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 1위인 '참이슬'의 가격을 인상을 결정하면서 경쟁업체들의 도미노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
하이트진로가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 1위인 '참이슬' 가격을 올리기로 하면서 경쟁업체들의 도미노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하이트진로의 경우 참이슬 판매 및 제조비용이 증가한 데 따라 소주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이는 타 업체들도 마찬가지인 상황이기 때문에 줄줄이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영업 중인 주류 제조사의 유통과정은 대부분 비슷하며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원재료도 거의 유사하다.
또 2012년말 하이트진로의 소주 출고가 인상을 시작으로 모든 국내 소주생산업체가 값을 올린 전례도 있다.
하이트진로는 11월 30일부터 소주 출고가격을 5.62% 인상한다고 27일 밝혔다.이에 따라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클래식(360ml)의 출고가격은 병당 961.70원에서 54원 오른 1015.70원으로 변경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 2012년 가격인상 이후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제조 및 판매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원가상승 요인이 누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을 비롯한 원료비, 포장재료비, 물류비 등 그 동안 누적된 인상요인이 12.5%에 달했다"면서 "원가절감과 내부흡수 등을 통해 인상률을 최대한 낮춰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해왔다"고 덧붙였다.
소주시장 2위인 롯데주류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인상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현재까지 소주가격 인상과 관련해서 논의된 것이 없다"면서도 "제조 및 판매가격이 올라 이를 자체적으로 흡수해온 점 등은 하이트진로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격 인상을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가장 먼저 소주값을 올린 하이트진로와 마찬가지로 수익성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고 있는 만큼 언제든지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과거사례를 통해서도 추측할 수 있다. 2012년 말 하이트진로를 시작으로 보해양조, 선양, 무학, 대선주조, 롯데주류가 차례대로 소주값을 올렸다.
또 가격 인상 요인도 현재와 같다. 당시 소주값을 올린 한 제조사 관계자는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소화했었지만 주정(에탄올), 토마틴(천연 감미료) 등 원재료 가격이 올라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었다"고 설명했다.
'도미노' 가격 인상이 진행된 2013년 1월 롯데주류는 인상시기나 인상폭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열흘 후 처음처럼의 출고가를 8.8% 올렸다.
주류 제조사 관계사는 "과거사례에 비춰봤을 때 소주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는 것을 막기는 힘들 것"이라며 "주정 가격과 토마틴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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