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새누리당 김성태 간사 사무실을 방문, 예산관련 면담을 하고 있다. 2015.11.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총선승리를 위해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로 주목받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국회를 찾아 '예산행보'에 나섰다.박 시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 예결위원인 새정치민주연합 이인영 의원과 면담을 가졌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작년에도 예산 때문에 두 세번 정도 국회에 들렀었다"며 "올해는 김 의원과의 만남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예산 문제에 있어서는 적극적으로 언급하는 한편 '문안박 연대'에 대해선 최대한 말을 아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5시 김 의원실에서 김 의원과 만나 30분 가량 만났다.박 시장은 김 의원에게 "서울시가 딴 데보다 재정자립도가 나은데 그것 때문에 역차별을 받는 게 많다"며 "저희들이 요청하는 게 시민들의 안전이나 삶의 질에 너무 중요한 부분들이다. 다 해주셔도 좋을 일들"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특히 '도로 함몰(싱크홀)' 문제 해결을 위한 예산 편성을 최우선과제로 꼽았다.
박 시장은 이어 "(그간) 시장들이 의원들께 (서울시 예산에 대해) 말씀드린 적이 없다고 한다"며 "제가 와선 몇 년을 했다. 심지어 의원들, 보좌관들과 식사도 했었는데 반영은 잘 안됐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김 의원이 서울시 출신(강서구을 의원)이고 더군다나 여당 예결위 간사로, 정말 중요한 자리라고 알고 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몇십년만에 처음으로 국회 예결위 집권당 간사를 서울시 국회의원이 맡았다"며 "그간 지방중심으로 예산의 중요성이 있었는데 (내가) 예산 책임을 맡았다는 건 수도 서울에 대해서도 국가 예산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과 공감이 웬만큼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도 "이시종 충북도지사,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세 번씩 오셨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두 번씩 왔다"고 박 시장의 부탁에 대해 완곡하게 어려움을 표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이후 뉴스1과 만나 "서울시에 싱크홀 문제나 지하철 노후화 문제, 전동차 확보 문제 등이 상당히 심각한데 서울시 예산만 갖고는 도저히 안되는 부분이 있다"며 "서울시는 (예산을) 다해도 1000억이다. 다른 지방들은 몇 조씩 가져간다. (그래서 내가) 매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예산 문제에는 적극적으로 답했으나 '문안박 연대'에 대한 언급에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문안박 연대가 지지부진한데 적극적으로 행보할 생각이 없느냐"는 데 대해 답하지 않았다.
청년수당 지급,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와 같은 최근의 행보를 두고 '대선행보'라는 말이 나온다는 데 대해선 "서울시 일을 갖고 지금 (뛰고 있지 않느냐)"며 "나는 서울시장 "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후엔 이 의원실에서 이 의원과 만남을 가졌다.
한편 박 시장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홍대 베짱이홀에서 북콘서트를 연다. 보통 정치인들이 대중들의 관심을 끄는 수단으로 북콘서트를 여는 만큼 박 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북콘서트는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인 '썰전'에 출연하고 있는 이철희 씨의 사회로 진행되며,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권오중 전 정무수석, 하승창 씽크카페 대표 등 일명 '박원순의 남자'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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