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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케냐 빈민가 방문 "불의는 신 식민주의의 결과"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15-11-27 18:08 송고 | 2015-11-27 18:23 최종수정
케냐 빈미낙 강게미시에 사는 어린이가 교황을 그린 그림을 들고 그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AFP=뉴스1
케냐 빈미낙 강게미시에 사는 어린이가 교황을 그린 그림을 들고 그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AFP=뉴스1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케냐 빈민가를 찾아 가난에 대한 무관심이 테러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교황은 이날 케냐 수도 나이로비 빈민가인 강게미의 성요셉 성당을 찾았다. 교황은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든 수백명의 인파에게 "당신의 기쁨, 희망, 슬픔, 고뇌 등에 무관심하지 않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당신들이 겪고 있는 불편을 알고 있다. 이 불의에 대해 비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강게미 지역내 전기, 하수도, 병원 등 사회 인프라 시설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현실은 우연의 결과가 아니다. 아프리카 국가들을 '기계와 거대한 바퀴의 톱니'로 만드는 새로운 식민주의의 결과물이다"고 비판도 가했다.

이어 "가난한 이웃에 대한 무관심과 폭력이 치안과 범죄 조직의 활동을 더 악화시켰다. 이들 범죄 조직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총알받이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자녀를 이 같은 위험으로부터 지키는 영웅같은 여성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황은 강게미 성당을 방문한 뒤 인근 카사라니 국립경기장에서 청소년을 만날 예정이다. 이 곳은 지난 7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케냐를 방문했을 때 찾은 곳이다.

교황이 찾은 강게미시는 케냐의 대표적 빈민가로 10만 가구가 하수도 시설이 없는 판잣집에서 살고 있다. 이들 중 가톨릭 신자는 2만명 수준이다. 

교황은 케냐에 이어 우간다(27∼29일)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29∼30일)을 차례로 방문한다.


yjw@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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