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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가을장마'로 농가 피해 속출…곶감 곰팡이 등

(전국종합=뉴스1) 피재윤 윤창완 정민택 기자 | 2015-11-26 15:47 송고 | 2015-11-26 18:12 최종수정
24일 전북 완주군 경천면의 한 곶감 농가 건조대에서 습한 날씨 때문에 곶감에 곰팡이가 가득 피어 있다. 최근 열흘 넘게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곶감이 제대로 건조되지 않아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2015.11.24/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24일 전북 완주군 경천면의 한 곶감 농가 건조대에서 습한 날씨 때문에 곶감에 곰팡이가 가득 피어 있다. 최근 열흘 넘게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곶감이 제대로 건조되지 않아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2015.11.24/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전국적으로 때아닌 가을장마가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을 주고 있지만, 수확기를 맞은 농가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초기 수확이 한창인 경북 안동시 풍천면의 딸기 농가의 경우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해 무르거나 곰팡이 등 병해 피해가 심각하다.
햇볕이 나지 않아 수정 벌이 활동을 멈춰 꿀 수확량이 지난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자 양봉농가에서는 수출 일정조차 잡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겨울철 특미로 한해 5500t(800억원)의 과메기를 생산하는 포항지역의 경우 예년이면 바닷가의 평균 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는 11월 중순부터 과메기 생산이 시작되지만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생산이 늦어지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상주곶감은 올해 1만400t이 생산될 전망이었는데, 이달 들어서만 상주지역에 119㎜의 비가 내렸고 흐리거나 안개 낀 날이 계속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상주지역 곶감 농가에서는 대형 온풍기와 선풍기 등을 구해 곶감 말리기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예년 보다 생산량이 3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곶감 주산지인 충북 영동군은 잦은 가을비로 26일 현재 1300여 곶감 농가의 평균 피해율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가 발생한 농가는 대부분 현대화된 건조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피해를 막지 못했다.

군은 감 건조 중 낙과와 곰팡이 발생에 따른 피해가 크게 확산됨에 따라 125억원의 예산 투입, 단기와 중·장기로 나눠 곶감 생산 농가를 지원키로 했다.

강원지역 농가에서도 계속되는 잦은 비로 농작물 손실 등의 피해가 발생해 농민들을 울리고 있다.

지난 6일부터 25일까지 20일간 강원지역에서는 평균 176.1㎜의 비가 내리면서 평년에 비해 강수량이 3배 이상 늘었다. 1973년 기상관측 이래 11월 최고 강수량이다. 

지속적인 가을비로 김장용 배추가 물러지는 등 농가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배추를 재배하는 김모씨는 “햇빛이 없고 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어 배추가 밑동부터 물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콩 주산지인 영월지역의 콩 수확기에 비가 내리면서 전체 재배면적 670㏊ 가운데 아직 수확을 하지 못한 농가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

콩은 콩대를 절단해 밭에서 며칠간 말린 후 한꺼번에 털어내야 하는데 전체 재배농가 중 절반 가량만 간신히 수확을 마친 상태다.

정선지역 특산물인 황기 수확작업도 가을장마로 애를 먹고 있다.

현재 전체 120㏊의 재배면적에서 70% 정도 수확이 진행되고 있는 황기는 비를 맞아도 품질에 큰 문제가 없지만, 땅이 질퍽거리는 등 작업 여건이 좋지 않아 수확이 늦춰지면서 인건비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흐린 날씨는 이달 초부터 2주 넘게 이어져 이틀에 한번 꼴로 비가 내리고 있다.

11월 전국의 강수량은 한여름 수준인 100.3㎜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11월 현재까지 경북지역에 내린 강수량은 107㎜로 지난해의 8배가 넘는다.

또 올 겨울 '엘니뇨' 현상으로 기온이 높고 눈과 비가 잦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농가의 시름이 더 커지고 있다.


ssana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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