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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치검열' 의혹 유인화 공연예술센터장 직무정지

'팝업시어터 공연방해'의혹 내사 목적…조직개편해 공연예술센터장 직무도 폐지
극장관리 업무 예술위 사무처로, SPAF는 예술경영지원센터로 각각 이관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5-11-18 09:18 송고 | 2015-11-18 09:55 최종수정
'팝업시어터' 포스터 © News1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세월호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연극 공연을 방해했다'는 정치검열 의혹이 제기된 산하 한국공연예술센터 유인화(56) 센터장과 간부직원 2명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또 공연예술센터장 직위를 폐지하고 센터가 기존 관리하던 아르코예술극장 등을 예술위 사무처가 직접 맡도록 하며, 센터의 주요사업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를 2016년부터 예술경영지원센터로 이관하는 내용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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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문화예술위에 따르면 유 센터장과 간부 직원 2명의 직무가 지난 5일자로 정지됐다. "지난 10월 진행한 센터의 자체 기획 프로그램인 '팝업 시어터' 중 일부인 연극 '이 아이'가 세월호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유 센터장과 간부직원들이 대책회의를 거쳐 이를 중지시켰다"는 일부 연극인과 센터 내부 직원의 정치검열 의혹 제기에 대한 내부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모든 사안을 정치적으로 확대해서 바라봐서는 안 된다"면서도 "일부 간부직원들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서는 조사를 통해 징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센터장은 지난 17일 저녁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기자와 만나 "직무가 정지돼 문화예술위 홈페이지 민원게시판에 올라온 게시물에도 답변을 못 올리고 있다"며 "직무정지 사안과 별개로 문화예술위가 조직을 개편해 산하기관인 한국공연예술센터 센터장 직위를 폐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센터가 관리하던 아르코예술극장 등을 앞으로는 문화예술위 사무처에서 직접 운영한다"며 "센터의 주요사업인 SPAF도 2016년부터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선영)로 이관된다"고 설명했다.

문화예술위의 이번 조직개편은 기획재정부가 지난 5월26일 발표한 '공공기관 3대 분야 기능조정 추진방안'에 따른 후속조치다. 정부는 당초 문화예술위·예술경영지원센터·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등 3개 기관의 통합을 유력하게 검토했다가 중복업무를 조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내년부터 이관은 되지만 향후 2년 정도는 문화예술위와 공동으로 SPAF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예경센터가 SPAF를 진행한 인프라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관 초기 나타날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 취한 조치"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유 센터장은 지난 4~5월 '서울연극제'의 대관을 취소해 주최단체인 서울연극협회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에 서울연극협회는 지난 5월 21일 유 센터장 등 피고소인 6인을 업무방해죄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형사 고소했다.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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