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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 前장관 "미래세대 부담 더는 새로운 한일관계 기틀 만들어야"

한일관계 심포지움 축사…"서로가 이익 공유하는 관계돼야"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5-11-26 14:26 송고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아베정권의 미래구상과 한ㆍ일관계'를 주제로 열린 한ㆍ일수교 50주년 학술심포지움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5.11.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아베정권의 미래구상과 한ㆍ일관계'를 주제로 열린 한ㆍ일수교 50주년 학술심포지움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5.11.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은 26일 한일관계와 관련 "과거 역사로부터 자유롭고 미래 세대에 부담을 주지 않는, '윈윈'(win-win)하는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틀(framework)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일대사를 지냈던 유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아산정책연구원과 한국정치학회가 한일수교 50주년을 맞아 공동주최한 '아베 정권의 미래구상과 한일관계' 심포지움의 축사를 통해 "1965년 한일협정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듯 한일관계는 앞으로의 50년을 위해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일관계를 잘 유지하고 좋은 관계 속에서 서로가 이익을 공유하는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한다"며, "(관계 악화에 대해) 내 책임을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한일 관계의 악화 원인에 대해 "북한이라는 존재는 항상 반미, 반일 속에서 생존하는 집단인데, 이러한 남북분단 현실로 (반미, 반일 감정이) 우리한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유 전 장관은 "한일 양국간 세대교체가 이뤄져 (인구의) 80%가 전후세대 과거 역사에 부담이 없는 세대"라며 "새로운 환경 속에서 과거와 같은 형태로 한일관계가 유지되는 것에 대해서는 서로가 반성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결코 한미·한중·한일·한러 같은 어느 한 나라와의 관계만으로는 살 수 없다"며 "한국이 처한 국제적인 상황, 특히 동북아의 상황 속에서 한일관계를 어떻게 정립할지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심포지움에서는 한일 양국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일본의 미래에 대한 아베 총리의 구상과 이에 따른 한일 관계의 미래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

박철희 서울대 연구소장은 "아베 총리의 정치적인 꿈은 강하고 자랑스러운 보통 국가를 만드는 것"이라며 "아베 총리가 경제정책의 수정주의, 방위 정책에서의 수정주의, 역사 수정주의를 추구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아베 총리는 과거 일본의 국력이 욱일승천하던 시기를 동경하고 있어 과거 회귀적이고 복고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는 아베 정권의 역사 수정, 영토 영유권 주장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한편 도요우라 준이치 요미우리신문 서울지국장은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와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지도자 가정에서 태어나, 보수주의자이며 아버지와 조부의 숙원을 스스로 정치적인 목표로 삼고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참 닮은 부분이 많다"며 박 대통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두고 "아베 총리가 역사문제를 아이들 세대까지 남기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랑 비슷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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