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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 미만 영아 꿀 섭취 주의…보툴리눔 독소증 위험

생후 6개월 미만 아이에게 변비·무기력증시 의심해봐야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5-11-15 05:30 송고
질병관리본부./© News1 장수영 기자
질병관리본부./© News1 장수영 기자

우리나라가 영아 돌연사 등을 유발하는 보툴리눔 독소증 안전지대가 아니며, 꿀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후 6개월 미만 영아에게 변비와 무기력증, 수유 저하, 울음소리 약화 등이 나타나면 보툴리눔 독소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센터에 따르면 보툴리눔 독소증은 이완성 신경마비 질환으로 지난 1976년 미국에서 최초 환자가 발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3년 총 4건의 환자 발생이 보고됐으나 1세 미만 영아에게 나타난 사례는 없었다. 환자 4명은 식품 섭취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아 보툴리눔 독소증 환자의 역학적 특징은 세균 번식에 유리한 알칼리 토양 환경과 바람이 잦고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규명됐다.
즉 토양에 대한 접촉 가능성이 높은 환경에서 생활할수록 오염된 식품이나 물품 등을 접촉할 기회가 높아져 보툴리눔균이 영아의 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영아에게 흡수된 독소량이 적으면 증상이 경미하지만 다량의 독소가 단시간에 흡수되면 호흡부전에 의한 돌연사를 유발한다.

영아 환자의 95%에서 변비 증상이 나타나고 점차적으로 팔다리 무력증과 함께 수유 저하, 목을 가누지 못하고 울음소리가 약해진다.

두개골 신경 마비, 삼킴곤란 증상도 보인다. 기존 연구를 보면 영아 환자의 95%가 생후 6개월 미만 때 발병한다. 이 시기는 영아돌연사증후군 발병 시기와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내에서 발생한 환자의 29%, 전 세계적으로는 35% 환자가 꿀 섭취 후 발병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시판 중인 꿀을 조사한 결과 10%에서 보툴리눔균의 포자(생식세포)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질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병 원인으로 확인된 식품 중 꿀의 비율이 가장 높아 세계 각국의 보건당국은 1세 미만 영아에게 꿀을 먹이지 않도록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현재는 지속적인 홍보 결과로 꿀 섭취에 의한 환자 발생 비율은 점차 감소 중이다. 미국에서 2000년대에 꿀 섭취로 인해 발생한 환자 비율은 4.7%로 줄었다.

질본 연구팀은 "국내에서 영아 보툴리눔 독소증 환자 발생 보고는 없었다"면서도 "전 세계적인 경향을 볼 때 환자가 발생한 것을 알지 못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후 6개월 미만 영아에게 변비, 무기력증, 수유 저하, 울음소리 약화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보툴리눔 독소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한 확진을 통해 효과적인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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