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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현대모비스, 중국에서 '짝퉁' 車부품 단속 나섰다

"생명과 직결된 안전관련 부품까지" 운전자 위협…순정증명 홀로그램 '확인필수'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2015-11-26 08:10 송고
중국 공안들이 자동차 모조부품 보관창고를 단속하고 있는 모습.  © News1
중국 공안들이 자동차 모조부품 보관창고를 단속하고 있는 모습.  © News1


현대모비스가 중국에서 생산·판매되고 있는 '짝퉁' 자동차 부품 단속에 나섰다.
매년 중국 사천성, 광동성, 강소성 등 총 17개 지역에서 현지 공안 당국과 합동으로 '짝퉁' 단속을 벌이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올해도 짝퉁 단속에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순정부품으로 위장한 모조품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차원이다. 지난해 현재모비스가 단속에서 적발한 모조품업체는 86개에 달했다.

'짝퉁 부품' 종류도 가지가지다. 필터와 패드같은 간단한 소모품부터 내비게이션과 에어백같은 안전부품까지 순정제품보다 30~50% 싸게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주요 항구도시와 국경도시를 경유해 해외로까지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짝퉁 부품'은 검증되지 않은 제조사가 저가의 재료와 모조부품으로 '순정부품'의 외형을 본떠 만든 제품이다. 완성차 초기 설계 단계부터 함께 만들어져 자동차에 최적화 되도록 각종 시험을 거친 순정부품보다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왼쪽은 순정 연료필터이고, 오른쪽은 모조품이다.  © News1
왼쪽은 순정 연료필터이고, 오른쪽은 모조품이다.  © News1
현대모비스는 올들어 북경, 상해, 광주, 우루무치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매월 집중단속을 펼쳤다. 지난해 8월까지 53개 업체들을 적발해 330억달러 규모의 모조품을 압수했다. 현대모비스는 연말까지 집중단속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중국에서 한국 완성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자동차 부품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면서 "중국내 현대·기아차의 짝퉁부품 시장은 2억2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순정부품으로 위장한 모조품 외에도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유사품이 또 있다. 유사품은 순정부품의 외형 디자인을 그대로 베껴 만든 것으로, 중국 현지업체들이 자체 상표를 부착해 판매하는 제품이다.

'짝퉁 부품'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이를 피하기 위해 유사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나 농가를 공장으로 개조해 유사품을 생산하고 있다. 순정품보다 값싸게 팔고 있는 유사품들은 순정품만큼의 품질과 기능이 보장되지 않아 안전하지 않다.

문제는 모조품이나 유사품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늘어날수록 국산 완성차들의 브랜드 이미지는 실추된다는 점이다. 유사품을 사용해서 고장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는 고스란히 완성차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단속해도 짝퉁부품과 유사품 유통을 완전히 근절시키기 힘들다"면서 "소비자들이 유사품이나 짝퉁으로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시세보다 값싼 부품은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품을 교환할 때 순정품을 증명하는 입체 홀로그램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모비스는 QR코드로 정품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중이다. 이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소비자들은 제품에 부착돼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 앱으로 스캔하면 정품인지 아닌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내년 중 중국에서 정식서비스할 예정이며,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모조품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배포되고 있는 현대차용 모조부품 카탈로그© News1
중국 현지에서 배포되고 있는 현대차용 모조부품 카탈로그© News1



kiro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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