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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C형간염 집단발생 병원장 2차 ‘음성’..‘주의 의식 결여’ 도마

자신도 걸렸다가 2차 검사에서 '음성'...당국 "자연치료됐을 가능성 높아"
'문제의식' 부족 논란 예상...당국, 주사기 재사용 확인
다나의원 전체 이용자 2269명 중 23%만 채혈검사...당국 움직임 '분주'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음상준 기자 | 2015-11-25 20:30 송고
서울시 양천구 다나의원. /뉴스1 © News1
서울시 양천구 다나의원. /뉴스1 © News1

C형 간염 감염자가 집단 발생한 서울시 양천구 다나의원 원장이 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감염으로 자연치료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주사기 재사용이 이번 C형간염 집단발생 원인으로 주목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도 1차 검사에선 ‘양성’ 이 나왔기 때문에 ‘의도적’ 행보보단 ‘주의의식 결여’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원장의 부인 역시 감염자이기도 하다. 혹은 원장이 아닌 의원 내 다른 관계자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다나의원 원장은 처음 의원 내원자들 중 18명이 감염자로 확인됐을 당시 양천구보건소 항체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왔다.

이후 지난주 질병관리본부 위탁 검사업체의 1차 바이러스 검사에선 ‘양성’이 나왔다. 아직 항체가 형성되기도 전에 감염된 급성간염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이번주 2차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면서 급성간염이 자연치료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급성간염인 경우 20~50% 정도가 자연치료가 될 수 있다. 원장 역시 그런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3차 검사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약간의 이상 징후가 나타날 경우 다시 항체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원장이 문제의 원인이라면, 자신도 1차에서 양성 결과가 나와 급성간염에 걸렸었기 때문에 주의의식이 부족한 정황 등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참고로 급성간염은 50~80% 정도가 만성간염으로 발전한다. 자연치료가 어려운 상황이 만성간염이다. 이 경우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다나의원 이용자 전체 2269명 중 531명을 조사한 가운데 C형간염 감염자는 총 66명이라고 밝혔다. 전날보다 6명이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에는 원장의 아내와 의원 종사자 2명이 포함됐다. 원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아직 조사율이 23%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당국의 움직임이 더욱 바빠지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자신이 항체검사 대상인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숨겨진 대상자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감염자 66명은 모두 다나의원에서 수액주사(정맥주사)를 투여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의원 내에서 수액주사(정맥주사)를 놓을 때 주사기를 재사용한 사실이 보건당국 조사 결과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다나의원 원장이 남은 주사액을 버리지 않고 보관한 뒤 다시 사용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다나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서 올해 주사제 처방률이 98.12%로 조사돼 주사만 전문적으로 취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기본적인 수액제와 영양제 혹은 비만치료를 위한 주사제의 혼합과정에서의 주사기 재사용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해당 의원은 수액제를 포함해 4~5가지 주사제를 혼합해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C형간염은 수직감염보다 수평감염률이 높다.

특히 C형간염은 예방백신이 없고, 몸에서 자연 제거되는 확률도 굉장히 낮아 그 동안 ‘유사 에이즈’라는 별칭까지 얻어왔다.

정부는 주사기 재사용 등의 고의성과 은폐 사실 등이 밝혀질 경우 경찰 수사 의뢰 등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한편 지난 20일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양병국)와 서울특별시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양천구의 다나현대의원 내원자 중 C형간염 감염자 18명이 확인됨에 따라 역학조사와 방역조치에 착수했다.

2008년 5월 이후 다나의원에서 진료받은 이용자들은 즉시 양천구보건소(02-2620-4920~9)와 질병관리본부(국번 없이 109)에 연락해 항체검사를 받아야 한다. 보건소 검사비는 내지 않아도 된다.


lys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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