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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어제의 구슬땀이 오늘의 열매로(인터뷰)

(서울=뉴스1스타) 백초현 기자 | 2015-11-25 07:30 송고
2015년 연말,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올 2016년을 준비하는 시간. 걸그룹 아이스는 데뷔를 앞두고 마지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끄트머리에서 맞이한 시작은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시간들을 엮어내며 데뷔의 부푼 꿈을 현실로 바꾸고 있다.

아이스는 데뷔곡 ‘OVER U’를 통해 대중과 첫 인사를 나눈다. ‘OVER U’는 작곡가 J&S의 곡으로 신나는 느낌의 셔플 리듬위에 리드미컬한 스트링과 신스, 록 기타가 더해진 곡으로 은미, 다혜, 민주, 유나의 4인4색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데뷔를 앞두고 있는 아이스와 함께 그들의 꿈과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타이틀곡 ‘OVER U’ 외에도 후보곡이 여러 개 있었어요. 어떤 곡은 굉장히 팝 느낌이 강했고, 또 다른 곡은 상큼하고 귀여운 느낌의 곡이였어요. 저희와 가장 어울리는 콘셉트의 곡이 ‘OVER U’였어요. 강인하고, 섹시한 느낌이 저희와 어울린다고 모두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은미)

    
아이스가 뉴스1스타와 만난 자리에서 타이틀곡 소개를 했다. © News1star/HS엔터테인먼트
아이스가 뉴스1스타와 만난 자리에서 타이틀곡 소개를 했다. © News1star/HS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OVER U’로 데뷔 무대를 치룰 아이스는 개성 강한 걸그룹이 분명했다. 섹시함을 전면에 내세운 이들은 스스로 ‘블링블링’과 거리가 멀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꿈을 향한 이들은 열정은 누구보다 반짝반짝 빛났다. 상큼한 걸그룹과 거리가 멀다고 하지만 실제로 만난 이들은 또래 아이들처럼 순수함으로, 귀여운 매력을 드러내며 시종일관 웃음꽃을 피웠다.

“유나는 1년 반 정도 됐고, 나머지 멤버들은 3년 정도 연습생 기간을 거쳐 데뷔를 준비했어요. 물론 그 기간 동안 저희 네 명만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많은 친구들이 연습생으로 함께했다가 헤어지고 또 함께하고 하는 생활이 반복했죠. 힘든 시간도 많았어요. 데뷔 시기, 데뷔 멤버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3년 이상 연습만 했어요. 데뷔를 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은미)

힘든 연습생 시절은 이들을 더욱 단단하게 담금질했다. 가장 큰 두려움은 언제 데뷔를 할지 모른 채 연습을 해야 하는 현실이었다. 힘든 시간을 견디면 월말 평가가 기다리고 있었고, 월말 평가 결과에 따라 함께 땀 흘리며 연습하던 친구들과 작별 인사를 해야 했다. 현실은 잔인했지만 이 과정을 거쳐 실력 있는 친구들이 한 명, 두 명 모였고 지금의 아이스가 완성됐다.

    
아이스가 연습생 시절을 회상했다. © News1star/HS엔터테인먼트
아이스가 연습생 시절을 회상했다. © News1star/HS엔터테인먼트


“제가 연습생 생활을 시작할 때는 언니들이 없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은미 언니와 다혜 언니가 합류했죠. 그때는 다들 연습하기 바빴기 때문에 연습실에 와서도 많은 말은 나누지 않았어요. 개인적인 연락도 주고받지 않았죠. 그래서 언니들과 친해질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지금은 거의 친자매처럼 각별한 사이가 됐어요.” (민주)

“저는 음악을 좋아해서 작곡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지인의 소개로 오디션을 봤고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게 됐어요. 워낙 연습생들이 많아서 민주가 있었는지도 몰랐어요. 어느 정도 멤버가 확정되고 나서야 민주를 인지하게 됐고, 함께 데뷔를 준비하게 됐죠.” (은미)

이후 다혜와 유나가 아이스에 합류했다. 눈에 띄는 것은 일본인 멤버 유나다. 인터뷰를 위해 아이스 멤버들과 만났을 때 일본인 멤버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아이스 멤버 중 외국인이 포함돼 있다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외모도 한국어 실력도 유나는 한국인 그 자체였다. 그는 한국어 발음과 단어 선택 능력, 문장 구사력까지 모든 것이 능숙했다. 대화를 주고받는 것에 스스럼이 없었고, 한국어 실력에 자신감까지 상당했다.

    
아이스의 일본인 멤버 유나가 한국에서 데뷔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 News1star/HS엔터테인먼트
아이스의 일본인 멤버 유나가 한국에서 데뷔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 News1star/HS엔터테인먼트


“일본에서 오랫동안 가수 준비를 했었지만 잘 안됐어요. 가수의 꿈을 포기하고 한국어 공부를 해서 통역사가 되려고 했어요. 그래서 한국에 왔죠. 하지만 가수의 꿈을 포기할 수 없더라고요. 무대를 보면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오디션을 봤는데 붙어서 다행이에요.”(유나)

“한국 문화에 대해 모르는 친구들을 저희와 성향 자체가 다르니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때가 있어요. 유나는 오히려 우리보다 배려심도 깊고, 한국 문화에 익숙하더라고요. 저희끼리 ‘일본인인척 하지 말라’고 종종 그래요.”(은미)

국적은 달라도 그 꿈은 같았다. 이들은 한가지 꿈을 향해 달려갈 준비를 마쳤다. 멤버가 모였으니, 이젠 그룹명을 정할 차례였다. 아이스라는 그룹명은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포털사이트에 아이스를 검색하면 네모나고, 차가운 얼음과 관련된 정보들이 쏟아진다. 다른 걸그룹과 달리 아이스는 만인의 얼음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자초한 이유가 궁금했다.

“팀명을 정하기 위해 대표님이 멤버들을 모두 불렀어요. 아이디어를 제시해야 하는데 딱히 떠오르는 이름이 없었어요. 그때 책상 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 놓여 있었거든요. 대표님이 그걸 보더니 ‘너네 아이스해’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때는 장난인 줄 알았어요. 근데 대표님이 다시 ‘아니면 아메리카노 할래?’라고 묻는 거예요. 그때 저희가 해외 활동을 하고 있어서 빨리 팀명을 정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팀명을 여러 가지 생각해 봤는데 결국 아이스로 정하게 됐어요.”(은미)

아이스가 이번 활동의 목표를 설명했다. © News1star/HS엔터테인먼트
아이스가 이번 활동의 목표를 설명했다. © News1star/HS엔터테인먼트


아이스라는 그룹명과 함께 이들의 목표는 더욱 뚜렷해졌다. 이들의 포부는 그만큼 남다르고 확고했으며, 뜨겁게 의지를 불태우게 했다. 다혜는 “아이스라는 그룹명이 아이스 아메리카노에서 비롯됐지만 그 뜻은 심오하다. 저희끼리 의미를 부여했는데 International Center of Issue의 약자다”라고 설명했다. 탄생 과정은 허무맹랑해 웃음을 터뜨리게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크고 당찬 이들의 꿈이 담긴 뜻에 감탄하게 된다.

“예전에는 신화, 지오디,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선배들을 보고 있으면 막연히 연예인으로 좋아했어요. 요즘은 선배님들의 무대를 보면 ‘이런 게 가수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아요. 저희도 잠깐 활동하고 사라지는 걸그룹이 아닌 10년 넘게 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은미)

아이스의 목표는 그리 거창하지 않다. 이름을 알리는 것. 얼음을 뜻하는 아이스가 아닌, 걸그룹 아이스를 알리는 것이 이들의 이번 활동 목표다. 이를 위해 아이스는 자기연마에 매진했다. 작곡 공부는 물론이고, 무대에 올라 당황하지 않고 그동안 연습한 아이스의 매력과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아이스는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poolchoy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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