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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기준 너무 빼빼..체질량 지수 25에서 30으로 올려야"

전 세계 기준은 30으로 통일…질병 예방 차원에서 신중론도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5-11-19 17:25 송고
운동치료를 받고 있는 비만 환자./© AFP=뉴스1
운동치료를 받고 있는 비만 환자./© AFP=뉴스1

오랜 세월 한국인의 표준적인 비만 기준으로 여겨졌던 체질량지수(BMI) 25를 30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에 따르면 가톨릭관동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상욱 교수는 관련 심포지엄에서 "적정 체중에 대한 개념은 어떤 건강 위험을 기준으로 할 것인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한국인은 사망률이 가장 낮은 체중을 기준으로 적정 체중을 정하면 남성은 BMI 23~29.9, 여성은 22~29.9로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MI는 키와 몸무게를 이용해 지방의 양을 추정하는 비만 측정법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BMI가 25 이상이면 일정 구간별로 과체중, 비만, 고도비만 등으로 나눠 측정했다.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조정진 교수는 "현재 비만 기준은 2000년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구가 제시한 내용"이라며 "이 기준을 적용하면 한국 남성들이 미국 남성들보다 비만 유병률이 더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WHO는 지난 2004년 서태평양지구가 제시한 기준이 근거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적절한 국제 비교를 위해 세계 기준(BMI 30)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WHO 서태평양지구는 세계 기준을 사용하고 있다.

조 교수는 "BMI가 유일한 비만 관리의 지표는 아니"라며 "27 이하라도 이상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식사와 운동을 포함한 비만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주의대 내분비내과 김대중 교수는 "당뇨병 등은 인종에 따라 BMI가 22~25에서도 증가한다"며 "비만 예방을 위해서는 지금의 기준을 유지하면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질병관리본부 이동한 만성질환관리과장은 "국가에서 시행하는 일반건강진단은 WHO 기준을 따르지만 일선 의료기관과 전문학회에서는 25를 기준으로 진료와 연구를 하기도 한다"며 "이해당사자들 간의 충분한 논의로 일치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영식 임상건강증진학회장(서울아산병원)은 "진료 현장에서 사용하는 비만 진단 기준이 역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후속 논의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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