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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의 행복론이 드라마에 미치는 영향(인터뷰)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2015-11-14 08:00 송고 | 2015-11-14 15:49 최종수정
배우 황정음이 또 한 번의 인생작을 남겼다.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극본 조성희 / 연출 정대윤)가 종영될 때까지의 여정은 그 어느 때보다 드라마틱했다. 1회 방송 당시 동 시간대 경쟁작 '용팔이'에 크게 밀려 4.8%(닐슨 코리아 집계)의 저조한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평균 15% 대를 거뜬히 돌파하더니 이내 20%에 육박한 18%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기도 했다. 중·후반부부터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로 군림한 것은 물론, '믿보황'(믿고 보는 황정음)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예쁘진 않지만 인간적인 김혜진 캐릭터로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으로 결방됐던 날엔 드라마를 향한 시청자들의 남다른 애정을 실감했다. 

황정음은 '그녀는 예뻤다'의 인기 비결로 '행복'을 꼽았다. 자신이 출연했던 작품들 중 가장 행복한 촬영이었다며 그래서 배우들의 호흡과 현장의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내 스스로가 행복을 느껴야 시청자들도 행복하다"는 사실은 황정음이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얻은 것이다. 그 때문에 '믿보황' 수식어는 단순히 시청률 보증 배우라는 뜻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브라운관 속 인물에 대한 진심이 곧 시청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배우의 믿음이 이뤄낸 수식어였던 셈이다. 김혜진이 전파한 해피 바이러스가 지성준(박서준 분)과의 로맨스 만큼, 여전히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는 이유다. 



배우 황정음이 최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종영 소감을 밝혔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Q. 드라마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다. 종영 소감을 말해달라.
A. '그녀는 예뻤다'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무사히 촬영을 잘 마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너무 행복하다. 두달 동안 하루에 한 시간씩 밖에 못 잤다. 제정신으로 연기했던 기억이 없을 정도였다. 스태프들도 보기 안쓰러워했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마지막 방송을 보면서 혜진이가 너무 사랑스럽다고 새삼 느꼈다. 또 다시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마지막 방송을 봤다. 참 이 드라마가 참 매력적이었다는 걸 다시 한 번 새삼 느끼게 됐다. 

Q. 혜진이가 사랑스러웠다고 했는데 처음에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어떤 첫인상을 받았나. 
A. 대표님이 계속 하자고 하셨다. (웃음) 되게 조성희 작가님과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같이 했기 때문에 선택했다. 만약 작가님이 아니었다면 힘들지 않았을까. 대본을 봤을 때 정말 재미있더라. '지붕 뚫고 하이킥' 이후 지금까지 힘들게 달려왔는데 이번에는 즐겁게, 재미있게, 잘 할 수 있는 걸 해볼 차례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표님이 하자고 해서 한 것이지만 감사하다. 

Q. 박서준과 드라마 '킬미, 힐미' 이후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소감은.
A. 서준이와는 정말 너무 잘 맞는다. 내가 딱 하면 척 알아듣는다. 주고받는 재미가 있다. 내가 연기에 대해 감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저 나이 또래 중에 참 잘 되겠다, 잘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재미있어서 연기 할 맛 났다. 서준이는 서로 의지하면서 더 많이 챙겨줘야 한다는 걸 알고 눈치도 진짜 빠르고 센스있다. 고마운 친구다. 잘 따라와주고 믿어주고 분위기도 밝게 해준다. 제가 까칠스럽게 하면 서준이가 막 재미있게 해주기도 했다. 서준이가 마지막 방송 끝나고 연기 못하는 부분 채워줘서 고맙다고 했는데 난 그걸 서준이가 채워준 듯한 느낌이다. 그게 서로에게 참 좋았던 것 같다. 


배우 황정음이 최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Q. 코믹 호흡이 좋았던 최시원과는 어땠나. 
A. 시원이와 할 때 너무 재미있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대사 NG는 안 내는데 웃음 터지면 30번 NG를 내서 감독님이 뭐라 하실 정도였다. 그럴 땐 쉬는 시간을 갖고 했다. 단무지 신도 그렇고 실제로도 웃긴다. 현장이 너무 즐거웠다. 시원이는 너무 사랑스럽다. 뭐가 마음에 안들면 성질이 나다가도 시원이가 웃겨주면 웃게 되더라. 저도 어린데 처음으로 후배들과 함께 한 작품이었다. 젊은 친구들의 기운을 받으니까 좋았다. (웃음) 대신 지갑 열릴 일이 너무 많이 생겼다. 나이 들수록 말은 줄이고 지갑은 열라고 했다. 지갑을 많이 여는 선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하하. 

Q. 이들과 호흡을 맞췄던 신 중에 기억에 남았던 명장면이 있나.
A. 자일리톨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시원이가 귓속말로 '단무지 볼 때마다 자기 생각해달라'고 한 것 등 정말 다 명장면이었다. 작가님이 정말 글을 잘 써주셨다. 작가님이 너무 잘 써주셔서 내가 한 게 별로 없었다. 대본이 워낙 좋았다. 난 애드리브 별로 안 좋아한다. 준희도 무슨 말이든 다 하면 다 잘 따라와줬다. 서준이와는 키스신이 기억에 남는다. 서준이가 입술이 두껍다. (웃음) 

Q. 혜진이가 예뻐지는 과정이 쉽게 이뤄지지 않았나. 
A. 혜진이가 갑자기 예뻐지긴 했다. 그런데 나는 작가님이 써주신 그대로 하는 거라서. (웃음) 아쉬운 부분이 그거다. 시간이 조금 있었으면 채울 수 있던 게 있지 않았을까 싶다. 드라마를 찍는다는 게 대본 보고 바로 현장에 투입하는 과정이다. 끝나고 작가님께 죄송했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내가 너무 피곤하고 졸려했던 것 같더라. 그런 부분이 연기자로서 아쉽다. 




배우 황정음이 최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Q. 첫 회 시청률이 4.8%로 시작했다. 그러다 동 시간대 1위까지 하고 평균 시청률 15%대를 넘어섰다. 
A. 시청률은 4.8%로 시작했는데 시청률을 신경 안 썼다면 거짓말이지만 잘 될 줄 알았다. '지붕 뚫고 하이킥'을 하면서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있고 얼마나 연기를 행복하게 했는지 기억이 있었다. 그 여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잘 될 것 같았다. 자만이 아니라 믿음이었다. 캐스팅을 잘 해놔서 진행이 잘 되는 것 같더라. 각자 자리에서 한 번도 어긋나는 것이 없이 자기 역할을 다 잘 해준 것 같다. 드라마 '비밀' 때도 그랬다. 되게 비슷한 느낌이었다. 현장 분위기나 서로 아껴주는 것들이 비슷하더라. 서준이가 못할 것 같으면 제가 채워줬고 시원, 준희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너무 잘 맞았다. 

Q. 그 믿음을 갖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A. 사실 항상 내가 들어가는 작품은 무조건 잘 된다는 생각을 한다. 분위기가 이상하거나 뭔가 안 좋아도 잘 안 될거라는 생각을 안 한다. 걱정한다고 해서 걱정이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하늘이 도와주는 것 같기도 하다. 드라마 '자이언트'도 잘 나오는구나 싶었던 거지, 못 나오면 앞으로 올라가면 더 잘 되겠구나 싶다. 감독님도 이 부분에 대해 똑같이 생각하셨다고 하시더라. 작가님은 첫회 시청률 보시고 우셨다. 그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Q. 여배우의 망가지는 연기로 성공한 드라마다. 못생긴 캐릭터를 연기할 때의 마음은 어땠나.
A. 망가지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부담이 없었지만 이번 작품에서 제일 많이 망가지면서 그 부분에 대해 걱정하고 우울해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망가지더라. 감독님은 마이콜 같다고도 하셨다. 내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그렇게까지 안 나왔겠지만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있으니까 한 거다. 여자 배우는 예뻐야 하는데 시청자들이 과연 시청자들이 채널을 안 돌릴 수 있구나 걱정이 많았다. 그게 과제였다. 못생겼다고 주녹둘고, 우울해지지 말자고 했다. 자신감 있는 부분들이 매력있게 보이도록 했고 작가님이 너무 매력있게 써주셔서 못생기던 얼굴이 어느 순간 예뻐보이기까지 하더라. 다행이다 싶었다. 캐스팅할 때 아무리 망가져도 채널을 안 돌리게 해주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 고준희가 그 외 인물들이 각자 자리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던 것 같다. 



배우 황정음이 최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엔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Q. 결말이 해피엔딩이지만 너무 평범했다는 지적도 있다. 
A. 저는 그냥 연기만 열심히 한다. 대본이 이렇게 나오고 저런게 안 좋고 신경 쓸 시간에 제 것만 한다. 제 몫만 생각해서 해가 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결말 내용이 어떻든 작가님과 감독님의 몫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감독님께 말하는 것도 조심스러워한다. 산으로 갈 수 있다. 비중도 얘기 안 한다. 믿고 간다. 그게 운명이다. 다음 작품 나오면 잘하면 되니까. (웃음) 그리고 해피엔딩이 좋앗던 것 같다. 제목이 '그녀는 예뻤다'인데 새드로 가면 안 어울릴 것 같더라. 제목이 좋았다. 

Q. 아이돌 출신 연기자인데 연기에 대한 묘미를 느끼기 시작한 시점은 언제부터인가. 
A. 예전에 연기 처음 시작할 때는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캐스팅해주시고 회사에서 오디션 보라고 하면 보고 편하게 캐스팅되고 욕심도 없었는데 '지붕 뚫고 하이킥'이라는 작품을 만나면서 재미를 느꼈다. 연기적으로는 '비밀'이라는 작품을 하면서 행복했다. 내가 몰랐던 모습들을 연기하니까 너무 재미있었다.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작품들이었다. 연기를 못했었는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으면서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 욕심이 절 그렇게 만드는 것 같더라. 이후 날 좋아해주시는 감독님도 많이 만났고 선생님도 좋은 분을 많이 만나 지금에 까지 올 수 있었다. 

Q. '그녀는 예뻤다'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A. 저희들이 연기하면서 즐거웠던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끼신 것 같다. 배우들의 호흡, 현장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즐거운 마음으로 연기하는 게 맞다는 걸 느꼈다. '지붕 뚫고 하이킥' 당시 엄마도 그러더라. 그렇게 열심히하는 거 처음 봤다고. 그게 가장 좋은 결과를 갖고 오는 것 같다. 내가 행복함을 느껴야 보는 분들도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배우 황정음이 최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시청률에 대해 언급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Q. 앞으로도 작품 흥행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A. 그런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 어색해질 수 있다. 늘 하던대로 할 것이다. 잘 될 때도 있고 못 될 때도 있는 거니까. 안 되더라도 그 작품 통해 늘면 되는 거고 계속 발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대중은 언제나 신선한 걸 원하고 새로운 걸 원하기 때문에 제자리에만 안 있고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

Q. 자신들이 지금 인생의 조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해준다면. 
A. 생각하기 나름인데 자기 생각이 자기를 만드는 것 같다. 좋은 생각이 제일 중요하다. 난 어릴 적부터 자신감이 유별났다. 그 자신감으로 좋은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그게 자기를 만들어가는 것 같다. 

Q. 황정음에게 가장 예쁜 시기는 언제일까. 
A. 가장 예쁜 건 지금인 것 같다. (웃음) 얼굴이 예뻐서가 아니라 상황이 예쁜 것 같다. 하하. 열심히 해왔고 좋은 작품 만나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니까.

Q. 황정음의 꿈은 무엇인가. 
A. 비밀이다. 

Q. 연기대상을 받게 된다면 아이돌 출신 배우로 처음이 될 것이다. 
A. 받으면 행복할 거다. 어떻게 보면 정점을 찍은 건데 너무 빨리 기대는 안 한다. 35세 안에 받는 게 꿈이었다. 3년 남았다. (웃음)


aluem_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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