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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동떨어진 행사에 소통도 안돼"…편의점주들 한숨만

[매출 수조원대 구멍가게, 편의점④]편의점주들, 본사 불만 여전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2015-11-23 07:20 송고 | 2015-11-23 13:21 최종수정
편의점은 오프라인 유통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는 거의 유일한 사업부문이다. 최근 몇 년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편의점 운영업체들의 매출은 수조원대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담배 판매 의존도, 사회적 책임 소홀 등으로 인해 '덩치 큰 구멍가게'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에 뉴스1은 [매출 수조원대 구멍가게, 편의점] 기획을 통해 편의점 산업의 문제점과 개선해야 할 과제 등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목차]
1.담뱃값 인상에 웃는 편의점..변치않는 '편의점=담배 가게' 공식
2.편의점 업계, 마케팅은 '펑펑' 사회공헌·기부는 '나몰라라'
3.'치킨게임'에 털리는 편의점주…수십억 보수에 배당 챙기는 오너
4."현장 동떨어진 행사에 소통도 안돼"…편의점주들 한숨만
5.'확장 위주' 편의점 정책, 점주들 자살로 내몰아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편의점 본사와 가맹점 간의 이른바 '갑을관계'가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지만 현장의 편의점주들은 아직 많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한 점주가 가맹본부를 성토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 다시 편의점 갑질 논란이 불붙고 있다.

앞서 지난 2013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맹점주, 갑의 횡포 논란 등을 겪으면서 편의점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편의점 업계는 출점 경쟁을 자제하고 본사와 가맹점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2년여가 흐른 지금도 가맹점주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지난 20일 현장에서 만난 편의점주들은 우선 1+1, 2+1 등 본사가 진행하는 행사에 대해 많은 불만을 품고 있었다. 본사에서 현장과는 동떨어진 행사들을 진행하면서 점주들은 재고 관리나 행사를 위한 비용 등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서울 강남구 한 편의점의 점주는 "본사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과도한 행사"라며 "강남권은 특히 편의점 경쟁이 치열해 여러 가지 행사로 손님들을 끌어오려고 하는데 재고와 비용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편의점 점주는 "너무 잦은 행사로 음료 등에 대한 물류입고량이 늘어나면서 아르바이트생들이 힘들어한다"며 "정작 손님들에게 인기 있는 행사도 몇 개 안 된다"고 말했다.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대해 언급한 점주도 있었다. 용산구 C편의점주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행사가 더 늘어났는데 손님들이 행사에 대해 느끼는 만족감도 크지 않고 점주 입장에서는 번거롭고 재고만 늘어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편의점을 관리하는 영업관리자들에 대한 불만도 종종 나왔다. 이들은 가맹점주가 원활한 점포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지도·교육하고 본부와 점주 사이에서 소통창구 역할을 한다. CU는 SC, GS25는 OFC, 세븐일레븐은 FC, 미니스톱은 SA 등의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점주들은 관리자들이 형식적인 업무만 할 뿐 본사와 현장을 제대로 이어주는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강남구의 한 점주는 "관리자에게 불만을 얘기해도 중간에서 의견이 무시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본사로부터 피드백이 잘 오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용산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 역시 "관리자들이 좀 더 자주 찾아와 이런저런 얘기라도 들어줬으면 하지만 형식적으로 들렀다가 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러한 불만에 대해 편의점 본사측은 행사 때문에 가맹점주가 부담을 질 일은 없고 이들과의 소통창구를 다양하게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1+1 행사 등은 공급 업체나 본사에서 대부분 비용을 부담해 점주가 지는 부담은 거의 없다"며 "행사 또한 상권과 점포 특성에 맞게 본사와 관리자들이 진행하지만 강제성은 없다"고 말했다.


jineb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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