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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첫 진출..삼성 미래먹거리 바이오시밀러 어디까지 왔나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사실상 유럽 허가..15만 리터 세 번째 공장도 착공
2025년 바이오 개발·생산 매출 4조, 이익 2조원 목표..미국 나스닥 상장도 계획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15-11-23 11:19 송고 | 2015-11-23 22:00 최종수정
2015 미국 류마티스 학회(ACR)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뉴스1© News1
2015 미국 류마티스 학회(ACR)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뉴스1© News1

삼성그룹의 미래 먹거리 바이오사업이 세계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첫 바이오시밀러가 유럽수출 길을 열었고,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규모도 세계 최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첫 바이오시밀러 유럽 수출

바이오 연구개발기업 삼성바이오에피스(대표 고한승)의 첫 바이오시밀러 제품 ‘SB4(상품명 베네팔리)’는 지난 20일(현지시각) 유럽의약품청(EMA) 약물사용자문 위원회(CHMP)로부터 승인권고를 받으면서 사실상 유럽수출 길을 열었다. 베네팔리는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로 오리지널 바이오항체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이다.

앞으로 베네팔리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법적 검토를 거친 후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내년 초 안에 최종허가를 받게 된다. 이 경우 유럽 31개국 판매가 가능하며 미국 바이오업체 ‘바이오젠’이 판매를 맡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다른 관절염 치료제인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SB2)에 대해서도 올 3월 유럽허가를 신청해 최종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밖에 또 다른 류머티즘관절염치료제 휴미라와 유방암치료제 허셉틴, 인슐린제제 란투스에 대한 바이오시밀러 SB5, SB3, SB9 등도 임상3상을 진행 중이거나 이미 완료해 내년께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아직 임상1상 중인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까지 합치면 제품은 총 6개가 된다. 이들 오리지널 제품의 세계 시장규모는 약 40조원이 넘는다. 오는 2025년 매출 2조원, 영업이익률 60%대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목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대표. /뉴스1 © News1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대표. /뉴스1 © News1


삼성바이오에피스는 6개 제품 개발에만 1조5000억원의 자금이 들어가다 보니 내년 상반기께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에 따른 자금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까지 수차례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약 6000억원 가량을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조달했지만 아직 자금이 더 필요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서 나스닥 상장 초기 시가총액 8조~10조원을 예상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시가총액 50조~100조원 성장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나스닥 상장 추진에는 골드먼삭스 등이 주관사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이달 착공...총 33만리터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위탁생산(C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김태한)는 이달 인천 송도에 연 15만리터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제3공장을 짓는다. 기존 1·2공장의 연 생산규모가 18만리터이기 때문에 모두 합치면 총 33만리터로 세계에서 가장 큰 위탁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현재까지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기업은 다국적제약사 론자로 총 24만리터 시설을 갖추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22만리터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왼쪽 두번째). /뉴스1 © News1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왼쪽 두번째). /뉴스1 © News1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1·2공장이 전체가동되는 2020년경 매출 1조원에 수익 4000억~5000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BMS제약과 로슈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한 시범생산에 이어 상업생산을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두 공장에 투자한 비용만 1조500억원 규모(1공장 3500억원, 2공장 7000억원)이다. 해당 공장을 약 2년 조금 넘게 가동시키면 마진이 발생한다. 앞으로 3공장에 이어 4공장(15만리터 예상)도 짓게 되는데, 4개 공장이 가동되는 2025년경에는 매출 2조원과 이익 1조원을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2025년 예상 바이오시밀러 매출 2조원까지 합치면 삼성그룹의 바이오사업 연간 매출액은 4조원 정도가 될 것이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총 수익은 2조원대가 된다.

삼성은 앞으로 총 13개까지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바이오 신약격으로 볼 수 있는 바이오베터 제품도 앞으로 2~3개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전자(45.65%)와 제일모직(45.65%)이 최대주주로 있다가 지난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삼성물산(51%)이 최대주주가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90.3%)와 미국 바이오젠 아이덱(9.7%)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lys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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