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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Talk] 토크쇼, 진화와 퇴보의 한가운데

(서울=뉴스1스타) 명희숙 기자 | 2015-11-26 07:20 송고
토크쇼만큼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포맷은 흔치 않다. 스타와 명사의 삶의 결을 짧은 시간 내에 들춰볼 수 있는 토크쇼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장시간 사랑받았던 만큼 변화와 변주 역시 필요한 때이다.

'라스' '택시'..이제는 클래식이다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파격적인 형식과 MC들의 가감 없는 독설에 열광했다. '무릎팍 도사'에 밀려 10분 자투리로 방송되기도 했던 '라스'는 어느새 공중파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자 몇 없는 토크쇼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김국진 김구라 윤종신은 중심으로 몇 번의 MC 교체 이후 슈퍼주니어 규현이 자리 잡으면서 지금의 '라스' 체제는 공고해졌다. 이들은 여전히 게스트를 향한 유쾌한 독설을 멈추지 않았고, 대중이 미처 주목하지 않았던 신선한 예능 스타를 끊임없이 발굴해냈다.

토크쇼가 다양한 형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 News1star/ MBC, KBS
토크쇼가 다양한 형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 News1star/ MBC, KBS


tvN '현장토크쇼 택시' 역시 기존의 포맷을 현재까지 이어오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택시 안에서 나누는 스타들의 소탈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택시'는 근래에 남은 프로그램 중 토크쇼의 뼈대를 가장 충실하게 지키고 있다. '택시'의 강점은 토크쇼 본연의 모습인 게스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유명스타부터 논란과 화제의 인물들, 비연예인들까지 다양한 게스트가 '택시'에 탑승하고 있다.

'힐링캠프', '해피투게더'..과감한 변화, 성과는 아직

SBS '힐링캠프'는 최근 변화를 통해 신선함을 추구하려 하고 있다. 캠프 형식 아래서 게스트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본래의 모습이 아닌 청중 500인을 초청해 토크콘서트 형식을 보여주며 '힐링캠프 500인'으로 단장했다. 토크콘서트의 강자인 김제동을 중심으로 보조MC 서장훈, 광희가 활약 중이지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기준 3~4%에 머무르고 있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해피투게더3'는 지난 2007년 방송 이후 3번의 시즌을 거듭하며 장수 예능프로 사랑받고 있다. 최근 기존의 찜질방 콘셉트의 토크쇼 형식을 버리고 다양한 코너로 변화를 꾀했다. 또 전현무가 친정 KBS로 복귀해 '해피투게더3'에 합류하며 힘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포맷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시도가 아직은 낯설게 느껴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마녀사냥', '냉장고를 부탁해'가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News1star/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마녀사냥' 캡처 
'마녀사냥', '냉장고를 부탁해'가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News1star/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마녀사냥' 캡처 


토크쇼, 먹방부터 19금까지..플러스 알파가 필요해!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올해 가장 핫한 트렌드인 먹방이 토크쇼와 조화를 이뤄 성공을 거둔 예능 프로그램이다. 스타들의 냉장고를 공개하고 셰프들이 그 안에서 재료를 찾아 15분 간편 요리를 펼치는 '냉장고를 부탁해'의 콘셉트는 토크쇼의 무게감을 효율적으로 덜어내며 균형을 맞추고 있다. 냉장고 안의 재료들만으로도 스타들은 충분히 자신들의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고, 셰프들의 맛 평가를 게스트의 몫으로 돌리며 자연스럽게 스포트라이트를 맞춘다. 토크쇼인 듯 아닌듯한 '냉장고를 부탁해'의 형식은 시청자들이 게스트를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가 토크의 비중을 줄였다면 'JTBC '마녀사냥'은 토크쇼의 깊이를 더했다. 어느 곳에서도 해본 적이 없는 게스트의 19금 토크는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신동엽, 성시경, 허지웅, 유세윤 등 MC들의 맛깔나는 진행과 시청자도 놀랄 만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게스트의 은밀한 이야기는 19금 만난 토크쇼의 모범사례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reddgreen3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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