사이버먼데이', '박싱데이'까지 대규모 글로벌 쇼핑 행사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지난 11일에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국내에서는 '코리아그랜드세일', 'K-세일' 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연중 할인행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9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유통 업체들은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한 행사를 매년 하루씩 앞당겨 시작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1~2주일 전부터 행사를 진행하는 곳이 많아졌다. 미국 대표 소매업체인 타깃은 블랙프라이데이까지 열흘 간 세일행사를 진행했다.

미국 추수감사절(11월 마지막주 목요일) 다음날 열리는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이 연중 가장 큰 세일을 진행하는 날이다. 이 기간 동안 매출이 연중 10%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하자 '흑자(검은색)의 금요일'이란 뜻의 이름이 붙여졌다. 소비자들이 쇼핑몰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선 모습이 전통적인 모습이었다.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난 첫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는 온라인쇼핑 업체들이 가세한다. 일상으로 돌아온 소비자들이 회사 컴퓨터로 온라인 쇼핑을 즐긴데서 유래했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 시장이 발달하면서 사실상 행사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이 행사를 벌인다. 해외 사이트로 향하는 직구족을 붙잡기 위한 움직임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상품을 해외직구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해 국내 소비여력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크리스마스까지 쇼핑 시즌이 이어지면 그 다음날에는 영국 쇼핑행사인 '박싱데이'가 시작된다. 귀족들이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고 난 후 하인들에게 남은 음식 등을 박스에 담아 주던 전통에서 유래됐다. 평소보다 50% 이상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날이다.

국내 유통기업들은 '코리아그랜드세일'(8월14일~10월31일)에 이은 'K-세일데이'(11월20일~12월15일)까지 참가해 쇼핑 분위기를 계속 이끌어 간다는 계획이다. 해외 쇼핑 이벤트까지 활용하면 올 하반기에만 6~7번 행사를 벌이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쇼핑시장이 커지면서 사실상 연중 할인행사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벤트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몰에서는 쿠폰 등 각종 프로모션으로 상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데 위기감을 느낀 오프라인 업체들도 여러가지 행사를 추진할 수 밖에 없다"며 "매년 하는 정기세일과 'K-세일데이' 등 여러 행사가 겹쳐진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정기세일을 제외하고는 블랙프라이데이, K-세일에는 일부 품목만 할인하기 때문에 오히려 행사 규모가 줄어든 측면도 있다"며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비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여러 행사에 일단 참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


ji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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