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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커는 투자의 핫스팟"...호텔 쇼핑에 푹 빠진 미래에셋

서울, 시드니, 하와이, 샌프란시스코서 잇따라 유수 호텔 인수
유커 늘며 중국자본 해외호텔 사냥도 시작.. 호텔 선취매의 가치에 주목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5-11-25 19:11 송고 | 2015-11-27 17:24 최종수정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미래에셋그룹이 호텔에 투자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소득증가에 비례해 세계를 여행하는 '유커'들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가치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유커증가에 대응해 중국자본들이 세계의 호텔을 쇼핑하는 러시가 시작된 점도 미래에셋이 기대를 거는 요인이다. 중국자본의 등장으로 매입한 호텔을 비싸게 팔 수 있는 기회가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서울, 시드니, 하와이, 샌프란시스코..호텔에 빠진 미래에셋

25일 미래에셋 글로벌 인베스트먼트는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인 페어몬트 노브힐(Nob Hill) 호텔을 4억5000만 달러(약 5154억원)에 인수하기로 확정했다.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 호텔은 미국 대통령들과 해외 정상들이 묵는 숙소로 유명하다. 특히 1990년 노태우 전(前)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전 대통령의 한·소(韓蘇)정상회담이 열린 역사적 장소기도 하다.

앞서 미래에셋은 지난 5월 미국 하와이의 5성급 리조트 호텔인 '페어몬트 오키드'(Fairmont Orchid)를 미국 운용사인 우드리지 캐피털과 오크트리 캐피털로부터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2억2000만 달러(약 2400억원)다.
2013년에는 호주 시드니의 포시즌 호텔을 3억4000만 호주 달러(3800억원)에 사들였다. 포시즌 시드니 호텔은 시드니 도심부(CBD)의 핵심 지역인 서쿨러키(Circular Quay)에 위치한 최고급 호텔로, 관광 명소인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가 내려다 보이는 등 입지여건이 뛰어나다.

국내 호텔 투자도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부동산펀드를 조성해 총 5200억원을 투입했다.

앞서 지난 4월 문을 연 경기도 판교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과 지난해 11월 문을 연 동탄 신라스테이 호텔에도 미래에셋이 투자했다. 신라스테이는 1000억원, 메리어트는 2000억원이 투입됐다.

통상 부동산의 경우 주식과 채권의 장점을 보유하면서 그 중간적인 투자수익구조(investment profile)을 지니고 있다. 주식과 같이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Capital Gain)을 추구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예측 가능한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고, 채권과 같이 안정적인 배당수입을 확보하면서도 실물투자로서 물가상승에 대한 헷지(Inflation Hedge) 기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중국 경제발전으로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이 늘고 있는 것이 투자 핵심 중 하나다. 실제 미래에셋운용이 투자한 호텔들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국가나 지역에 위치해있다.

중국인들은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게다가 중국정부도 국민들의 해외여행에 대해서는 관대한 입장이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 1인당 소득이 2000 달러에서 1만5000달러로 증가하는 기간에 해외 출국자가 각각 연평균 13.9%, 14.2% 늘어났다. 중국 역시 2006년 1인당 GDP가 2070 달러에서 지난해 7570달러로 늘어나는 동안 해외 출국자가 연평균 15.2%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연간 1억명에 가까워진 유커는 2020년까지 2억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호텔은 중국인을 비록한 아시아지역의 중산층 증가에 따른 여행수요 확대로 투자 매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3800억원을 주고 사들인 호주 시드니 포시즌 호텔도 현재 가치는 4000억원에 달한다. 2년도 안 돼 200억원이 오른 셈이다.  

중국자본 해외호텔 사냥 시작, 선취매의 가치 높아져

유커의 해외여행이 늘면서 중국자본의 해외호텔 인수욕구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중국 안방보험그룹은 미국 뉴욕의 고급호텔인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19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에 매입했다. 또다른 중국 보험사인 양광보험그룹은 올해 5월 미국 뉴욕의 '바카라 호텔'을 2억3000만달러(약 2700억원)에 사들여였다. 

지난해 11월에는 상하이시 정부가 최대주주로 있는 중국 최대의 호텔 및 외식업업체인 상하이 금강국제호텔그룹이 지난해 11월 유럽 2위의 호텔사업자인 루브르호텔그룹을 인수해 세계8위의 호텔사업자로 올라섰다.

또 최근 메리어트호텔에 팔린 스타우드 호텔&리조트 인수전에도 중국자본이 뛰어들었다. 중국자본은 우리나라 제주도에도 호텔 등을 많이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 호텔무대에 중국자본의 등장은 나중에 비싸게 팔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요인이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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